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어떻게 어린이집 교사가…” 경악·분노
입력 2012.01.30 (09:06)
수정 2012.01.3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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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아이를 어려서부터 어린이집에 맡기는 가정이 정말 많은데요.
어린이집에서 금쪽같은 우리 아이가 다쳐서 돌아온다면 엄마 가슴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그런데 그것도 그냥 놀다 다친 것이 아니라 믿고 맡긴 선생님이 다치게 한 거라면 그 충격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랑 기자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또 있었다면서요?
<리포트>
네. 잊을만하면 터지는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사실 한참 엄마를 찾을 아이들을 어린이집 보내는 일도 참 가슴 아픈 일인데요.
그런데 보육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면 부모님들 입장에선 정말 억장이 무너질 일입니다.
하지만 더큰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 대부분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금요일 뉴스를 보던 아이 엄마들은 모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사건, 기억하시죠?
말로만 듣던 일이 내 아이 곁에서 일어났다며 다들 놀란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그걸 어떻게 그 심정을 말로 하겠어요. 같이 아기들 키우는 엄마들 입장이고 또 더군다나 내 아이 친구가 그런 일을 당했으니까 너무 진짜 충격적이었죠."
<인터뷰> 어린이집 학부모(음성변조) : "저는 유치원을 옮겼어요. 지금 그 일 있고 나서 집에 데리고 있다가 다른데 알아봐서 지금 다른 어린이집 보내고 있어요."
폭행을 당한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받은 충격은 더 상당했는데요.
우는 아이를 일으켜 세우더니,
코를 잡아당기고, 양 볼을 꼬집는가 싶더니 팔을 잡고 강제로 끌고 갑니다.
아이의 두 손을 잡고 흔들어대다 책상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을 본 어머니, 그야말로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너무 충격이. 우리 아이한테 설마 이런 일이 있을까 생각도 안 했는데 설마 있었어도 뺨을 때렸겠지.그런데 이건 뺨보다도 더 심한. 아이를 던지는. 저걸 보는 순간 저건 정말 선생님이 화풀이 상대를 찾았다고 생각해요."
보육교사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며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죄책감에 자살까지 기도한 상태.
하지만 이미 아이의 마음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는데요.
<인터뷰> 피해 아동 어머니 (음성변조) : "심리치료를 받았는데 어린이집에 대해서 아이는 아직까지 어린이집이란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
사건이 일어났던 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놀랍게도 취재진이 찾은 날에도 이 어린이집은 운영 중이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다며 어렵게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이렇게 일이 크게 벌어질 줄을 참. 저희도. 이렇게까지는 될 줄 몰랐네요. 잘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그게 이제 통상적으로 애들 뭐라 할 때 지나친 표현은 될 수 있죠. 저희도 그건 인정합니다. "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잘못은 인정하지만 처음 나갔던 뉴스 화면이 편집상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상황을 다시 설명했는데요.
<인터뷰>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가)바닥에 누우려고 하고 그런 과정이 안 떨어지기 위해서 잡고 옮기는 과정이었고 애를 앉히기 위해서 앉히는 과정이. 2배속으로 보니까 내동댕이치는 것처럼 보여요 "
이미 다른 학부모들에게 문제 교사를 선처해달라며 탄원서까지 받아 놓았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집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어떻게 문제가 된 어린이집이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최임기 (남구청 여성아동 복지과 보육아동 담당) : "현행법으로써는 이제 보조금 지원중단과 그 다음에 사법기관의 판단에 의해서. 저희 같은 경우에 예를 들어서 벌금이라던지 이런 게 이제 부과가 되게 되면 저희가 별도로 보육교사 자격 취소 등에 대해서도 저희가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해당 구청에서는 보육 교사 자격을 취소하고 어린이집에는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는 정도의 처분을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또 있었습니다.
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해당 어린이집은 평가 우수 인증 시설이라는 점!
