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유통기한 6개월?…화장품도 신선도 경쟁

입력 2012.05.09 (09:05) 수정 2012.05.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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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 고를 때 유통기한 먼저 확인하시죠?

요즘은 아예 제조일자까지 표시하는 우유나 계란도 있어서, 신선도 경쟁이 치열하던데요.

먹을 것뿐만 아니라요, 화장품도 신선도 경쟁에 나섰다고 합니다.

사실 화장품 한 번 사놓으면 다 쓸때까지 아까워서 잘 안 버리는데, 너무 오래된 화장품은 피부에 적이 될수 있다죠?

네, 얼굴에 직접 바르는 것이니만큼 신선한 화장품이 좋다는 건데요, 요즘은 아예 냉장고에만 보관하는 화장품도 나왔더라고요?

또 합성방부제를 넣지 않아 유통기한이 반년도 안되는 제품들도 많은데요, 김기흥 기자, 몇 년 동안 먼지 쌓여있는 화장품들, 미련없이 처분해야겠네요.

<리포트>

오늘 방송을 보신 다음에 판단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이 같은 화장품의 신선도 경쟁은 화장품에 들어가는 파라벤에서 촉발됐습니다.

화장품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이 파라벤이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인체에 흡수되면 호르몬계를 교란시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때문인데요.

화장품업계에 불고 있는 무방부제 바람을 취재했습니다.

깐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업체들의 화장품 신선도 경쟁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화장품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식품에서 시작된 신선도 경쟁이 이제는 화장품업계에서도 불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수지 (L사 홍보팀) : "누가 써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화장품 업체에서는 3도에서 7도 사이의 온도에서 냉장 보관해야 하는 화장품을 출시했습니다.

방부제를 넣지 않아 사용기한이 개봉 후 단 6주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지현 (서울시 잠원동) : "기존에 (사용기한이) 길었던 것은 긴 이유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방부제가 많이 들어가 있을 것 같아서 얼굴에 바르는 게 약간 찝찝했는데 (사용기한이) 짧아지니까 믿음이 가는 것 같아요."

유통기한도 6개월로 정하고 신선한 제품만 판매 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수지 (L사 홍보팀) : "(화장품) 하단에 제조 연월일이랑 유통기한을 확인하신 후에 (유효기간 알림 표시를) 부착해주면 그때부터 6주의 (기간이) 지난 것을 볼 수 있어요."

6주 후 병 모양 전체가 빨갛게 변하면 사용 기간이 끝났다는 뜻인데요.

이 업체 역시 신선한 화장품을 제공하기 위해 유통기한을 3~6개월로 정해놓고 기한이 지난 제품은 전량 폐기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민섭 (C 화장품 연구원) : "저희가 오랜 연구 끝에 미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 자체를 배제한 연구 결과를 얻게 돼서 선크림에 적용했어요. 방부제를 넣지 않더라도 화장품의 신선도가 유지되는 선크림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미생물이 자라지 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한 기술을 종합적으로 적용해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데요.

실제로 곰팡이와 미생물을 배양시킨 후 다른 회사제품과 비교해 봤는데요.

두 회사 제품 모두 방부제가 들어가 있지 않았지만 이 회사 제품인 오른쪽 선크림에서만 곰팡이와 미생물이 증식되지 않았습니다.

합성방부제 대신 천연추출물과 발효성분을 이용해 신선한 화장품을 출시한 업체도 있었는데요.

항균력이 뛰어나다는 당귀와 녹차뿐만 아니라 각종 한약재와 파프리카 등 모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상현 (M 화장품 연구원) : "(화장품 만드는) 소재 자체에서도 항균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원료를 화장품에 적용함으로써 피부세포에 유해할 수 있는 각종 합성화학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제품 자체로 항균, 보존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천연재료는 항균력으로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피부노화방지 기능까지 갖고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데요.

유통기한과 사용기한이 정해져 있는 화장품!

하지만 우리 주부님들, 화장대 한 쪽에 아까워 못 버리지 못하는 화장품 서너 개쯤은 다 가지고 계실 텐데요.

<인터뷰> 주영은 (충남 천안시 불당동) : "이 안에 제가 결혼하기 전에 사용했던 화장품들이에요."

직장생활을 할 때만 해도 매일 화장을 했다는 영은 씨.

