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까지 가담…‘개인정보 밀매’ 일당 검거

입력 2012.07.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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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만 건네면 개인정보를 제공한다는 심부름 센터가 성행 중인데요.

이들이 어떻게 개인정보를 빼냈나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무원과 통신사 직원들이 단돈 몇 만원에 개인정보를 팔아 넘겼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심부름센터 사무실에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압수된 약속 어음 뭉치와 개인정보 열람 신청서들, 특정인의 개인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채무관계가 있는 것처럼 위조한 서류들입니다.

50만 원이상 빚이 있으면 상대의 주민등록초본을 발급받을 수 있는 점을 악용해 주민등록정보를 빼내는 것입니다.

<인터뷰> 양종민(팀장/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약속 어음이 있으면 채권,채무 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에 증빙서류를 받고 주민등록초본을 발급해 주는 겁니다."

심부름센터의 개인정보 유출에는 공무원까지 매수됐습니다.

서울시의 주민자치센터 공무원은 건당 5만 원에 주민등록등본 등의 개인정보 80여 건을 넘겼습니다.

<녹취> 동료 공무원(음성변조) : "개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열람 시스템에)들어가기 때문에 일일이 쫓아다니며 뭐 보는지 이렇게 보지 않는 이상 모르거든요."

통신사 3곳의 콜센터와 대리점 직원들도 돈을 받고 고객 정보를 넘겼고 심부름센터 직원이 통신사에 위장취업해 정보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 정보는 확인된 것만 3천 여건, 심부름 센터는 이 정보를 의뢰인과 업체들에 최고 40만 원에 되팔아 2년 동안 4억 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심부름센터 관계자 7명을 구속하고, 유출에 가담한 공무원과 통신사 직원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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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들까지 가담…‘개인정보 밀매’ 일당 검거
    • 입력 2012-07-25 22: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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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만 건네면 개인정보를 제공한다는 심부름 센터가 성행 중인데요. 이들이 어떻게 개인정보를 빼냈나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무원과 통신사 직원들이 단돈 몇 만원에 개인정보를 팔아 넘겼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심부름센터 사무실에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압수된 약속 어음 뭉치와 개인정보 열람 신청서들, 특정인의 개인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채무관계가 있는 것처럼 위조한 서류들입니다. 50만 원이상 빚이 있으면 상대의 주민등록초본을 발급받을 수 있는 점을 악용해 주민등록정보를 빼내는 것입니다. <인터뷰> 양종민(팀장/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약속 어음이 있으면 채권,채무 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에 증빙서류를 받고 주민등록초본을 발급해 주는 겁니다." 심부름센터의 개인정보 유출에는 공무원까지 매수됐습니다. 서울시의 주민자치센터 공무원은 건당 5만 원에 주민등록등본 등의 개인정보 80여 건을 넘겼습니다. <녹취> 동료 공무원(음성변조) : "개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열람 시스템에)들어가기 때문에 일일이 쫓아다니며 뭐 보는지 이렇게 보지 않는 이상 모르거든요." 통신사 3곳의 콜센터와 대리점 직원들도 돈을 받고 고객 정보를 넘겼고 심부름센터 직원이 통신사에 위장취업해 정보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 정보는 확인된 것만 3천 여건, 심부름 센터는 이 정보를 의뢰인과 업체들에 최고 40만 원에 되팔아 2년 동안 4억 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심부름센터 관계자 7명을 구속하고, 유출에 가담한 공무원과 통신사 직원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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