무슨 말이고 하니 보건복지부 내에 신설된 보육교사 평가인증 사무국에서 안전하고 우수한 보육기관으로 인증을 받았고, 폭행 사건이 알려진 후에도 사법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우수 보육시설 인증을 유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임기(남구청 여성아동 복지과 보육아동담당) : "애초 아동학대가 일어난 날은 2011년 12월27일이고, 부모님께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서에 신고한 날짜는 2012년 1월 3일. 1월 27일자로 아동 보호 전문기관에서 아동학대인 사례로 판정이 되어서 저희한테 통지가 왔고요."
믿을만한 보육시설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교사가 식사시간에 아이에게 손찌검을 하고 두 아이의 머리를 잡고 이마를 부딪치는 동영상.
4개월 전 일부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아동 학대 사건 기억하시나요?
문제가 생겨도 이들 우수 어린이집, 사법 처리 결정이 나기 전에는 운영하는 데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우수 시설 평가 부분에 대해서만 취소 처분을 받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춘근(목동아동발달센터 한춘근 소장) : "평가인증 취소가 ‘어린이집을 그만하세요.’라고 지정소를 취소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냥 여기는 ‘평가 인증이 안 된 기관이다’라고만 되는 거죠. "
이렇게 우수 시설 인증을 받은 뒤 이런저런 이유로 취소 처분을 받은 곳은 지난 3년간 천 여곳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춘근(목동아동발달센터 소장) : "인증해줘 놓고 뒤에 관리가 되지 않으니까 이젠 이런 부분 하나하나가 모여서 빵하고 터지는 이런 부분들이 드디어 일어나게 된 거죠.여기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다른 어린이집을 가서 또 시작할 수도 있어요. 보육 시설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평가인증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는 좀 더 강한 제재가 들어가야된다고 보여지구요."
4개월 전 사건이 채 잊혀 지기도 전에 또다시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
부모들 걱정보다 믿음이 앞설 수 있도록 정부가 신뢰가 갈만한 최소한의 조치는 해줘야 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아이를 어려서부터 어린이집에 맡기는 가정이 정말 많은데요.
어린이집에서 금쪽같은 우리 아이가 다쳐서 돌아온다면 엄마 가슴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그런데 그것도 그냥 놀다 다친 것이 아니라 믿고 맡긴 선생님이 다치게 한 거라면 그 충격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랑 기자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또 있었다면서요?
<리포트>
네. 잊을만하면 터지는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사실 한참 엄마를 찾을 아이들을 어린이집 보내는 일도 참 가슴 아픈 일인데요.
그런데 보육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면 부모님들 입장에선 정말 억장이 무너질 일입니다.
하지만 더큰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 대부분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금요일 뉴스를 보던 아이 엄마들은 모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사건, 기억하시죠?
말로만 듣던 일이 내 아이 곁에서 일어났다며 다들 놀란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그걸 어떻게 그 심정을 말로 하겠어요. 같이 아기들 키우는 엄마들 입장이고 또 더군다나 내 아이 친구가 그런 일을 당했으니까 너무 진짜 충격적이었죠."
<인터뷰> 어린이집 학부모(음성변조) : "저는 유치원을 옮겼어요. 지금 그 일 있고 나서 집에 데리고 있다가 다른데 알아봐서 지금 다른 어린이집 보내고 있어요."
폭행을 당한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받은 충격은 더 상당했는데요.
우는 아이를 일으켜 세우더니,
코를 잡아당기고, 양 볼을 꼬집는가 싶더니 팔을 잡고 강제로 끌고 갑니다.
아이의 두 손을 잡고 흔들어대다 책상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을 본 어머니, 그야말로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너무 충격이. 우리 아이한테 설마 이런 일이 있을까 생각도 안 했는데 설마 있었어도 뺨을 때렸겠지.그런데 이건 뺨보다도 더 심한. 아이를 던지는. 저걸 보는 순간 저건 정말 선생님이 화풀이 상대를 찾았다고 생각해요."