아이를 낳은 후로는 기초화장만 한다는데요.

버리긴 아깝고, 쓰진 않는 화장품만 해도 10개가 넘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리 오래된 화장품 같지는 않은데요.

하지만, 그 안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먼지가 가득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민섭 (C 화장품 연구원) : "(오염된 화장품) 뚜껑을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먼지들이 외부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미생물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오염된 부분을) 씻지 않고 다시 제품을 발랐을 때 피부에 있는 상처를 통해서 미생물에 오염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현미경이 없어도 집에서 쉽게 화장품의 신선도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처음 샀던 제품과 색깔과 냄새를 비교해 보는 겁니다.

<인터뷰> 이민섭 (C 화장품 연구원) : "제품을 짜보면 선크림 사이에 투명하게 보이는 게 있죠. 흘러내리는 것들, 무언가 분리되는 현상이 보이게 되죠."

유통기한은 물론 개봉 후 사용기한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인터뷰> 주영은 (충남 천안시 불당동) : "(오래돼서 오염된) 이런 것들이 제 피부에 스며든다거나 트러블이 생기는 걸 생각할 때 앞으로 신경 써서 생각을 해보고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봉 후 사용기한이 정해져 있더라도 잘못 사용해 제품이 변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화장품의 신선함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권금선 (메이크업 강사) : "마스카라를 사용할 때 (액체가) 안 나온다고 해서 넣었다 뺐다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공기가 안으로 많이 들어가서 쉽게 굳어지고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못해요. 마스카라는 뚜껑을 닫고 흔든 후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립스틱에는 비타민E와 같은 영양성분이 많아 온도변화에 민감한데요.

그런만큼 입술에 직접 발랐다면 휴지로 닦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권금선 (메이크업 강사) : "에센스를 사용할 때는 항상 전용도구를 이용한다. 손등에 많이 덜었다고 해서 주부님들이 다시 넣는 경우가 많으세요. 다시 덜어 넣으면 미생물 번식이 쉬우므로 사용기간이 단축된다고 보면 됩니다."

