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대청호 수몰 학교까지 드러나

입력 2012.06.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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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가뭄을 왜 '최악'이라고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 있습니다.

충북 옥천군에 가면 대청호는 바닥까지 말라 붙었고 댐을 건설할 때 수몰됐던 학교는 3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긴 가뭄에 대청호가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쩍쩍 갈라진 바닥을 따라가자 지난 1980년 댐 건설로 물에 잠겼던 초등학교 건물 잔해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은 복도와 교실 터, 공동 우물과 단상의 계단도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김옥환(충북 옥천군 군북면/81세) :"공부 안 하고 도망 다니던 생각… 별 생각이 다 나지…난 여기까지 드러날 줄을 몰랐어. 저기만 드러났다고 했더니…"

물이 끊긴 지 한 달, 식수는 아예 도시에서 공수되고,

<인터뷰> 박오순(마을 주민) : "안돼 가지고 먹는 식수는 딸이 사서 부쳐주고…"

간신히 모내기를 한 논은 바닥이 갈라졌습니다.

충북지역에서만 298ha의 밭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생활용수는 아예 꿈도 못 꾸는 상황!

<인터뷰> 손순자(마을 주민) : "우리 화장실 좀 봐요. 어떤가… 이렇게 하고 사는 사람이 아닌데… 할 수 없어요. 물이 없으니까…"

이달 들어 충북 전역에 공급된 비상급수만 5백 톤,

일주일에 두 번 공무원들이 마을을 찾아가는 급수 지원은 비상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인터뷰> 임상빈(옥천 상수도사업소 마을급수 담당) : "가뭄 때문에 급수가 제한 돼있는 구역에 대해서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악의 가뭄에 곳곳에서 유래 없는 물 전쟁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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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의 가뭄…대청호 수몰 학교까지 드러나
    • 입력 2012-06-28 22:03:30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가뭄을 왜 '최악'이라고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 있습니다. 충북 옥천군에 가면 대청호는 바닥까지 말라 붙었고 댐을 건설할 때 수몰됐던 학교는 3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긴 가뭄에 대청호가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쩍쩍 갈라진 바닥을 따라가자 지난 1980년 댐 건설로 물에 잠겼던 초등학교 건물 잔해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은 복도와 교실 터, 공동 우물과 단상의 계단도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김옥환(충북 옥천군 군북면/81세) :"공부 안 하고 도망 다니던 생각… 별 생각이 다 나지…난 여기까지 드러날 줄을 몰랐어. 저기만 드러났다고 했더니…" 물이 끊긴 지 한 달, 식수는 아예 도시에서 공수되고, <인터뷰> 박오순(마을 주민) : "안돼 가지고 먹는 식수는 딸이 사서 부쳐주고…" 간신히 모내기를 한 논은 바닥이 갈라졌습니다. 충북지역에서만 298ha의 밭작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생활용수는 아예 꿈도 못 꾸는 상황! <인터뷰> 손순자(마을 주민) : "우리 화장실 좀 봐요. 어떤가… 이렇게 하고 사는 사람이 아닌데… 할 수 없어요. 물이 없으니까…" 이달 들어 충북 전역에 공급된 비상급수만 5백 톤, 일주일에 두 번 공무원들이 마을을 찾아가는 급수 지원은 비상작전을 방불케 합니다. <인터뷰> 임상빈(옥천 상수도사업소 마을급수 담당) : "가뭄 때문에 급수가 제한 돼있는 구역에 대해서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악의 가뭄에 곳곳에서 유래 없는 물 전쟁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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