보육교사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며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죄책감에 자살까지 기도한 상태.
하지만 이미 아이의 마음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는데요.
<인터뷰> 피해 아동 어머니 (음성변조) : "심리치료를 받았는데 어린이집에 대해서 아이는 아직까지 어린이집이란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
사건이 일어났던 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놀랍게도 취재진이 찾은 날에도 이 어린이집은 운영 중이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다며 어렵게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이렇게 일이 크게 벌어질 줄을 참. 저희도. 이렇게까지는 될 줄 몰랐네요. 잘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그게 이제 통상적으로 애들 뭐라 할 때 지나친 표현은 될 수 있죠. 저희도 그건 인정합니다. "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잘못은 인정하지만 처음 나갔던 뉴스 화면이 편집상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상황을 다시 설명했는데요.
<인터뷰>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가)바닥에 누우려고 하고 그런 과정이 안 떨어지기 위해서 잡고 옮기는 과정이었고 애를 앉히기 위해서 앉히는 과정이. 2배속으로 보니까 내동댕이치는 것처럼 보여요 "
이미 다른 학부모들에게 문제 교사를 선처해달라며 탄원서까지 받아 놓았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집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어떻게 문제가 된 어린이집이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최임기 (남구청 여성아동 복지과 보육아동 담당) : "현행법으로써는 이제 보조금 지원중단과 그 다음에 사법기관의 판단에 의해서. 저희 같은 경우에 예를 들어서 벌금이라던지 이런 게 이제 부과가 되게 되면 저희가 별도로 보육교사 자격 취소 등에 대해서도 저희가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해당 구청에서는 보육 교사 자격을 취소하고 어린이집에는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는 정도의 처분을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또 있었습니다.
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해당 어린이집은 평가 우수 인증 시설이라는 점!
무슨 말이고 하니 보건복지부 내에 신설된 보육교사 평가인증 사무국에서 안전하고 우수한 보육기관으로 인증을 받았고, 폭행 사건이 알려진 후에도 사법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우수 보육시설 인증을 유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임기(남구청 여성아동 복지과 보육아동담당) : "애초 아동학대가 일어난 날은 2011년 12월27일이고, 부모님께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서에 신고한 날짜는 2012년 1월 3일. 1월 27일자로 아동 보호 전문기관에서 아동학대인 사례로 판정이 되어서 저희한테 통지가 왔고요."
믿을만한 보육시설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교사가 식사시간에 아이에게 손찌검을 하고 두 아이의 머리를 잡고 이마를 부딪치는 동영상.
4개월 전 일부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아동 학대 사건 기억하시나요?
문제가 생겨도 이들 우수 어린이집, 사법 처리 결정이 나기 전에는 운영하는 데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우수 시설 평가 부분에 대해서만 취소 처분을 받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춘근(목동아동발달센터 한춘근 소장) : "평가인증 취소가 ‘어린이집을 그만하세요.’라고 지정소를 취소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냥 여기는 ‘평가 인증이 안 된 기관이다’라고만 되는 거죠. "
이렇게 우수 시설 인증을 받은 뒤 이런저런 이유로 취소 처분을 받은 곳은 지난 3년간 천 여곳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춘근(목동아동발달센터 소장) : "인증해줘 놓고 뒤에 관리가 되지 않으니까 이젠 이런 부분 하나하나가 모여서 빵하고 터지는 이런 부분들이 드디어 일어나게 된 거죠.여기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다른 어린이집을 가서 또 시작할 수도 있어요. 보육 시설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평가인증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는 좀 더 강한 제재가 들어가야된다고 보여지구요."
4개월 전 사건이 채 잊혀 지기도 전에 또다시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
부모들 걱정보다 믿음이 앞설 수 있도록 정부가 신뢰가 갈만한 최소한의 조치는 해줘야 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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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1-30 09:06:12
- 수정2012-01-31 12:46:11
<앵커 멘트>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아이를 어려서부터 어린이집에 맡기는 가정이 정말 많은데요.
