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에 관련업계 ‘울상’

입력 2013.02.04 (08:48) 수정 2013.02.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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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중개업소부터 인테리어, 이사업체까지 연관 업종이 많은게 바로 부동산인데요..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실종되면서, 이른바 낙수효과도 사라지고있습니다.

장기화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불황의 그늘을 김경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사할 때 사용하는 사다리차와 탑차 10여 대가 공터에 주차돼 있습니다.

이사가 줄다 보니 일감이 없어 1억 원이 넘는 고가 차량이 멈춰 선 겁니다.

<인터뷰> 박대운(이삿짐차량 차주) : "업종을 바꿔볼까 생각을 많이 하고 있죠. 솔직히 생활이 안되니까."

이 이삿짐 센터는 업무 시간인데도 불이 꺼져 있습니다.

한 달에 7-80건은 해야 정상 운영이 가능하지만 지난 달에 들어온 이사는 겨우 19건입니다.

때문에 약 10만여 명이 일하는 이사 업계의 40% 정도가 폐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박정국(이삿짐센터 관계자) : "수입이 없으니까 밤에 대리운전도 하고 하죠. 다들 그렇게 지내죠."

이사업체 못지 않게 문 닫는 부동산 중개업소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2010년에 약 600 개의 부동산 중개업소가 없어지더니 지난 해에는 1100여 개가 문을 닫았습니다.

<인터뷰> 이오성(공인중개사) : "가게를 정리하고자 하는 분들도 속출하고 있는데 원하는 대로 정리가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

부동산 거래 감소는 이처럼 이사와 부동산 중개업은 물론 인테리어업 등 연관 업종까지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이른바 부동산 낙수효과가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실제 지난해 감소한 주택 매매 건수 25만 건에 가구당 평균 이사비용 97만 원을 곱하면 이사업계에서 2천4백억 원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와 인테리어 비용까지 계산하면 세 업종의 매출 감소는 1조 5천억 원이 넘습니다.

부동산 불황의 연쇄 충격파가 관련 중소 자영업 등 서민 경제 곳곳에 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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