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죽을 고비 넘기고 스타됐어요”

입력 2012.02.15 (09:07) 수정 2012.02.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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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고 났더니 갑자기 스타가 돼 있더라“ 이런 분들도 있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여기까지 왔다”는 스타들도 있습니다.

어떤 기구한 사연이 있었을지...

한번 들어볼까요?

<리포트>

<녹취>현빈(배우) : “훈병 김태평,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군대 중 가장 힘들다는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현빈 씨, 개념스타로 등극했죠.

<녹취>남진(가수) : "그대여 변치 마오, 오 그대여 변치 마오."

하지만 연예계 원조 해병대 스타하면 바로 이 분이죠~

어머님들의 영원한 로망, 남진 씨!

해병대에 복무하던 당시 사진인데요,

아~ 이 특유의 미소는 이 때부터 전매특허였군요!

그런데 저 때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3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합니다.

<녹취>남진(가수) : “그때는 중대에서 밤에 식사를 하고 매복 나가기 전에 앉아있는데 포가 날아오면 휘파람 소리가 휘~~ 이런 소리가 나요, 포가.‘야 포다!’ 이러는 거예요. 그냥 포복했죠, 엎드렸는데 퍽 박히는 거예요 옆에. 불발이 된 거예요.”

아마 이런 순간이 아니었을까요?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한 장면이죠.

<녹취>정재영(배우) : “피해라!!”

<녹취>서재경(배우) : “으아악!”

포탄이 터질까봐 혼비백산해 납작 엎드린 군인들, 정말 모골이 송연해졌겠어요.

<녹취>강혜정(배우) : “봤나? 봤다 야~”

그런데 우리 남진 씨, 아직 두 번의 고비가 더 있으시죠~

<녹취>남진(가수) : “위문단이 있어요. 거기 차출이 됐어요. 공연을 다니는데 작전 지역에. 어느 한 곳에 갔는데 낮인데 탕 소리가 나는 거예요, 총소리가! 그때 안에 사람들이 많았어요, 여자들도 많고 남자들도 많고. 그런데 그 친구가 총을 쏘고 나보다 몇 발자국 뒤에서 쓰고 뚜벅뚜벅 나한테 오더니 내 머리에 갖다 대는 거예요!”

정말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순간이었겠네요!

<녹취>남진(가수) : “하..그건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르죠. 정말 식은 땀 나죠.”

그렇겠죠, 당해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고비는요?

<녹취>남진(가수) : “우리 대대장 전령이 대대장 총을 닦고 있는데 뻥 소리가 나는 거예요. 둘이 스톱 모션이죠, 딱! 처음엔 내가 맞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무 이상이 없었어요. 보니까 옆에 수통이 있었어요. 그게 구멍이 뚫린 거예요.”

이렇게 총 3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남진 씨.

남진 씨야 말로 하늘이 도운 진정한 행운의 사나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녹취>현미(가수) : “밤안개~~가”

밤안개, 떠날 때는 말없이 등 주옥같은 곡들로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데뷔 55년차 가수 현미 씨.

송해, 한무, 정영숙 씨와 더불어 대표적인 월남스타로 유명한 그녀가 전쟁 통 속에 죽을 뻔했던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녹취>현미(가수) : “그 때 당시에 우리는 자다가 말고 아버지가 빨리 빨리 일어나라고 옷 입혀갖고 걸어 걸어온 게 대구까지 두 달을 걸어왔는데 인민군 패잔병들한테 잡혔어요, 우리가. 잡혀서 산으로 끌려올라 갔어요. 산에 올라가니까 집이 두 채가 있는데 시체가 가득해요 ”

전쟁 발발 후 남쪽으로 피난을 오다가 가족 모두가 포로로 잡히는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됐는데요.

<녹취>현미(가수) : “우리 아버지가 서북청년단 왔다 갔다하면서 지하 공작했거든요. 그래서 그 경찰 증명을 얼른 씹어서 삼켰어요, 죽으니까!”

시체더미 위에서 총으로 위협을 당하고 있던 상황.. 정말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겠는데요..

<녹취>현미(가수) : “그렇게 있는데 정찰기가 뱅뱅 도니까 우리 놓고 그 사람들이 도망갔어요. 그래서 우리가 살았어요."

그렇게 기적적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그만 동생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던 현미 씨.

다행히 98년도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여섯 째 동생 길자 씨를 만났었는데요.

<녹취>현미(가수) : “세상에 어디 보자, 옛날 모습이 있구나, 그래도...”

하지만 지금은 길자 씨의 근황 또한 불투명, 다섯 째 동생 명자 씨는 생사조차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녹취>현미(가수) : “길자 소식도 모르고 살아있다고 믿고 기도를 열심히 하죠.”