어린이집에서 금쪽같은 우리 아이가 다쳐서 돌아온다면 엄마 가슴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그런데 그것도 그냥 놀다 다친 것이 아니라 믿고 맡긴 선생님이 다치게 한 거라면 그 충격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랑 기자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또 있었다면서요?
<리포트>
네. 잊을만하면 터지는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사실 한참 엄마를 찾을 아이들을 어린이집 보내는 일도 참 가슴 아픈 일인데요.
그런데 보육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면 부모님들 입장에선 정말 억장이 무너질 일입니다.
하지만 더큰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 대부분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금요일 뉴스를 보던 아이 엄마들은 모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사건, 기억하시죠?
말로만 듣던 일이 내 아이 곁에서 일어났다며 다들 놀란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그걸 어떻게 그 심정을 말로 하겠어요. 같이 아기들 키우는 엄마들 입장이고 또 더군다나 내 아이 친구가 그런 일을 당했으니까 너무 진짜 충격적이었죠."
<인터뷰> 어린이집 학부모(음성변조) : "저는 유치원을 옮겼어요. 지금 그 일 있고 나서 집에 데리고 있다가 다른데 알아봐서 지금 다른 어린이집 보내고 있어요."
폭행을 당한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받은 충격은 더 상당했는데요.
우는 아이를 일으켜 세우더니,
코를 잡아당기고, 양 볼을 꼬집는가 싶더니 팔을 잡고 강제로 끌고 갑니다.
아이의 두 손을 잡고 흔들어대다 책상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을 본 어머니, 그야말로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너무 충격이. 우리 아이한테 설마 이런 일이 있을까 생각도 안 했는데 설마 있었어도 뺨을 때렸겠지.그런데 이건 뺨보다도 더 심한. 아이를 던지는. 저걸 보는 순간 저건 정말 선생님이 화풀이 상대를 찾았다고 생각해요."
보육교사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며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죄책감에 자살까지 기도한 상태.
하지만 이미 아이의 마음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는데요.
<인터뷰> 피해 아동 어머니 (음성변조) : "심리치료를 받았는데 어린이집에 대해서 아이는 아직까지 어린이집이란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
사건이 일어났던 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놀랍게도 취재진이 찾은 날에도 이 어린이집은 운영 중이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다며 어렵게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이렇게 일이 크게 벌어질 줄을 참. 저희도. 이렇게까지는 될 줄 몰랐네요. 잘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그게 이제 통상적으로 애들 뭐라 할 때 지나친 표현은 될 수 있죠. 저희도 그건 인정합니다. "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잘못은 인정하지만 처음 나갔던 뉴스 화면이 편집상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상황을 다시 설명했는데요.
<인터뷰>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가)바닥에 누우려고 하고 그런 과정이 안 떨어지기 위해서 잡고 옮기는 과정이었고 애를 앉히기 위해서 앉히는 과정이. 2배속으로 보니까 내동댕이치는 것처럼 보여요 "
이미 다른 학부모들에게 문제 교사를 선처해달라며 탄원서까지 받아 놓았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집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어떻게 문제가 된 어린이집이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최임기 (남구청 여성아동 복지과 보육아동 담당) : "현행법으로써는 이제 보조금 지원중단과 그 다음에 사법기관의 판단에 의해서. 저희 같은 경우에 예를 들어서 벌금이라던지 이런 게 이제 부과가 되게 되면 저희가 별도로 보육교사 자격 취소 등에 대해서도 저희가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해당 구청에서는 보육 교사 자격을 취소하고 어린이집에는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는 정도의 처분을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또 있었습니다.
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해당 어린이집은 평가 우수 인증 시설이라는 점!
