연극, 지하철 1호선

입력 2001.08.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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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극 '지하철 1호선'은 90년대 척박했던 한국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작품입니다.
이 연극은 소극장 연극으로는 드물게 총 1300회 공연에 17만명의 관객을 모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출동삼총사 오늘은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본격적인 실험무대를 준비 중인 이 연극의 연습현장을 문소산 프로듀서가 다녀왔습니다.
⊙인터뷰: 카리스마...
⊙인터뷰: 우리 정서...
⊙인터뷰: 희망이라는 거.
⊙인터뷰: 산다는 게 행복이다.
⊙인터뷰: 다시 되돌아보게 되면 그 중에 자기의 모습도 있게 되죠.
⊙기자: 소극장 무대에 거친 락 음악을 결합해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연극 '지하철 1호선'.
94년 첫 공연 이후 소극장에서는 이례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1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사랑하는 남자 제비를 만나기 위해 낯선 도시 서울에 온 연변 처녀 선녀.
⊙'지하철 1호선' 중: 김영삼의 사조직?
김영삼이 누굽네까?
⊙기자: 선녀는 지하철 안에서 한국 현실 속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됩니다.
'지하철 1호선'은 강한 자들을 조롱하며 서민들의 통쾌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지하철 1호선' 중: 애들 때 잘 키워야 사람 노릇도 하지.
군대는 미리 빼고 외국 유학보내서 바로 20년 전처럼, 어디 땅 나온거 없을까?
바로 20년 전처럼, 사치기 사포포.
⊙기자: 1300회가 넘는 무대를 이어오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내용을 수정함으로써 한국적 현실이 낳은 인물들을 그려낸 것.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로 이어지는 노선은 오랫동안 서민들의 삶의 근간이 되어 왔습니다.
혼혈아 철수, 거지인 땅수와 문기,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번 빨강바지 등 그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사람들이 바로 연극 '지하철 1호선'의 주인공들입니다.
회사원, 거지, 학생 그리고 신문팔이 소녀까지 지하철로 상징되는 도시 서민들의 삶을 연극 '지하철 1호선'은 지난 8년 동안 끊임없이 대변해 왔습니다.
2001년 '지하철 1호선'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1000석이 넘는 대극장 공연을 기획한 것, 연출가 김민기 씨는 이 무대를통해 8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80명의 등장인물을 더욱 효과적으로 그려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민기(지하철 1호선/연출가): 현대사회 대도시에 약간은 탈락되어 있는 인물들, 잘 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거기에서 조금씩 이렇게 밀려나 있는 그래서 대부분의 인물들이 상처받은 영혼들이라고 그럴까요...
⊙기자: 선녀가 애타게 찼던 남자가 캬바레의 제비로 밝혀지고 등장인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지하철 1호선'은 인생에 대한 작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지하철 1호선' 중: 움직일 수 있고 기대어 설 수만 있다면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그 순간까지 그래도 살아 있는 건 정말 좋은 거지.
아, 안그래, 이 사람들아.
산다는 게 참 좋구나.
아가야 이제 새날이 시작되니 더더욱 좋아.
⊙권형준(안경 역): 내가 해야 할 작품은 바로 저거다...
⊙이지은(빨강바지 역): 폭발하는 부분들이 좀더 크게 가슴 후련하게 와 닿지 않을까...
⊙김윤석(철수 역): 굉장히 좋은 작품 하나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기자: 이번 공연은 올 10월로 예정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기 위한 실험무대이기도 합니다.
90년대 척박했던 한국 연극의 현실에 활로를 열어주었던 연극 '지하철 1호선'.
지난 8년간 관객들과 함께 한 극단 소극장을 떠나 더 큰 무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문소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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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1-08-10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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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극 '지하철 1호선'은 90년대 척박했던 한국 연극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작품입니다. 이 연극은 소극장 연극으로는 드물게 총 1300회 공연에 17만명의 관객을 모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출동삼총사 오늘은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본격적인 실험무대를 준비 중인 이 연극의 연습현장을 문소산 프로듀서가 다녀왔습니다. ⊙인터뷰: 카리스마... ⊙인터뷰: 우리 정서... ⊙인터뷰: 희망이라는 거. ⊙인터뷰: 산다는 게 행복이다. ⊙인터뷰: 다시 되돌아보게 되면 그 중에 자기의 모습도 있게 되죠. ⊙기자: 소극장 무대에 거친 락 음악을 결합해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연극 '지하철 1호선'. 94년 첫 공연 이후 소극장에서는 이례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1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사랑하는 남자 제비를 만나기 위해 낯선 도시 서울에 온 연변 처녀 선녀. ⊙'지하철 1호선' 중: 김영삼의 사조직? 김영삼이 누굽네까? ⊙기자: 선녀는 지하철 안에서 한국 현실 속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됩니다. '지하철 1호선'은 강한 자들을 조롱하며 서민들의 통쾌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지하철 1호선' 중: 애들 때 잘 키워야 사람 노릇도 하지. 군대는 미리 빼고 외국 유학보내서 바로 20년 전처럼, 어디 땅 나온거 없을까? 바로 20년 전처럼, 사치기 사포포. ⊙기자: 1300회가 넘는 무대를 이어오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대에 맞게 끊임없이 내용을 수정함으로써 한국적 현실이 낳은 인물들을 그려낸 것.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로 이어지는 노선은 오랫동안 서민들의 삶의 근간이 되어 왔습니다. 혼혈아 철수, 거지인 땅수와 문기,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번 빨강바지 등 그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사람들이 바로 연극 '지하철 1호선'의 주인공들입니다. 회사원, 거지, 학생 그리고 신문팔이 소녀까지 지하철로 상징되는 도시 서민들의 삶을 연극 '지하철 1호선'은 지난 8년 동안 끊임없이 대변해 왔습니다. 2001년 '지하철 1호선'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1000석이 넘는 대극장 공연을 기획한 것, 연출가 김민기 씨는 이 무대를통해 8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80명의 등장인물을 더욱 효과적으로 그려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민기(지하철 1호선/연출가): 현대사회 대도시에 약간은 탈락되어 있는 인물들, 잘 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거기에서 조금씩 이렇게 밀려나 있는 그래서 대부분의 인물들이 상처받은 영혼들이라고 그럴까요... ⊙기자: 선녀가 애타게 찼던 남자가 캬바레의 제비로 밝혀지고 등장인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지하철 1호선'은 인생에 대한 작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지하철 1호선' 중: 움직일 수 있고 기대어 설 수만 있다면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그 순간까지 그래도 살아 있는 건 정말 좋은 거지. 아, 안그래, 이 사람들아. 산다는 게 참 좋구나. 아가야 이제 새날이 시작되니 더더욱 좋아. ⊙권형준(안경 역): 내가 해야 할 작품은 바로 저거다... ⊙이지은(빨강바지 역): 폭발하는 부분들이 좀더 크게 가슴 후련하게 와 닿지 않을까... ⊙김윤석(철수 역): 굉장히 좋은 작품 하나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기자: 이번 공연은 올 10월로 예정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기 위한 실험무대이기도 합니다. 90년대 척박했던 한국 연극의 현실에 활로를 열어주었던 연극 '지하철 1호선'. 지난 8년간 관객들과 함께 한 극단 소극장을 떠나 더 큰 무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문소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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