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일본은 지쳤고, 중국은 시간 걸려”

<앵커 멘트>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다"

5년 전 삼성 이건희 회장이 한 얘기인데요.

그런데 올해는 "일본은 힘빠졌고 중국은 시간이 좀 걸리겠다"며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음을 드러냈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만에 세계 최대 가전쇼 CES를 찾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신을 안 차리면 금방 뒤지겠다는 느낌이 든다며 긴장감을 드러냈습니다.

젊은층 고용과 투자 확대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이건희(삼성전자 회장) : " 상상력, 창의력을 활용해서 힘 있게 나아가자 하는 것이 구호입니다."

다만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이건희 : "(일본은)힘이 좀 빠져 버린 것 같고, (중국은)아직 한국을 쫓아오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고 발언했던 2007년과는 달라진 시각입니다.

TV와 갤럭시폰 등 시장 선도 제품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 개척에 나설 뜻도 밝혔습니다.

자녀들의 역할 확대를 묻는 질문에 이 회장은 '하는 것 보고 하겠다'고 말해 당분간 승계 작업보다는 현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