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불확실한 세계 경제…金 투자 ‘열풍’

입력 2011.08.02 (22:06) 수정 2011.08.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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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동 민주화 시위와 일본 대지진,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등 국제정세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값도 3.75 그램, 돌반지 한 개가 25만원을 넘어서자 마침내 1 그램짜리 돌반지까지 생겼는데요, 이슈 앤 뉴스, 오늘은 국제 금 시세의 급등 현상을 분석합니다.



먼저 한재호 특파원이 인도네시아의 골드 러시 바람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빼어난 해안 절경을 끼고 있는 산 정상 여기 저기에서 금을 캐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암반을 뚫고 들어가 금이 박힌 원석을 쪼아 내느라 불볕 더위도 잊었습니다.



해발 5백미터 산 정상에 있는 이 금광에선 현지인과 타지인 2백여명이숙식을 해결하면서 금 노다지를 찾고 있습니다.



깊이 30미터의 수직 갱도에선 금 원석이 가득 담긴 자루들이 연신 올라옵니다.



황금을 꿈을 좇아 산에 올라온 사람들의 목적은 단 한 가지.



<인터뷰>인드라(금광 근로자):"돈을 많이 벌어서 생활도 돕고 좋은 물건도 많이 사고 싶어요."



금 찾기 열풍은 산 아래 마을도 마찬가집니다.



갱도를 뚫는 기계 소리가 요란하고, 집집마다 금 원석을 잘게 부수는 망치질이 온종일 계속됩니다.



<인터뷰>묵신(마을 주민):"하루에 15자루를 부숴 2만원 정도를 벌죠."



이 지역에서 나오는 금은 하루 평균 8㎏,1억원 어치..



정제되지 않은 이 거친 금을 외지인이 전량 매입해 갑니다.



금빛 바람속에 부작용도 속출해 안전장비 하나없이 금을 캐다 지난 2년 동안 백 여명이 숨졌습니다



수은이 들어있는 물을 손으로 만지는 건 일상이고, 그 물을 땅에 버려 이 지역에 머지않아 환경재앙이 나타날 우려도 큽니다.



<앵커 멘트>



금값이 왜 이렇게 뛰는 것인지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해 알아봅니다.



<질문>

서재희 기자, 금값이 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세계 경제가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얘기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금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은 국제 정세와 맞물려 있는데요,



정치,경제 상황이 불안해질 수록,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국제 금값은 올 초 중동 민주화 시위에 일본 대지진이라는 악재가 터지자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4월에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1500달러를 돌파했고요,



불과 3개월 만에 미국이 국가부도 위기에 빠지자 16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반면 과거 안전자산으로 대접받던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거듭했는데요.



그럴수록 각국은 금 보유량을 경쟁적으로 늘렸고, 특히 중국이 최근들어 금을 대거 사들이면서 금값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중국은 금 보유량을 10년 동안 3배로 늘렸는데요,



중국인들의 금 사랑 얼마나 대단한지, 베이징에서 김주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별난 금장신구로 치장한 모델들이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패션쇼를 겸한 이런 전시회는 중국에서 아주 흔한 이벤트입니다.



귀금속 매장도 한여름 비성수기가 따로 없습니다.



<인터뷰> 베이징 시민:"요즘 세상에도 황금은 아주 좋은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행운을 뜻하기도 하구요."



저장성에선 인근 귀금속 매장의 금붙이 23억원 어치를 몽땅 사 간 부동산투자자의 얘기가 화젭니다.



그만큼 부를 더 늘리려는 금사재기가 열병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매입 저장성 시민:"친구가 자문을 해줬고 금값 오름세가 꾸준 한 걸 보고 금투자에 자금을 돌렸습니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지난 1분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용 금괴를 사들였습니다.



중국에선 올해만 해도 4,50% 이상 투자용 금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롤랜드 왕 (세계금협회 중국담당):"중국인들은 금이 그들의 부를 유지시킬 최고의 자산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시기엔 더욱 그렇습니다."



2007년부터 최대 금 생산국 자리에 등극한 중국, 이젠 금 소비시장에서도 가장 큰 손으로 올라설 태세입니다.



<앵커 멘트>



금값이 이만큼 올랐는데도 투자용으로 금을 사들이는 건, 앞으로도 금값이 더 오를거란 기대 때문일텐데요,



<질문>

오를만큼 올랐다는 전망도 있지 않습니까?



<답변>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운 만큼 투자하기에 부담스러운 시점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은행도 13년 만에 금 매입에 나섰는데요, 이 소식 윤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IMF 외환위기 극복에는 국민들이 모은 금이 큰 힘이 됐습니다.



당시 수출하고 남은 금 3톤은 한국은행이 사들였습니다.



그로부터 무려 13년이 지나서야 한은이 다시 금을 구입했습니다.



지난달 런던 금 시장에서 12억 4천만 달러를 주고 25톤을 사들인 것입니다.



금은 39.4톤으로 불어났고 외환보유액에서 비중도 0.4%로 급등했습니다.



외환 보유액이 3천억 달러를 넘어 투자가 가능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서봉국(한은 투자운용부 팀장):"금으로 투자 다변화를 함으로써 투자효율성이 향상되는 잇점이 있고 금 보유 규모가 확대되면 외환보유액의 안전판이 됩니다."



하지만 금값이 뛸대로 뛴 상황에서 너무 늦게 사 외화를 낭비했다는 비판도 높습니다.



다행이라면 장기적으론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겁니다.



<인터뷰>이광우(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금값은 단기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개도국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은 이번에 구입한 금을 장기간 보유할 계획입니다.