<녹취>현미(가수) : “보고 싶은 얼굴~”

해마다 명절날만 되면 가족들 생각에 눈물만 난다는 현미 씨, 하루 빨리 동생들을 다시 만나는 그 날이 오길 바랍겠습니다.

<녹취>배연정(개그우먼) : “아주머니 나는 똥집이 아니고 모래주머니입니다 라고 울면서, 울면서~”

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개그우먼 배연정 씨도 죽을 고비를 넘긴 사연을 눈물로 털어놓았었죠.

배연정씨는 2005년, 암 중에서도 가장 치료가 힘들다는 췌장암에 걸려 생사를 넘나들었다죠.

<녹취>배연정(개그우먼) : “수술 하고 나서 1년 반 동안 걸음도 못 걸었어요. 예전에는 커피 티스푼 하나만 먹고도 살았어요. 그거 하나도 못 넘겼으니까. 저희 어머니하고 남편하고 저희 늦둥이하고 고생이 많죠.”

그렇게 삶의 끈을 놓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그 때, 그녀에게 희망을 준 사람이 있었다는데요.

<녹취>배연정(개그우먼) : “사실 제가 제2의 생명으로 태어난 게 저희 남편 덕이죠.”

<녹취>박수홍(방송인) : “어떻게 보면 누워 계실 때 못 움직이실 때 대소변부터 다 받아주시고요?“

<녹취>배연정(개그우먼) : “그렇죠. 그거는 물론이고요, 지금도 저희가 산에 수술하고 나서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지금도 제가 무엇을 먹어야 된다, 그러면 산으로 가서 생활을 해요. 그래서 산에 가서 제철에 나는 버섯, 약초 캐다가 한 겨울에 늘 사계절 먹을 수 있게 해주고.“

그리고 남편의 추천으로 승마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부부금슬까지 좋아졌다고 합니다.

<녹취>이정호(배연정 남편) : “말을 같이 타면 운동이 되니까요, 운동이 되니까좋죠. 같이 같은 취미활동을 같이 한다는 게 부부애도 더 좋다고 해야 될까? 부딪치는 것도 없잖아요.”