무슨 말이고 하니 보건복지부 내에 신설된 보육교사 평가인증 사무국에서 안전하고 우수한 보육기관으로 인증을 받았고, 폭행 사건이 알려진 후에도 사법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우수 보육시설 인증을 유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임기(남구청 여성아동 복지과 보육아동담당) : "애초 아동학대가 일어난 날은 2011년 12월27일이고, 부모님께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서에 신고한 날짜는 2012년 1월 3일. 1월 27일자로 아동 보호 전문기관에서 아동학대인 사례로 판정이 되어서 저희한테 통지가 왔고요."
믿을만한 보육시설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교사가 식사시간에 아이에게 손찌검을 하고 두 아이의 머리를 잡고 이마를 부딪치는 동영상.
4개월 전 일부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아동 학대 사건 기억하시나요?
문제가 생겨도 이들 우수 어린이집, 사법 처리 결정이 나기 전에는 운영하는 데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우수 시설 평가 부분에 대해서만 취소 처분을 받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춘근(목동아동발달센터 한춘근 소장) : "평가인증 취소가 ‘어린이집을 그만하세요.’라고 지정소를 취소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냥 여기는 ‘평가 인증이 안 된 기관이다’라고만 되는 거죠. "
이렇게 우수 시설 인증을 받은 뒤 이런저런 이유로 취소 처분을 받은 곳은 지난 3년간 천 여곳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춘근(목동아동발달센터 소장) : "인증해줘 놓고 뒤에 관리가 되지 않으니까 이젠 이런 부분 하나하나가 모여서 빵하고 터지는 이런 부분들이 드디어 일어나게 된 거죠.여기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다른 어린이집을 가서 또 시작할 수도 있어요. 보육 시설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평가인증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는 좀 더 강한 제재가 들어가야된다고 보여지구요."
4개월 전 사건이 채 잊혀 지기도 전에 또다시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
부모들 걱정보다 믿음이 앞설 수 있도록 정부가 신뢰가 갈만한 최소한의 조치는 해줘야 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아이를 어려서부터 어린이집에 맡기는 가정이 정말 많은데요.
어린이집에서 금쪽같은 우리 아이가 다쳐서 돌아온다면 엄마 가슴은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그런데 그것도 그냥 놀다 다친 것이 아니라 믿고 맡긴 선생님이 다치게 한 거라면 그 충격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랑 기자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또 있었다면서요?
<리포트>
네. 잊을만하면 터지는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사실 한참 엄마를 찾을 아이들을 어린이집 보내는 일도 참 가슴 아픈 일인데요.
그런데 보육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면 부모님들 입장에선 정말 억장이 무너질 일입니다.
하지만 더큰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 대부분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금요일 뉴스를 보던 아이 엄마들은 모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사건, 기억하시죠?
말로만 듣던 일이 내 아이 곁에서 일어났다며 다들 놀란 모습이었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그걸 어떻게 그 심정을 말로 하겠어요. 같이 아기들 키우는 엄마들 입장이고 또 더군다나 내 아이 친구가 그런 일을 당했으니까 너무 진짜 충격적이었죠."
<인터뷰> 어린이집 학부모(음성변조) : "저는 유치원을 옮겼어요. 지금 그 일 있고 나서 집에 데리고 있다가 다른데 알아봐서 지금 다른 어린이집 보내고 있어요."
폭행을 당한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받은 충격은 더 상당했는데요.
우는 아이를 일으켜 세우더니,
코를 잡아당기고, 양 볼을 꼬집는가 싶더니 팔을 잡고 강제로 끌고 갑니다.
아이의 두 손을 잡고 흔들어대다 책상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을 본 어머니, 그야말로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너무 충격이. 우리 아이한테 설마 이런 일이 있을까 생각도 안 했는데 설마 있었어도 뺨을 때렸겠지.그런데 이건 뺨보다도 더 심한. 아이를 던지는. 저걸 보는 순간 저건 정말 선생님이 화풀이 상대를 찾았다고 생각해요."
