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기관, 조희팔 수사 의뢰 6개월 동안 묵살

입력 2012.11.14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김광준 검사 비리 사건을 계기로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에 대한 수사기관의 비호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조희팔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지만 수사당국이 묵살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만 여명에게 3조 5천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4년의 사기 행각끝에 2008년 12월, 중국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도피 8개월전인 2008년 4월, 조희팔의 다단계 사기망은 금융감독원에 포착됐습니다.

법인 4곳을 포함해 사무실 6곳이 적발된 겁니다.

<인터뷰> 김병기(금감원 서민금융팀장) : "유사 수신 혐의가 있다고 저희가 판단해서 대구지방경찰청 등 세 곳의 경찰청에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수사의뢰를 받은 곳은 서울과 부산, 대구 지방경찰청. 그런데 서울에서는 내사 종결로 처리됐고 부산에서는 검사가 사건을 각하시켰습니다.

대구에서는 6개월이 지난 10월이 돼서야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당국이 머뭇거리던 6개월 동안, 조희팔 일당은 막판 사기극에 열을 올리며 도피를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전세훈(바실련/피해자 단체/팀장) : "디데이로 잡아놓고 그 전에 한푼이라도 더 많이 횡령을 하기 위해서 작업을 한 거죠."

이런 비혹 의혹의 실체는 지난 9월부터 일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조희팔을 일부러 잡지 않은 수사담당 경찰이 구속됐고, 지난 주에는 급기야 조희팔 측근의 돈을 받은 혐의로 현직 검사가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검찰과 경찰이 조희팔을 감쌌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전재용(피해자 단체 회원) : "검경이 수사의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보면, 피해자로서 사건의 진실이 먼저 규명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검사 사건으로 꾸려진 특임검사팀은 조희팔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수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사 기관, 조희팔 수사 의뢰 6개월 동안 묵살
    • 입력 2012-11-14 22:02:34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김광준 검사 비리 사건을 계기로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에 대한 수사기관의 비호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조희팔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지만 수사당국이 묵살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만 여명에게 3조 5천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4년의 사기 행각끝에 2008년 12월, 중국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도피 8개월전인 2008년 4월, 조희팔의 다단계 사기망은 금융감독원에 포착됐습니다. 법인 4곳을 포함해 사무실 6곳이 적발된 겁니다. <인터뷰> 김병기(금감원 서민금융팀장) : "유사 수신 혐의가 있다고 저희가 판단해서 대구지방경찰청 등 세 곳의 경찰청에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수사의뢰를 받은 곳은 서울과 부산, 대구 지방경찰청. 그런데 서울에서는 내사 종결로 처리됐고 부산에서는 검사가 사건을 각하시켰습니다. 대구에서는 6개월이 지난 10월이 돼서야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수사당국이 머뭇거리던 6개월 동안, 조희팔 일당은 막판 사기극에 열을 올리며 도피를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전세훈(바실련/피해자 단체/팀장) : "디데이로 잡아놓고 그 전에 한푼이라도 더 많이 횡령을 하기 위해서 작업을 한 거죠." 이런 비혹 의혹의 실체는 지난 9월부터 일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조희팔을 일부러 잡지 않은 수사담당 경찰이 구속됐고, 지난 주에는 급기야 조희팔 측근의 돈을 받은 혐의로 현직 검사가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검찰과 경찰이 조희팔을 감쌌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전재용(피해자 단체 회원) : "검경이 수사의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보면, 피해자로서 사건의 진실이 먼저 규명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검사 사건으로 꾸려진 특임검사팀은 조희팔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수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