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병을 진단하기 위해서 CT 촬영을 하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별 생각 없이 이런 CT 촬영을 1년에 수십 번씩 찍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최다 촬영 건수를 기록한 간경화증 환자 사례를 한번 볼까요.
입원 뒤 여덟 달 동안 배와 가슴, 심지어 머리까지 37번의 CT를 찍었고 병원을 옮긴 뒤에도 16번을 더해서 1년 동안 무려 53번이나 촬영했습니다.
이렇게 자주 찍어도 몸에는 괜찮은 걸까요?
먼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목의 통증이 심해 CT를 찍습니다.
올해만 4번째 CT 검사입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발목과 허리를 찍었고, 얼마 전에 건강검진에서 전신 암 검사 PET CT를 찍었습니다.
<인터뷰> 박성배(목 통증 환자) : "불안하죠. 인터넷이나 방송 같은 데 보면 방사선을 이용해서 이게 촬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속에 뭐 쌓일까 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
이러다 병원을 옮기면 또 CT를 찍게 됩니다.
병원끼리 CT를 공유하지 않다 보니 CT 촬영 환자의 20%가 한 달 이내에 다른 병원에서 다시 촬영합니다.
한 70살 뇌출혈 환자의 경우 전남과 광주, 서울을 돌며 하루에 4번의 CT를 찍기도 한 것으로 심평원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 CT 장비 보유 대수는 인구 백만 명당 35대, OECD 평균의 1.5 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CT 장비가 많고 접근성이 좋다 보니 10년 새 우리나라 CT 촬영 건수가 5배나 늘어 올해 6백만 건 돌파가 예상됩니다.
중복되는 검사 비용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암, CT 검사 횟수가 증가할수록 암 발생 위험도 커집니다.
<인터뷰> 천정은(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특히 소아에서 반복적인 CT 라든지 이런 것은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암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고 잘 알려져 있거든요."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암 유발 위험은 더 커집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앵커 멘트>
CT 촬영이 위험한 건 바로 방사선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환자에 대한 방사선 피폭량 기준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번 CT를 촬영할 때 병원마다 피폭량이 천차만별이어서 머리를 기준으로 성인은 약 9배, 어린이는 최대 13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방사선 기준이 왜 없는건지, 또 피폭량을 줄일 방법은 없는지, 계속해서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사선이 몸을 통과하면서 만들어 내는 CT 영상, 전신 CT의 경우 엑스레이 3백 장에 해당되는 방사선을 쬐게 됩니다.
방사선은 유전자를 파괴하거나 변이를 일으켜 암 발생 위험을 키웁니다.
하지만 국제방사선기구는 CT 촬영의 이득이 위험성보다 크다는 이유로 노출 기준을 정하진 않고 권고치만 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식약청도 오늘 어린이 최대 피폭량이 36 밀리그레이를 넘지 않도록 권고치를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김형수(식약청 방사선안전과장) : "저희들이 가급적 표준 프로토콜을 제공해서 권고량 이하로 낮출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전체 CT 기기의 40% 가까이가 방사선량을 측정하지 않는 데다, 병원이 환자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선진국처럼 피폭량 고지를 의무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백도명(반핵 의사회 공동대표) : "이런 CT 검사를 통해서 얼마만큼 피폭됐는지를 그 당시, 혹은 후에라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원 간 영상 진료 기록을 공유해 불필요한 중복 촬영을 막을 필요도 있습니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영상정보 교류 시스템 연구에 착수하고 CT 저감에 동참하는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병을 진단하기 위해서 CT 촬영을 하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별 생각 없이 이런 CT 촬영을 1년에 수십 번씩 찍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최다 촬영 건수를 기록한 간경화증 환자 사례를 한번 볼까요.
입원 뒤 여덟 달 동안 배와 가슴, 심지어 머리까지 37번의 CT를 찍었고 병원을 옮긴 뒤에도 16번을 더해서 1년 동안 무려 53번이나 촬영했습니다.
이렇게 자주 찍어도 몸에는 괜찮은 걸까요?
먼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목의 통증이 심해 CT를 찍습니다.
올해만 4번째 CT 검사입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발목과 허리를 찍었고, 얼마 전에 건강검진에서 전신 암 검사 PET CT를 찍었습니다.
<인터뷰> 박성배(목 통증 환자) : "불안하죠. 인터넷이나 방송 같은 데 보면 방사선을 이용해서 이게 촬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속에 뭐 쌓일까 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
이러다 병원을 옮기면 또 CT를 찍게 됩니다.
병원끼리 CT를 공유하지 않다 보니 CT 촬영 환자의 20%가 한 달 이내에 다른 병원에서 다시 촬영합니다.
한 70살 뇌출혈 환자의 경우 전남과 광주, 서울을 돌며 하루에 4번의 CT를 찍기도 한 것으로 심평원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 CT 장비 보유 대수는 인구 백만 명당 35대, OECD 평균의 1.5 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CT 장비가 많고 접근성이 좋다 보니 10년 새 우리나라 CT 촬영 건수가 5배나 늘어 올해 6백만 건 돌파가 예상됩니다.
중복되는 검사 비용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암, CT 검사 횟수가 증가할수록 암 발생 위험도 커집니다.