남편의 지극한 사랑과 헌신으로 췌장암을 이겨낸 배연정 씨,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구사일생으로 오늘날 자리에 오른 스타 분들, 이제부턴 좋은 일만 있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예수첩> 최동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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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죽을 고비 넘기고 스타됐어요”
    • 입력 2012-02-15 09:07:51
    • 수정2012-02-15 10: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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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고 났더니 갑자기 스타가 돼 있더라“ 이런 분들도 있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고 여기까지 왔다”는 스타들도 있습니다. 어떤 기구한 사연이 있었을지... 한번 들어볼까요? <리포트> <녹취>현빈(배우) : “훈병 김태평,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군대 중 가장 힘들다는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현빈 씨, 개념스타로 등극했죠. <녹취>남진(가수) : "그대여 변치 마오, 오 그대여 변치 마오." 하지만 연예계 원조 해병대 스타하면 바로 이 분이죠~ 어머님들의 영원한 로망, 남진 씨! 해병대에 복무하던 당시 사진인데요, 아~ 이 특유의 미소는 이 때부터 전매특허였군요! 그런데 저 때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3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합니다. <녹취>남진(가수) : “그때는 중대에서 밤에 식사를 하고 매복 나가기 전에 앉아있는데 포가 날아오면 휘파람 소리가 휘~~ 이런 소리가 나요, 포가.‘야 포다!’ 이러는 거예요. 그냥 포복했죠, 엎드렸는데 퍽 박히는 거예요 옆에. 불발이 된 거예요.” 아마 이런 순간이 아니었을까요?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한 장면이죠. <녹취>정재영(배우) : “피해라!!” <녹취>서재경(배우) : “으아악!” 포탄이 터질까봐 혼비백산해 납작 엎드린 군인들, 정말 모골이 송연해졌겠어요. <녹취>강혜정(배우) : “봤나? 봤다 야~” 그런데 우리 남진 씨, 아직 두 번의 고비가 더 있으시죠~ <녹취>남진(가수) : “위문단이 있어요. 거기 차출이 됐어요. 공연을 다니는데 작전 지역에. 어느 한 곳에 갔는데 낮인데 탕 소리가 나는 거예요, 총소리가! 그때 안에 사람들이 많았어요, 여자들도 많고 남자들도 많고. 그런데 그 친구가 총을 쏘고 나보다 몇 발자국 뒤에서 쓰고 뚜벅뚜벅 나한테 오더니 내 머리에 갖다 대는 거예요!” 정말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순간이었겠네요! <녹취>남진(가수) : “하..그건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르죠. 정말 식은 땀 나죠.” 그렇겠죠, 당해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고비는요? <녹취>남진(가수) : “우리 대대장 전령이 대대장 총을 닦고 있는데 뻥 소리가 나는 거예요. 둘이 스톱 모션이죠, 딱! 처음엔 내가 맞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무 이상이 없었어요. 보니까 옆에 수통이 있었어요. 그게 구멍이 뚫린 거예요.” 이렇게 총 3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남진 씨. 남진 씨야 말로 하늘이 도운 진정한 행운의 사나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녹취>현미(가수) : “밤안개~~가” 밤안개, 떠날 때는 말없이 등 주옥같은 곡들로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데뷔 55년차 가수 현미 씨. 송해, 한무, 정영숙 씨와 더불어 대표적인 월남스타로 유명한 그녀가 전쟁 통 속에 죽을 뻔했던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녹취>현미(가수) : “그 때 당시에 우리는 자다가 말고 아버지가 빨리 빨리 일어나라고 옷 입혀갖고 걸어 걸어온 게 대구까지 두 달을 걸어왔는데 인민군 패잔병들한테 잡혔어요, 우리가. 잡혀서 산으로 끌려올라 갔어요. 산에 올라가니까 집이 두 채가 있는데 시체가 가득해요 ” 전쟁 발발 후 남쪽으로 피난을 오다가 가족 모두가 포로로 잡히는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됐는데요. <녹취>현미(가수) : “우리 아버지가 서북청년단 왔다 갔다하면서 지하 공작했거든요. 그래서 그 경찰 증명을 얼른 씹어서 삼켰어요, 죽으니까!” 시체더미 위에서 총으로 위협을 당하고 있던 상황.. 정말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겠는데요.. <녹취>현미(가수) : “그렇게 있는데 정찰기가 뱅뱅 도니까 우리 놓고 그 사람들이 도망갔어요. 그래서 우리가 살았어요." 그렇게 기적적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그만 동생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던 현미 씨. 다행히 98년도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여섯 째 동생 길자 씨를 만났었는데요. <녹취>현미(가수) : “세상에 어디 보자, 옛날 모습이 있구나, 그래도...” 하지만 지금은 길자 씨의 근황 또한 불투명, 다섯 째 동생 명자 씨는 생사조차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녹취>현미(가수) : “길자 소식도 모르고 살아있다고 믿고 기도를 열심히 하죠.” <녹취>현미(가수) : “보고 싶은 얼굴~” 해마다 명절날만 되면 가족들 생각에 눈물만 난다는 현미 씨, 하루 빨리 동생들을 다시 만나는 그 날이 오길 바랍겠습니다. <녹취>배연정(개그우먼) : “아주머니 나는 똥집이 아니고 모래주머니입니다 라고 울면서, 울면서~” 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개그우먼 배연정 씨도 죽을 고비를 넘긴 사연을 눈물로 털어놓았었죠. 배연정씨는 2005년, 암 중에서도 가장 치료가 힘들다는 췌장암에 걸려 생사를 넘나들었다죠. <녹취>배연정(개그우먼) : “수술 하고 나서 1년 반 동안 걸음도 못 걸었어요. 예전에는 커피 티스푼 하나만 먹고도 살았어요. 그거 하나도 못 넘겼으니까. 저희 어머니하고 남편하고 저희 늦둥이하고 고생이 많죠.” 그렇게 삶의 끈을 놓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그 때, 그녀에게 희망을 준 사람이 있었다는데요. <녹취>배연정(개그우먼) : “사실 제가 제2의 생명으로 태어난 게 저희 남편 덕이죠.” <녹취>박수홍(방송인) : “어떻게 보면 누워 계실 때 못 움직이실 때 대소변부터 다 받아주시고요?“ <녹취>배연정(개그우먼) : “그렇죠. 그거는 물론이고요, 지금도 저희가 산에 수술하고 나서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지금도 제가 무엇을 먹어야 된다, 그러면 산으로 가서 생활을 해요. 그래서 산에 가서 제철에 나는 버섯, 약초 캐다가 한 겨울에 늘 사계절 먹을 수 있게 해주고.“ 그리고 남편의 추천으로 승마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덕분에 부부금슬까지 좋아졌다고 합니다. <녹취>이정호(배연정 남편) : “말을 같이 타면 운동이 되니까요, 운동이 되니까좋죠. 같이 같은 취미활동을 같이 한다는 게 부부애도 더 좋다고 해야 될까? 부딪치는 것도 없잖아요.” 남편의 지극한 사랑과 헌신으로 췌장암을 이겨낸 배연정 씨,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구사일생으로 오늘날 자리에 오른 스타 분들, 이제부턴 좋은 일만 있길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예수첩> 최동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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