KBS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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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불확실한 세계 경제…金 투자 ‘열풍’
    • 입력 2011-08-02 22:06:51
    • 수정2011-08-02 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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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동 민주화 시위와 일본 대지진,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등 국제정세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값도 3.75 그램, 돌반지 한 개가 25만원을 넘어서자 마침내 1 그램짜리 돌반지까지 생겼는데요, 이슈 앤 뉴스, 오늘은 국제 금 시세의 급등 현상을 분석합니다.

먼저 한재호 특파원이 인도네시아의 골드 러시 바람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빼어난 해안 절경을 끼고 있는 산 정상 여기 저기에서 금을 캐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암반을 뚫고 들어가 금이 박힌 원석을 쪼아 내느라 불볕 더위도 잊었습니다.

해발 5백미터 산 정상에 있는 이 금광에선 현지인과 타지인 2백여명이숙식을 해결하면서 금 노다지를 찾고 있습니다.

깊이 30미터의 수직 갱도에선 금 원석이 가득 담긴 자루들이 연신 올라옵니다.

황금을 꿈을 좇아 산에 올라온 사람들의 목적은 단 한 가지.

<인터뷰>인드라(금광 근로자):"돈을 많이 벌어서 생활도 돕고 좋은 물건도 많이 사고 싶어요."

금 찾기 열풍은 산 아래 마을도 마찬가집니다.

갱도를 뚫는 기계 소리가 요란하고, 집집마다 금 원석을 잘게 부수는 망치질이 온종일 계속됩니다.

<인터뷰>묵신(마을 주민):"하루에 15자루를 부숴 2만원 정도를 벌죠."

이 지역에서 나오는 금은 하루 평균 8㎏,1억원 어치..

정제되지 않은 이 거친 금을 외지인이 전량 매입해 갑니다.

금빛 바람속에 부작용도 속출해 안전장비 하나없이 금을 캐다 지난 2년 동안 백 여명이 숨졌습니다

수은이 들어있는 물을 손으로 만지는 건 일상이고, 그 물을 땅에 버려 이 지역에 머지않아 환경재앙이 나타날 우려도 큽니다.

<앵커 멘트>

금값이 왜 이렇게 뛰는 것인지 디지털 스튜디오 연결해 알아봅니다.

<질문>
서재희 기자, 금값이 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세계 경제가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얘기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변>
네. 금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은 국제 정세와 맞물려 있는데요,

정치,경제 상황이 불안해질 수록,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국제 금값은 올 초 중동 민주화 시위에 일본 대지진이라는 악재가 터지자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4월에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1500달러를 돌파했고요,

불과 3개월 만에 미국이 국가부도 위기에 빠지자 16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반면 과거 안전자산으로 대접받던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거듭했는데요.

그럴수록 각국은 금 보유량을 경쟁적으로 늘렸고, 특히 중국이 최근들어 금을 대거 사들이면서 금값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중국은 금 보유량을 10년 동안 3배로 늘렸는데요,

중국인들의 금 사랑 얼마나 대단한지, 베이징에서 김주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별난 금장신구로 치장한 모델들이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패션쇼를 겸한 이런 전시회는 중국에서 아주 흔한 이벤트입니다.

귀금속 매장도 한여름 비성수기가 따로 없습니다.

<인터뷰> 베이징 시민:"요즘 세상에도 황금은 아주 좋은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행운을 뜻하기도 하구요."

저장성에선 인근 귀금속 매장의 금붙이 23억원 어치를 몽땅 사 간 부동산투자자의 얘기가 화젭니다.

그만큼 부를 더 늘리려는 금사재기가 열병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매입 저장성 시민:"친구가 자문을 해줬고 금값 오름세가 꾸준 한 걸 보고 금투자에 자금을 돌렸습니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지난 1분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용 금괴를 사들였습니다.

중국에선 올해만 해도 4,50% 이상 투자용 금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롤랜드 왕 (세계금협회 중국담당):"중국인들은 금이 그들의 부를 유지시킬 최고의 자산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시기엔 더욱 그렇습니다."

2007년부터 최대 금 생산국 자리에 등극한 중국, 이젠 금 소비시장에서도 가장 큰 손으로 올라설 태세입니다.

<앵커 멘트>

금값이 이만큼 올랐는데도 투자용으로 금을 사들이는 건, 앞으로도 금값이 더 오를거란 기대 때문일텐데요,

<질문>
오를만큼 올랐다는 전망도 있지 않습니까?

<답변>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운 만큼 투자하기에 부담스러운 시점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은행도 13년 만에 금 매입에 나섰는데요, 이 소식 윤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IMF 외환위기 극복에는 국민들이 모은 금이 큰 힘이 됐습니다.

당시 수출하고 남은 금 3톤은 한국은행이 사들였습니다.

그로부터 무려 13년이 지나서야 한은이 다시 금을 구입했습니다.

지난달 런던 금 시장에서 12억 4천만 달러를 주고 25톤을 사들인 것입니다.

금은 39.4톤으로 불어났고 외환보유액에서 비중도 0.4%로 급등했습니다.

외환 보유액이 3천억 달러를 넘어 투자가 가능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인터뷰>서봉국(한은 투자운용부 팀장):"금으로 투자 다변화를 함으로써 투자효율성이 향상되는 잇점이 있고 금 보유 규모가 확대되면 외환보유액의 안전판이 됩니다."

하지만 금값이 뛸대로 뛴 상황에서 너무 늦게 사 외화를 낭비했다는 비판도 높습니다.

다행이라면 장기적으론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겁니다.

<인터뷰>이광우(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금값은 단기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개도국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은 이번에 구입한 금을 장기간 보유할 계획입니다.

KBS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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