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너덜너덜 좀먹어 구멍이 숭숭 뚫린 책! 헌책방에 있는 책이 아닙니다.
민가에 있는 귀중한 고서들이 우리의 무관심 속에 썩어가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래 정씨 종가댁...
창고 안 선반에 조선시대 고서 수백 권이 쌓여 있습니다.
켜켜이 쌓아놓은 책은 까맣게 썩어 갑니다.
신문지를 덮어놓은 나무 상자 안에는 고서들이 양쪽으로 떨어져 나간 채 훼손돼 있습니다.
<인터뷰> 변영림(정홍순 종가 종부) : "이 집 짓기 전까지는 더 열악했거든요. 쥐까지 있어가지고 굉장했는데.."
조선시대 실학자인 박세당의 고택에서 발견된 친필집, '서계유묵'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지만, 좀이 먹어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이곳은 보안에도 취약해 보물급 문화재가 두 차례나 도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용우(반남 박씨 서계 12대 종손) : "그것(조상님의 것)을 잃어버렸으니까 그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이처럼 민가에서 관리가 안돼 훼손되는 것을 막기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난 97년부터 수집한 고서는 3만 5천여 점.
이 가운데 명필 동춘당 송준길의 필첩은 표지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훼손 정도가 심각해 보존처리가 시급한 자료는 4천여 점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진희(한국학중앙연구원 보존담당) : "없어진 부분은 종이분석을 통해서 최대한 비슷한 종이를 제작해서 매움을 해주고.."
활자의 희소성 때문에 국보로 지정된 통감속편 등 지금까지 민가에서 발견된 국보와 보물 문화재는 7점, 지방 문화재도 6점에 이릅니다.
그러나 전국 곳곳의 민가에는 아직도 수만 점의 고서가 방치돼 있습니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고서와 자료들이 더 이상의 훼손과 도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전문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너덜너덜 좀먹어 구멍이 숭숭 뚫린 책! 헌책방에 있는 책이 아닙니다.
민가에 있는 귀중한 고서들이 우리의 무관심 속에 썩어가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래 정씨 종가댁...
창고 안 선반에 조선시대 고서 수백 권이 쌓여 있습니다.
켜켜이 쌓아놓은 책은 까맣게 썩어 갑니다.
신문지를 덮어놓은 나무 상자 안에는 고서들이 양쪽으로 떨어져 나간 채 훼손돼 있습니다.
<인터뷰> 변영림(정홍순 종가 종부) : "이 집 짓기 전까지는 더 열악했거든요. 쥐까지 있어가지고 굉장했는데.."
조선시대 실학자인 박세당의 고택에서 발견된 친필집, '서계유묵'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지만, 좀이 먹어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이곳은 보안에도 취약해 보물급 문화재가 두 차례나 도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용우(반남 박씨 서계 12대 종손) : "그것(조상님의 것)을 잃어버렸으니까 그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이처럼 민가에서 관리가 안돼 훼손되는 것을 막기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난 97년부터 수집한 고서는 3만 5천여 점.
이 가운데 명필 동춘당 송준길의 필첩은 표지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훼손 정도가 심각해 보존처리가 시급한 자료는 4천여 점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진희(한국학중앙연구원 보존담당) : "없어진 부분은 종이분석을 통해서 최대한 비슷한 종이를 제작해서 매움을 해주고.."
활자의 희소성 때문에 국보로 지정된 통감속편 등 지금까지 민가에서 발견된 국보와 보물 문화재는 7점, 지방 문화재도 6점에 이릅니다.
그러나 전국 곳곳의 민가에는 아직도 수만 점의 고서가 방치돼 있습니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고서와 자료들이 더 이상의 훼손과 도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전문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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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썩고 좀먹고’…민간 고서 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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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10-04 22:17:15
<앵커 멘트>
너덜너덜 좀먹어 구멍이 숭숭 뚫린 책! 헌책방에 있는 책이 아닙니다.
민가에 있는 귀중한 고서들이 우리의 무관심 속에 썩어가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래 정씨 종가댁...
창고 안 선반에 조선시대 고서 수백 권이 쌓여 있습니다.
켜켜이 쌓아놓은 책은 까맣게 썩어 갑니다.
신문지를 덮어놓은 나무 상자 안에는 고서들이 양쪽으로 떨어져 나간 채 훼손돼 있습니다.
<인터뷰> 변영림(정홍순 종가 종부) : "이 집 짓기 전까지는 더 열악했거든요. 쥐까지 있어가지고 굉장했는데.."
조선시대 실학자인 박세당의 고택에서 발견된 친필집, '서계유묵'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지만, 좀이 먹어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이곳은 보안에도 취약해 보물급 문화재가 두 차례나 도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용우(반남 박씨 서계 12대 종손) : "그것(조상님의 것)을 잃어버렸으니까 그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그것도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이처럼 민가에서 관리가 안돼 훼손되는 것을 막기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난 97년부터 수집한 고서는 3만 5천여 점.
이 가운데 명필 동춘당 송준길의 필첩은 표지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훼손 정도가 심각해 보존처리가 시급한 자료는 4천여 점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진희(한국학중앙연구원 보존담당) : "없어진 부분은 종이분석을 통해서 최대한 비슷한 종이를 제작해서 매움을 해주고.."
활자의 희소성 때문에 국보로 지정된 통감속편 등 지금까지 민가에서 발견된 국보와 보물 문화재는 7점, 지방 문화재도 6점에 이릅니다.
그러나 전국 곳곳의 민가에는 아직도 수만 점의 고서가 방치돼 있습니다.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고서와 자료들이 더 이상의 훼손과 도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전문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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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석 기자 ksy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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