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리보 금리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런던 은행 사이의 차입 금리, 즉 세계 금융의 중심지 런던에 있는 글로벌 상업은행들끼리 서로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를 말합니다.
세계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이 리보 금리가 최근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바클레이즈 은행 회장과 CEO가 이에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장범 런던 특파원이 심층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뉴욕을 뒤흔들던 지난 2008년, 또 다른 국제 금융의 중심지 런던에도 위기감에 휩싸입니다.
바로 이때, 바클레이즈 은행은 이자 부담을 줄여서 재무 구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차입 금리를 실제보다 낮춰서 허위로 영국은행연합회에 보고합니다.
리보 즉 런던 은행간 차입금리를 조작한 초유의 금융범죄가 일어난 것입니다.
금리 조작을 적발한 영미 당국은 이 은행에 52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합니다.
이 은행의 회장이자 영국은행연합회 회장이던 마커스 에이지어스는 불명예 퇴진했고, CEO인 밥 다이아몬드도 오늘 사퇴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금리 조작에 영국 중앙은행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영국 정부는 즉각 의회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캐머런(영국총리) : "의회가 책임지고 조사해서 진실을 빨리 밝히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HSBC, 시티 등 다른 금융회사들도 공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에드 밀러번(노동당 당수) : "독립적인 은행과 정치인들로 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공개되길 요구합니다."
한국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유럽과 미국 금융권에는 적지않은 충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중대비리조사청은 이번 파문을 형사사건으로 다룰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부해오던 영국 금융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리보 금리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런던 은행 사이의 차입 금리, 즉 세계 금융의 중심지 런던에 있는 글로벌 상업은행들끼리 서로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를 말합니다.
세계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이 리보 금리가 최근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바클레이즈 은행 회장과 CEO가 이에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장범 런던 특파원이 심층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뉴욕을 뒤흔들던 지난 2008년, 또 다른 국제 금융의 중심지 런던에도 위기감에 휩싸입니다.
바로 이때, 바클레이즈 은행은 이자 부담을 줄여서 재무 구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차입 금리를 실제보다 낮춰서 허위로 영국은행연합회에 보고합니다.
리보 즉 런던 은행간 차입금리를 조작한 초유의 금융범죄가 일어난 것입니다.
금리 조작을 적발한 영미 당국은 이 은행에 52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합니다.
이 은행의 회장이자 영국은행연합회 회장이던 마커스 에이지어스는 불명예 퇴진했고, CEO인 밥 다이아몬드도 오늘 사퇴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금리 조작에 영국 중앙은행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영국 정부는 즉각 의회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캐머런(영국총리) : "의회가 책임지고 조사해서 진실을 빨리 밝히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HSBC, 시티 등 다른 금융회사들도 공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에드 밀러번(노동당 당수) : "독립적인 은행과 정치인들로 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공개되길 요구합니다."
한국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유럽과 미국 금융권에는 적지않은 충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중대비리조사청은 이번 파문을 형사사건으로 다룰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부해오던 영국 금융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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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리보 금리’ 조작…英 중앙은행도 개입
-
- 입력 2012-07-03 22:05:25
<앵커 멘트>
리보 금리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런던 은행 사이의 차입 금리, 즉 세계 금융의 중심지 런던에 있는 글로벌 상업은행들끼리 서로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를 말합니다.
세계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이 리보 금리가 최근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바클레이즈 은행 회장과 CEO가 이에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장범 런던 특파원이 심층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뉴욕을 뒤흔들던 지난 2008년, 또 다른 국제 금융의 중심지 런던에도 위기감에 휩싸입니다.
바로 이때, 바클레이즈 은행은 이자 부담을 줄여서 재무 구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차입 금리를 실제보다 낮춰서 허위로 영국은행연합회에 보고합니다.
리보 즉 런던 은행간 차입금리를 조작한 초유의 금융범죄가 일어난 것입니다.
금리 조작을 적발한 영미 당국은 이 은행에 52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합니다.
이 은행의 회장이자 영국은행연합회 회장이던 마커스 에이지어스는 불명예 퇴진했고, CEO인 밥 다이아몬드도 오늘 사퇴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금리 조작에 영국 중앙은행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영국 정부는 즉각 의회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캐머런(영국총리) : "의회가 책임지고 조사해서 진실을 빨리 밝히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HSBC, 시티 등 다른 금융회사들도 공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에드 밀러번(노동당 당수) : "독립적인 은행과 정치인들로 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공개되길 요구합니다."
한국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유럽과 미국 금융권에는 적지않은 충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중대비리조사청은 이번 파문을 형사사건으로 다룰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부해오던 영국 금융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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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기자 newsg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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