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 특혜…총체적 부실” 무더기 징계

입력 2012.07.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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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성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한강 세빛둥둥섬이 총체적 부실 속에 추진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는 담당 공무원들을 문책하고 사업 전반을 재정비하기로 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상징인 '세빛둥둥섬'. 공사는 끝났지만 운영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서울시가 다섯 달 동안 자체감사를 벌인 결과 조성 과정이 민간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공정 협약이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민간사업자인 플로섬은 두 차례 협약을 변경하면서 경비는 부풀리고 수입은 누락해 총 투자비를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무상사용 기간도 당초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했습니다.

또 사업자의 잘못으로 계약을 해지할 때도조차 서울시가 천억 원이 넘는 해지 지급금을 물어줘야 하는 독소 조항도 포함됐습니다.

협약 체결 과정에서도 시의회 동의를 거치지 않는 등 중대한 절차상 하자도 드러났습니다.

<녹취> 김상범(서울시 행정1 부시장) : "(세빛둥둥섬은) 아마 민자사업으로 추진한 것 중에서는 가장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업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협약 무효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재협약을 추진하는 한편 국장급을 포함한 관련 공무원 15명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나종운(플로섬 본부장) : "감사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고, 내부 의사결정을 한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세빛둥둥섬이 준공된 지 열달째, 재협약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언제 문을 열지는 여전히 미지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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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빛둥둥섬 특혜…총체적 부실” 무더기 징계
    • 입력 2012-07-12 21: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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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성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한강 세빛둥둥섬이 총체적 부실 속에 추진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는 담당 공무원들을 문책하고 사업 전반을 재정비하기로 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상징인 '세빛둥둥섬'. 공사는 끝났지만 운영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서울시가 다섯 달 동안 자체감사를 벌인 결과 조성 과정이 민간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공정 협약이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민간사업자인 플로섬은 두 차례 협약을 변경하면서 경비는 부풀리고 수입은 누락해 총 투자비를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무상사용 기간도 당초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했습니다. 또 사업자의 잘못으로 계약을 해지할 때도조차 서울시가 천억 원이 넘는 해지 지급금을 물어줘야 하는 독소 조항도 포함됐습니다. 협약 체결 과정에서도 시의회 동의를 거치지 않는 등 중대한 절차상 하자도 드러났습니다. <녹취> 김상범(서울시 행정1 부시장) : "(세빛둥둥섬은) 아마 민자사업으로 추진한 것 중에서는 가장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업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협약 무효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재협약을 추진하는 한편 국장급을 포함한 관련 공무원 15명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나종운(플로섬 본부장) : "감사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고, 내부 의사결정을 한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세빛둥둥섬이 준공된 지 열달째, 재협약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언제 문을 열지는 여전히 미지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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