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PC방 업계, 윈도우 정품 요구에 비상!

입력 2012.12.03 (21:34) 수정 2012.12.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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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인 '윈도'는 국내에서 불법복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우리나라의 윈도 불법 복제는 2010년 2만여 건에서 지난해 2만 3천여 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복제품을 써온 PC방 업체들에 대해 윈도 정품을 구매하라고 압박에 나서면서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대의 컴퓨터로 운영되는 한 PC방,

최근 이 PC방은 마이크로소프트 측으로부터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인 원도의 정품을 구매하라고 통보받았습니다.

<인터뷰> 김현철(PC방 업주) : "저희 가게 같은 경우는 2천만 원 정도 비용이 들어가는데 구매 기한이 2주 정도만 주어지면...너무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PC방 두 곳을 운영하는 김 모씨 역시 똑같은 요구를 받았습니다.

당장 5천만 원을 마련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정수(PC방 업주) : "지금 갑자기 그렇게 큰 돈을 내라고 하면 저희는 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어요."

PC방 업체들은 윈도 정품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PC 한 대에 28만 원씩 구매해야 합니다.

업체 한 곳당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사용료를 내야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PC방 업계가 요금 폭탄을 맞은 이유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윈도 복제품을 써왔기 때문입니다.

윈도는 지난 1983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

복제품을 인터넷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어 적지않은 PC방이 정품을 쓰지 않습니다.

이런 불법 관행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동을 건 겁니다.

정품을 사지 않으면 고발까지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백수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 :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판매된 라이센스가 대량으로 불법 복제돼서 사용되고 있는 사례가 발견이 됐고요. 그런 PC방들에 대해서 계도 공문을 보내고 정품 사용을 유도하는..."

피시방 업계는 컴퓨터를 살 때마다 윈도 사용료를 다시 내야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다는 하소연입니다.

<인터뷰> 최승재(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 이사장) : "MS의 정책이라는 게 본인들의 입맛에 맞춰서 본인들의 어떤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게 있고 거기다가 가격까지 올리는..."

전국에 피시방은 2만여 곳.

갑작스런 정품 요구에 일부는 폐업까지 고려할 정도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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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PC방 업계, 윈도우 정품 요구에 비상!
    • 입력 2012-12-03 21:35:48
    • 수정2012-12-03 22: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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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인 '윈도'는 국내에서 불법복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우리나라의 윈도 불법 복제는 2010년 2만여 건에서 지난해 2만 3천여 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복제품을 써온 PC방 업체들에 대해 윈도 정품을 구매하라고 압박에 나서면서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대의 컴퓨터로 운영되는 한 PC방, 최근 이 PC방은 마이크로소프트 측으로부터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인 원도의 정품을 구매하라고 통보받았습니다. <인터뷰> 김현철(PC방 업주) : "저희 가게 같은 경우는 2천만 원 정도 비용이 들어가는데 구매 기한이 2주 정도만 주어지면...너무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PC방 두 곳을 운영하는 김 모씨 역시 똑같은 요구를 받았습니다. 당장 5천만 원을 마련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정수(PC방 업주) : "지금 갑자기 그렇게 큰 돈을 내라고 하면 저희는 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어요." PC방 업체들은 윈도 정품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PC 한 대에 28만 원씩 구매해야 합니다. 업체 한 곳당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사용료를 내야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PC방 업계가 요금 폭탄을 맞은 이유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윈도 복제품을 써왔기 때문입니다. 윈도는 지난 1983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컴퓨터 운영 프로그램, 복제품을 인터넷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어 적지않은 PC방이 정품을 쓰지 않습니다. 이런 불법 관행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동을 건 겁니다. 정품을 사지 않으면 고발까지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인터뷰> 백수하(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 :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판매된 라이센스가 대량으로 불법 복제돼서 사용되고 있는 사례가 발견이 됐고요. 그런 PC방들에 대해서 계도 공문을 보내고 정품 사용을 유도하는..." 피시방 업계는 컴퓨터를 살 때마다 윈도 사용료를 다시 내야되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다는 하소연입니다. <인터뷰> 최승재(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 이사장) : "MS의 정책이라는 게 본인들의 입맛에 맞춰서 본인들의 어떤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게 있고 거기다가 가격까지 올리는..." 전국에 피시방은 2만여 곳. 갑작스런 정품 요구에 일부는 폐업까지 고려할 정도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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