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대학교수 연구비 유용 무더기 적발

입력 2011.04.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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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구비 횡령 의혹이 불거진 카이스트 교수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처럼 교수들이 연구비를 부당하게 쓰다 적발된 사례가, 2006년부터 지난해 까지 360건이 넘고, 금액으로는 11억원이 넘습니다.

이번엔 연세대, 포항공대에서도 이런 불미스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최정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세대의 한 교수는 지난 2006년부터 5년 동안 학생 연구원 인건비와 장학금 등 8억여 원을 관리하면서, 1억 6천만 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썼습니다.

4억 원은 어디에 썼는지조차 불분명합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교육과학기술부 감사 결과를 보면, 공대의 한 교수도 11억 원을 본인 계좌로 관리하면서 7천만 원을 사적으로 썼습니다.

또 다른 공대 교수는 인센티브 명목으로 490만 원을 챙기는 등 7천여만 원을 부당하게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감사 적발 연세대 교수 : "(사실관계를 좀 (말씀해 주시죠)) 아니요. 저는 좀, 안 할게요. 조사 중이라요 (조사 중이에요?) 예"

연구비로 자동차 기름을 수백만 원어치 넣거나, 술값, 밥값을 천만 원 넘게 쓴 교수들도 있습니다.

포항공대에서도 교수들이 술값으로 수백만 원을 쓰는 등 연구비를 허투루 쓰다가 적발됐습니다.

교과부는 연세대에서 12건, 포항공대에서 8건의 연구비 관련 부당 행위를 적발하고 7억 원을 회수조치했습니다.

연세대 교수 3명에 대해서는 중징계 요구와 함께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문제는 고질적인 유용이나, 횡령이 계속되고 있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향숙(한국연구재단 자연과학단장) : "연구비를 개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관리감독 기능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3년 동안 연구결과도 내지 않은 교수 133명에게 23억 원이나 지급됐지만, 단 한 푼도 환수되지 않는 등 규제와 처벌이 미미한 것도 부정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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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대학교수 연구비 유용 무더기 적발
    • 입력 2011-04-19 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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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구비 횡령 의혹이 불거진 카이스트 교수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처럼 교수들이 연구비를 부당하게 쓰다 적발된 사례가, 2006년부터 지난해 까지 360건이 넘고, 금액으로는 11억원이 넘습니다. 이번엔 연세대, 포항공대에서도 이런 불미스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최정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세대의 한 교수는 지난 2006년부터 5년 동안 학생 연구원 인건비와 장학금 등 8억여 원을 관리하면서, 1억 6천만 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썼습니다. 4억 원은 어디에 썼는지조차 불분명합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교육과학기술부 감사 결과를 보면, 공대의 한 교수도 11억 원을 본인 계좌로 관리하면서 7천만 원을 사적으로 썼습니다. 또 다른 공대 교수는 인센티브 명목으로 490만 원을 챙기는 등 7천여만 원을 부당하게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감사 적발 연세대 교수 : "(사실관계를 좀 (말씀해 주시죠)) 아니요. 저는 좀, 안 할게요. 조사 중이라요 (조사 중이에요?) 예" 연구비로 자동차 기름을 수백만 원어치 넣거나, 술값, 밥값을 천만 원 넘게 쓴 교수들도 있습니다. 포항공대에서도 교수들이 술값으로 수백만 원을 쓰는 등 연구비를 허투루 쓰다가 적발됐습니다. 교과부는 연세대에서 12건, 포항공대에서 8건의 연구비 관련 부당 행위를 적발하고 7억 원을 회수조치했습니다. 연세대 교수 3명에 대해서는 중징계 요구와 함께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문제는 고질적인 유용이나, 횡령이 계속되고 있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향숙(한국연구재단 자연과학단장) : "연구비를 개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관리감독 기능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3년 동안 연구결과도 내지 않은 교수 133명에게 23억 원이나 지급됐지만, 단 한 푼도 환수되지 않는 등 규제와 처벌이 미미한 것도 부정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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