피부가 먹는 화장품, 깐깐한 소비자들을 위한 화장품 업체의 신선도 경쟁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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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유통기한 6개월?…화장품도 신선도 경쟁
    • 입력 2012-05-09 09:05:01
    • 수정2012-05-09 09: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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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 고를 때 유통기한 먼저 확인하시죠? 요즘은 아예 제조일자까지 표시하는 우유나 계란도 있어서, 신선도 경쟁이 치열하던데요. 먹을 것뿐만 아니라요, 화장품도 신선도 경쟁에 나섰다고 합니다. 사실 화장품 한 번 사놓으면 다 쓸때까지 아까워서 잘 안 버리는데, 너무 오래된 화장품은 피부에 적이 될수 있다죠? 네, 얼굴에 직접 바르는 것이니만큼 신선한 화장품이 좋다는 건데요, 요즘은 아예 냉장고에만 보관하는 화장품도 나왔더라고요? 또 합성방부제를 넣지 않아 유통기한이 반년도 안되는 제품들도 많은데요, 김기흥 기자, 몇 년 동안 먼지 쌓여있는 화장품들, 미련없이 처분해야겠네요. <리포트> 오늘 방송을 보신 다음에 판단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이 같은 화장품의 신선도 경쟁은 화장품에 들어가는 파라벤에서 촉발됐습니다. 화장품의 부패를 막기 위해 사용하는 이 파라벤이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인체에 흡수되면 호르몬계를 교란시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때문인데요. 화장품업계에 불고 있는 무방부제 바람을 취재했습니다. 깐깐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업체들의 화장품 신선도 경쟁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화장품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식품에서 시작된 신선도 경쟁이 이제는 화장품업계에서도 불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수지 (L사 홍보팀) : "누가 써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화장품 업체에서는 3도에서 7도 사이의 온도에서 냉장 보관해야 하는 화장품을 출시했습니다. 방부제를 넣지 않아 사용기한이 개봉 후 단 6주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지현 (서울시 잠원동) : "기존에 (사용기한이) 길었던 것은 긴 이유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방부제가 많이 들어가 있을 것 같아서 얼굴에 바르는 게 약간 찝찝했는데 (사용기한이) 짧아지니까 믿음이 가는 것 같아요." 유통기한도 6개월로 정하고 신선한 제품만 판매 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수지 (L사 홍보팀) : "(화장품) 하단에 제조 연월일이랑 유통기한을 확인하신 후에 (유효기간 알림 표시를) 부착해주면 그때부터 6주의 (기간이) 지난 것을 볼 수 있어요." 6주 후 병 모양 전체가 빨갛게 변하면 사용 기간이 끝났다는 뜻인데요. 이 업체 역시 신선한 화장품을 제공하기 위해 유통기한을 3~6개월로 정해놓고 기한이 지난 제품은 전량 폐기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민섭 (C 화장품 연구원) : "저희가 오랜 연구 끝에 미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 자체를 배제한 연구 결과를 얻게 돼서 선크림에 적용했어요. 방부제를 넣지 않더라도 화장품의 신선도가 유지되는 선크림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미생물이 자라지 하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한 기술을 종합적으로 적용해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데요. 실제로 곰팡이와 미생물을 배양시킨 후 다른 회사제품과 비교해 봤는데요. 두 회사 제품 모두 방부제가 들어가 있지 않았지만 이 회사 제품인 오른쪽 선크림에서만 곰팡이와 미생물이 증식되지 않았습니다. 합성방부제 대신 천연추출물과 발효성분을 이용해 신선한 화장품을 출시한 업체도 있었는데요. 항균력이 뛰어나다는 당귀와 녹차뿐만 아니라 각종 한약재와 파프리카 등 모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박상현 (M 화장품 연구원) : "(화장품 만드는) 소재 자체에서도 항균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원료를 화장품에 적용함으로써 피부세포에 유해할 수 있는 각종 합성화학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제품 자체로 항균, 보존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천연재료는 항균력으로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피부노화방지 기능까지 갖고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데요. 유통기한과 사용기한이 정해져 있는 화장품! 하지만 우리 주부님들, 화장대 한 쪽에 아까워 못 버리지 못하는 화장품 서너 개쯤은 다 가지고 계실 텐데요. <인터뷰> 주영은 (충남 천안시 불당동) : "이 안에 제가 결혼하기 전에 사용했던 화장품들이에요." 직장생활을 할 때만 해도 매일 화장을 했다는 영은 씨. 아이를 낳은 후로는 기초화장만 한다는데요. 버리긴 아깝고, 쓰진 않는 화장품만 해도 10개가 넘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리 오래된 화장품 같지는 않은데요. 하지만, 그 안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먼지가 가득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민섭 (C 화장품 연구원) : "(오염된 화장품) 뚜껑을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먼지들이 외부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미생물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오염된 부분을) 씻지 않고 다시 제품을 발랐을 때 피부에 있는 상처를 통해서 미생물에 오염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현미경이 없어도 집에서 쉽게 화장품의 신선도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처음 샀던 제품과 색깔과 냄새를 비교해 보는 겁니다. <인터뷰> 이민섭 (C 화장품 연구원) : "제품을 짜보면 선크림 사이에 투명하게 보이는 게 있죠. 흘러내리는 것들, 무언가 분리되는 현상이 보이게 되죠." 유통기한은 물론 개봉 후 사용기한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인터뷰> 주영은 (충남 천안시 불당동) : "(오래돼서 오염된) 이런 것들이 제 피부에 스며든다거나 트러블이 생기는 걸 생각할 때 앞으로 신경 써서 생각을 해보고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봉 후 사용기한이 정해져 있더라도 잘못 사용해 제품이 변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화장품의 신선함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권금선 (메이크업 강사) : "마스카라를 사용할 때 (액체가) 안 나온다고 해서 넣었다 뺐다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공기가 안으로 많이 들어가서 쉽게 굳어지고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못해요. 마스카라는 뚜껑을 닫고 흔든 후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립스틱에는 비타민E와 같은 영양성분이 많아 온도변화에 민감한데요. 그런만큼 입술에 직접 발랐다면 휴지로 닦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권금선 (메이크업 강사) : "에센스를 사용할 때는 항상 전용도구를 이용한다. 손등에 많이 덜었다고 해서 주부님들이 다시 넣는 경우가 많으세요. 다시 덜어 넣으면 미생물 번식이 쉬우므로 사용기간이 단축된다고 보면 됩니다." 피부가 먹는 화장품, 깐깐한 소비자들을 위한 화장품 업체의 신선도 경쟁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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