보육교사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며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죄책감에 자살까지 기도한 상태.
하지만 이미 아이의 마음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는데요.
<인터뷰> 피해 아동 어머니 (음성변조) : "심리치료를 받았는데 어린이집에 대해서 아이는 아직까지 어린이집이란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
사건이 일어났던 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놀랍게도 취재진이 찾은 날에도 이 어린이집은 운영 중이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다며 어렵게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관계자 (음성변조) : "이렇게 일이 크게 벌어질 줄을 참. 저희도. 이렇게까지는 될 줄 몰랐네요. 잘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그게 이제 통상적으로 애들 뭐라 할 때 지나친 표현은 될 수 있죠. 저희도 그건 인정합니다. "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잘못은 인정하지만 처음 나갔던 뉴스 화면이 편집상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상황을 다시 설명했는데요.
<인터뷰>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가)바닥에 누우려고 하고 그런 과정이 안 떨어지기 위해서 잡고 옮기는 과정이었고 애를 앉히기 위해서 앉히는 과정이. 2배속으로 보니까 내동댕이치는 것처럼 보여요 "
이미 다른 학부모들에게 문제 교사를 선처해달라며 탄원서까지 받아 놓았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집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어떻게 문제가 된 어린이집이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최임기 (남구청 여성아동 복지과 보육아동 담당) : "현행법으로써는 이제 보조금 지원중단과 그 다음에 사법기관의 판단에 의해서. 저희 같은 경우에 예를 들어서 벌금이라던지 이런 게 이제 부과가 되게 되면 저희가 별도로 보육교사 자격 취소 등에 대해서도 저희가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해당 구청에서는 보육 교사 자격을 취소하고 어린이집에는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는 정도의 처분을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또 있었습니다.
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해당 어린이집은 평가 우수 인증 시설이라는 점!
무슨 말이고 하니 보건복지부 내에 신설된 보육교사 평가인증 사무국에서 안전하고 우수한 보육기관으로 인증을 받았고, 폭행 사건이 알려진 후에도 사법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우수 보육시설 인증을 유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임기(남구청 여성아동 복지과 보육아동담당) : "애초 아동학대가 일어난 날은 2011년 12월27일이고, 부모님께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서에 신고한 날짜는 2012년 1월 3일. 1월 27일자로 아동 보호 전문기관에서 아동학대인 사례로 판정이 되어서 저희한테 통지가 왔고요."
믿을만한 보육시설이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교사가 식사시간에 아이에게 손찌검을 하고 두 아이의 머리를 잡고 이마를 부딪치는 동영상.
4개월 전 일부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아동 학대 사건 기억하시나요?
문제가 생겨도 이들 우수 어린이집, 사법 처리 결정이 나기 전에는 운영하는 데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우수 시설 평가 부분에 대해서만 취소 처분을 받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춘근(목동아동발달센터 한춘근 소장) : "평가인증 취소가 ‘어린이집을 그만하세요.’라고 지정소를 취소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냥 여기는 ‘평가 인증이 안 된 기관이다’라고만 되는 거죠. "
이렇게 우수 시설 인증을 받은 뒤 이런저런 이유로 취소 처분을 받은 곳은 지난 3년간 천 여곳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춘근(목동아동발달센터 소장) : "인증해줘 놓고 뒤에 관리가 되지 않으니까 이젠 이런 부분 하나하나가 모여서 빵하고 터지는 이런 부분들이 드디어 일어나게 된 거죠.여기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다른 어린이집을 가서 또 시작할 수도 있어요. 보육 시설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평가인증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는 좀 더 강한 제재가 들어가야된다고 보여지구요."
4개월 전 사건이 채 잊혀 지기도 전에 또다시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
부모들 걱정보다 믿음이 앞설 수 있도록 정부가 신뢰가 갈만한 최소한의 조치는 해줘야 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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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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