<인터뷰> 천정은(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특히 소아에서 반복적인 CT 라든지 이런 것은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암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고 잘 알려져 있거든요."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암 유발 위험은 더 커집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앵커 멘트>
CT 촬영이 위험한 건 바로 방사선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환자에 대한 방사선 피폭량 기준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번 CT를 촬영할 때 병원마다 피폭량이 천차만별이어서 머리를 기준으로 성인은 약 9배, 어린이는 최대 13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방사선 기준이 왜 없는건지, 또 피폭량을 줄일 방법은 없는지, 계속해서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사선이 몸을 통과하면서 만들어 내는 CT 영상, 전신 CT의 경우 엑스레이 3백 장에 해당되는 방사선을 쬐게 됩니다.
방사선은 유전자를 파괴하거나 변이를 일으켜 암 발생 위험을 키웁니다.
하지만 국제방사선기구는 CT 촬영의 이득이 위험성보다 크다는 이유로 노출 기준을 정하진 않고 권고치만 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식약청도 오늘 어린이 최대 피폭량이 36 밀리그레이를 넘지 않도록 권고치를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김형수(식약청 방사선안전과장) : "저희들이 가급적 표준 프로토콜을 제공해서 권고량 이하로 낮출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전체 CT 기기의 40% 가까이가 방사선량을 측정하지 않는 데다, 병원이 환자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선진국처럼 피폭량 고지를 의무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백도명(반핵 의사회 공동대표) : "이런 CT 검사를 통해서 얼마만큼 피폭됐는지를 그 당시, 혹은 후에라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원 간 영상 진료 기록을 공유해 불필요한 중복 촬영을 막을 필요도 있습니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영상정보 교류 시스템 연구에 착수하고 CT 저감에 동참하는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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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진단] 무분별한 CT 촬영…방사선 피폭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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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11-14 22:02:35
<앵커 멘트>
병을 진단하기 위해서 CT 촬영을 하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별 생각 없이 이런 CT 촬영을 1년에 수십 번씩 찍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최다 촬영 건수를 기록한 간경화증 환자 사례를 한번 볼까요.
입원 뒤 여덟 달 동안 배와 가슴, 심지어 머리까지 37번의 CT를 찍었고 병원을 옮긴 뒤에도 16번을 더해서 1년 동안 무려 53번이나 촬영했습니다.
이렇게 자주 찍어도 몸에는 괜찮은 걸까요?
먼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목의 통증이 심해 CT를 찍습니다.
올해만 4번째 CT 검사입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발목과 허리를 찍었고, 얼마 전에 건강검진에서 전신 암 검사 PET CT를 찍었습니다.
<인터뷰> 박성배(목 통증 환자) : "불안하죠. 인터넷이나 방송 같은 데 보면 방사선을 이용해서 이게 촬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속에 뭐 쌓일까 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
이러다 병원을 옮기면 또 CT를 찍게 됩니다.
병원끼리 CT를 공유하지 않다 보니 CT 촬영 환자의 20%가 한 달 이내에 다른 병원에서 다시 촬영합니다.
한 70살 뇌출혈 환자의 경우 전남과 광주, 서울을 돌며 하루에 4번의 CT를 찍기도 한 것으로 심평원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 CT 장비 보유 대수는 인구 백만 명당 35대, OECD 평균의 1.5 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렇게 CT 장비가 많고 접근성이 좋다 보니 10년 새 우리나라 CT 촬영 건수가 5배나 늘어 올해 6백만 건 돌파가 예상됩니다.
중복되는 검사 비용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암, CT 검사 횟수가 증가할수록 암 발생 위험도 커집니다.
<인터뷰> 천정은(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특히 소아에서 반복적인 CT 라든지 이런 것은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암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고 잘 알려져 있거든요."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암 유발 위험은 더 커집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앵커 멘트>
CT 촬영이 위험한 건 바로 방사선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환자에 대한 방사선 피폭량 기준은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번 CT를 촬영할 때 병원마다 피폭량이 천차만별이어서 머리를 기준으로 성인은 약 9배, 어린이는 최대 13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방사선 기준이 왜 없는건지, 또 피폭량을 줄일 방법은 없는지, 계속해서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사선이 몸을 통과하면서 만들어 내는 CT 영상, 전신 CT의 경우 엑스레이 3백 장에 해당되는 방사선을 쬐게 됩니다.
방사선은 유전자를 파괴하거나 변이를 일으켜 암 발생 위험을 키웁니다.
하지만 국제방사선기구는 CT 촬영의 이득이 위험성보다 크다는 이유로 노출 기준을 정하진 않고 권고치만 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식약청도 오늘 어린이 최대 피폭량이 36 밀리그레이를 넘지 않도록 권고치를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김형수(식약청 방사선안전과장) : "저희들이 가급적 표준 프로토콜을 제공해서 권고량 이하로 낮출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전체 CT 기기의 40% 가까이가 방사선량을 측정하지 않는 데다, 병원이 환자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선진국처럼 피폭량 고지를 의무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백도명(반핵 의사회 공동대표) : "이런 CT 검사를 통해서 얼마만큼 피폭됐는지를 그 당시, 혹은 후에라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원 간 영상 진료 기록을 공유해 불필요한 중복 촬영을 막을 필요도 있습니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영상정보 교류 시스템 연구에 착수하고 CT 저감에 동참하는 병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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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은희 기자 monni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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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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