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기암괴석이 사라진다…불법 채취 극성

입력 2012.07.0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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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해안 절벽의 기암괴석들이 마구 뜯겨 나가고 있습니다.

불법 채취 현장을 남범수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강원도 삼척의 한 해변입니다.

해안가 절벽에 있던 남자 2명이 손에 뭔가를 들고 백사장을 빠져나옵니다.

이들을 따라가봤습니다.

돌이 든 주머니와 쇠 공구가 발견됩니다.

<녹취> 기암괴석 채취자 : "(뭘 캐신 거예요?) 뭐요? 돌 하나 주워온 거예요. (망치 소리가 나서요.) 돌이 움직이나 본거예요."

다음날 해안가 절벽을 다시 찾았습니다.

바위 곳곳에 돌이 깨져나간 흔적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망치 등으로 기암괴석을 떼 낸 것이 확인된 곳만 수십여 곳에 이릅니다.

이곳은 생태환경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아서 생태등급 1등급으로 분류된 곳입니다.

수석이나 분재용으로 가치가 있는 뾰족한 모양의 바위가 집중적으로 훼손됐습니다.

<인터뷰> 김태철(환경보호시민운동 강원도본부 사무국장) : "한꺼번에 안되니까 부분적으로 떼어가서 붙이거나, 운반이 안 되니까 조금씩조금씩 떼어가는 것 같습니다."

보존가치가 높은 촛대바위로 유명한 동해 추암 해변에서도 바위 곳곳이 뜯겨나갔습니다.

<인터뷰> 김호봉(동해시 천곡동) : "촛대바위도 있고 이 수려한 경관을 배낭족들이 조금씩조금씩 해하면 엄청 해하게 되겠지요."

수 억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동해안 기암괴석이 마구잡이 불법채취로 하나 둘 모습을 잃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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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기암괴석이 사라진다…불법 채취 극성
    • 입력 2012-07-04 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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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해안 절벽의 기암괴석들이 마구 뜯겨 나가고 있습니다. 불법 채취 현장을 남범수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강원도 삼척의 한 해변입니다. 해안가 절벽에 있던 남자 2명이 손에 뭔가를 들고 백사장을 빠져나옵니다. 이들을 따라가봤습니다. 돌이 든 주머니와 쇠 공구가 발견됩니다. <녹취> 기암괴석 채취자 : "(뭘 캐신 거예요?) 뭐요? 돌 하나 주워온 거예요. (망치 소리가 나서요.) 돌이 움직이나 본거예요." 다음날 해안가 절벽을 다시 찾았습니다. 바위 곳곳에 돌이 깨져나간 흔적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망치 등으로 기암괴석을 떼 낸 것이 확인된 곳만 수십여 곳에 이릅니다. 이곳은 생태환경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아서 생태등급 1등급으로 분류된 곳입니다. 수석이나 분재용으로 가치가 있는 뾰족한 모양의 바위가 집중적으로 훼손됐습니다. <인터뷰> 김태철(환경보호시민운동 강원도본부 사무국장) : "한꺼번에 안되니까 부분적으로 떼어가서 붙이거나, 운반이 안 되니까 조금씩조금씩 떼어가는 것 같습니다." 보존가치가 높은 촛대바위로 유명한 동해 추암 해변에서도 바위 곳곳이 뜯겨나갔습니다. <인터뷰> 김호봉(동해시 천곡동) : "촛대바위도 있고 이 수려한 경관을 배낭족들이 조금씩조금씩 해하면 엄청 해하게 되겠지요." 수 억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동해안 기암괴석이 마구잡이 불법채취로 하나 둘 모습을 잃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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