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호을 광우병파동으로 한때 주춤했던 수입산 쇠고기의 판매가 늘고있습니다.
2007년 20만3천톤이던 쇠고기 수입량이 지난해엔 30만톤에 근접해 오히려 이전수준을 뛰어넘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무려 42개월이나 된 수입 소갈비를 최상급으로 둔갑시켜 판 업체가 적발돼 수입산 쇠고기 품질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 강모씨는 지난해 추석 선물로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호주산 쇠고기 갈비세트를 구입했습니다.
'특S급', '최상급'이라는 광고에 품질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물을 받은 양가 부모로부터 돌아온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녹취> 강OO(수입 쇠고기 구입 피해자/음성변조) : "드시고 나서 반응이 씹을 수 없어서 다 버렸다는 거였고요."
알고보니, 문제의 쇠고기는 월령이 42개월이나 되는 최하급 수준...
영구치와 2차 성징 유무에 따라 모두 11개로 돼있는 호주의 쇠고기 등급중 9등급에 해당하는 S등급이었지만, 앞 '특'자를 붙인뒤 최상급 쇠고기로 둔갑시킨 겁니다.
반값 판매로 속여 판매한 갈비세트는 단 사흘만에 모두 2천여 개. 매출액은 1억 천만원이 넘습니다.
업체가 이렇게 등급을 속일 수 있었던 건 수입 쇠고기에 대한 허술한 품질 등급 표시 규정때문입니다.
한우와 달리 수입 쇠고기는 국내와 수출국간에 등급 기준이 다르다는 이유로 법적으로 품질 등급을 표시할 의무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남정(서울시 용강동) : "자세한 구분이 잘 안돼 있어서 사기가 곤란한 게 많아요. 등급 구분이 안돼 가지고."
자발적으로 등급을 표시하더라도 우리나라와 기준이 달라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점도 문젭니다.
모두 6단계로 돼있는 국내 등급 체계와 달리, 미국은 최상위의 '프라임' 등급 아래로 초이스, 셀렉트 등 모두 8개 등급으로 세분화하고있습니다.
<인터뷰> 이태휘(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과장) : "축산물 관련법상 수입산 쇠고기 등급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수입 쇠고기의 등급 표시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농림수산식품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이호을 광우병파동으로 한때 주춤했던 수입산 쇠고기의 판매가 늘고있습니다.
2007년 20만3천톤이던 쇠고기 수입량이 지난해엔 30만톤에 근접해 오히려 이전수준을 뛰어넘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무려 42개월이나 된 수입 소갈비를 최상급으로 둔갑시켜 판 업체가 적발돼 수입산 쇠고기 품질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 강모씨는 지난해 추석 선물로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호주산 쇠고기 갈비세트를 구입했습니다.
'특S급', '최상급'이라는 광고에 품질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물을 받은 양가 부모로부터 돌아온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녹취> 강OO(수입 쇠고기 구입 피해자/음성변조) : "드시고 나서 반응이 씹을 수 없어서 다 버렸다는 거였고요."
알고보니, 문제의 쇠고기는 월령이 42개월이나 되는 최하급 수준...
영구치와 2차 성징 유무에 따라 모두 11개로 돼있는 호주의 쇠고기 등급중 9등급에 해당하는 S등급이었지만, 앞 '특'자를 붙인뒤 최상급 쇠고기로 둔갑시킨 겁니다.
반값 판매로 속여 판매한 갈비세트는 단 사흘만에 모두 2천여 개. 매출액은 1억 천만원이 넘습니다.
업체가 이렇게 등급을 속일 수 있었던 건 수입 쇠고기에 대한 허술한 품질 등급 표시 규정때문입니다.
한우와 달리 수입 쇠고기는 국내와 수출국간에 등급 기준이 다르다는 이유로 법적으로 품질 등급을 표시할 의무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남정(서울시 용강동) : "자세한 구분이 잘 안돼 있어서 사기가 곤란한 게 많아요. 등급 구분이 안돼 가지고."
자발적으로 등급을 표시하더라도 우리나라와 기준이 달라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점도 문젭니다.
모두 6단계로 돼있는 국내 등급 체계와 달리, 미국은 최상위의 '프라임' 등급 아래로 초이스, 셀렉트 등 모두 8개 등급으로 세분화하고있습니다.
<인터뷰> 이태휘(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과장) : "축산물 관련법상 수입산 쇠고기 등급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수입 쇠고기의 등급 표시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농림수산식품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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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저질 수입 갈비 최상급 속여 팔아
-
- 입력 2012-11-14 22:02:46
<앵커 멘트>
이호을 광우병파동으로 한때 주춤했던 수입산 쇠고기의 판매가 늘고있습니다.
2007년 20만3천톤이던 쇠고기 수입량이 지난해엔 30만톤에 근접해 오히려 이전수준을 뛰어넘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무려 42개월이나 된 수입 소갈비를 최상급으로 둔갑시켜 판 업체가 적발돼 수입산 쇠고기 품질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 강모씨는 지난해 추석 선물로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호주산 쇠고기 갈비세트를 구입했습니다.
'특S급', '최상급'이라는 광고에 품질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물을 받은 양가 부모로부터 돌아온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녹취> 강OO(수입 쇠고기 구입 피해자/음성변조) : "드시고 나서 반응이 씹을 수 없어서 다 버렸다는 거였고요."
알고보니, 문제의 쇠고기는 월령이 42개월이나 되는 최하급 수준...
영구치와 2차 성징 유무에 따라 모두 11개로 돼있는 호주의 쇠고기 등급중 9등급에 해당하는 S등급이었지만, 앞 '특'자를 붙인뒤 최상급 쇠고기로 둔갑시킨 겁니다.
반값 판매로 속여 판매한 갈비세트는 단 사흘만에 모두 2천여 개. 매출액은 1억 천만원이 넘습니다.
업체가 이렇게 등급을 속일 수 있었던 건 수입 쇠고기에 대한 허술한 품질 등급 표시 규정때문입니다.
한우와 달리 수입 쇠고기는 국내와 수출국간에 등급 기준이 다르다는 이유로 법적으로 품질 등급을 표시할 의무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남정(서울시 용강동) : "자세한 구분이 잘 안돼 있어서 사기가 곤란한 게 많아요. 등급 구분이 안돼 가지고."
자발적으로 등급을 표시하더라도 우리나라와 기준이 달라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점도 문젭니다.
모두 6단계로 돼있는 국내 등급 체계와 달리, 미국은 최상위의 '프라임' 등급 아래로 초이스, 셀렉트 등 모두 8개 등급으로 세분화하고있습니다.
<인터뷰> 이태휘(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과장) : "축산물 관련법상 수입산 쇠고기 등급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속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수입 쇠고기의 등급 표시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농림수산식품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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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을 기자 he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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