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불가 ‘부화중지란’ 450만 개 전국에 유통

입력 2012.03.23 (09:00) 수정 2012.03.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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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폐기 처분해야 할 부화중지란이 일부 제빵공장과 음식점 등에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불량 계란인데도 정상란의 절반 가격에 날개 돋친듯이 팔려나갔습니다.

보도에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한 쪽 구석에 병아리 부화에 실패한 부화중지란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깨뜨리면 노른자가 금방 풀어집니다.

이렇게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불량 계란들은 중간 유통업자를 거쳐 전국의 제과점이나 음식점 20여 곳에 팔려나갔습니다.

액란으로 만들어져 제빵공장으로 납품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이00 (부화장 업주/음성변조): "(부화중지란을) 폐기할 수 있는 회사가 극소수에 불과해요. (유통업자들이) 돈 얼마 줄테니까 자기들한테 계란 좀 달라고 해서.."

계란 유통업자들은 정상란의 10분의 1 가격에 부화중지란을 사들인 뒤 시중가의 절반 정도로 팔았습니다.

<녹취> 김00 (계란 유통업자/음성변조): "살기 힘들어서 욕심을 낸 것 같습니다. 유통이 되면 안되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부화중지란 15만 판, 무려 450만 개의 불량 계란을 소비자들의 먹거리로 제공했습니다.

<녹취> 천현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팀장): "수사 결과 부화중지란은 부패 냄새가 있고 난황이 파괴돼 식용에 부적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경찰은 현행 법규상 지자체에 신고만 하면 누구나 계란 유통업을 할 수 있고 행정 당국의 단속도 허술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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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용 불가 ‘부화중지란’ 450만 개 전국에 유통
    • 입력 2012-03-23 09: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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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폐기 처분해야 할 부화중지란이 일부 제빵공장과 음식점 등에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불량 계란인데도 정상란의 절반 가격에 날개 돋친듯이 팔려나갔습니다. 보도에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한 쪽 구석에 병아리 부화에 실패한 부화중지란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깨뜨리면 노른자가 금방 풀어집니다. 이렇게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불량 계란들은 중간 유통업자를 거쳐 전국의 제과점이나 음식점 20여 곳에 팔려나갔습니다. 액란으로 만들어져 제빵공장으로 납품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이00 (부화장 업주/음성변조): "(부화중지란을) 폐기할 수 있는 회사가 극소수에 불과해요. (유통업자들이) 돈 얼마 줄테니까 자기들한테 계란 좀 달라고 해서.." 계란 유통업자들은 정상란의 10분의 1 가격에 부화중지란을 사들인 뒤 시중가의 절반 정도로 팔았습니다. <녹취> 김00 (계란 유통업자/음성변조): "살기 힘들어서 욕심을 낸 것 같습니다. 유통이 되면 안되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부화중지란 15만 판, 무려 450만 개의 불량 계란을 소비자들의 먹거리로 제공했습니다. <녹취> 천현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팀장): "수사 결과 부화중지란은 부패 냄새가 있고 난황이 파괴돼 식용에 부적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경찰은 현행 법규상 지자체에 신고만 하면 누구나 계란 유통업을 할 수 있고 행정 당국의 단속도 허술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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