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에 고흐 작품 변색…미술관 고민

입력 2013.02.10 (08:10) 수정 2013.02.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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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고의 인상주의 화가, 반 고흐의 일부 걸작들이 색이 바래지고 있어 프랑스 미술계가 고민입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미술관의 LED 조명이 변색을 가속화시킨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미술관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습니다.

파리 김성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반 고흐가 그린 화사한 꽃 정물화입니다.

오른쪽 어두운 부분을 확대해 보면 밝은 노란색을 일부 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주변도 노란색이었지만 물감 속 성분이 산화되며 노란색은 일부만 남은 것입니다.

정밀조사 결과 고흐가 사용했던 노란색 물감 가운데 일부가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색이 바랬습니다.

특히 LED 조명의 푸른 빛이 변색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잔센 앙베르(대학 화학 분석 교수) : "(LED 조명에서) 주로 나오는 청색빛이 고흐 그림의 노란 물감 속 납 크롬산염을 갈색으로 변질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앞다퉈 LED로 실내 조명을 바꾼 유럽 미술관들은 곤혹스러워졌습니다.

<인터뷰> 린 브뤼셀(미술관 관장) : "LED를 사용한 후 전기 소모가 줄었고 관객도 조명에 차이를 못 느낍니다."

특히 고흐 작품을 많이 소장한 파리 오르세 미술관은 내년에 LED로 조명을 교체하려던 계획을 바꿔야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오르세 관계자 전화 인터뷰 : "이 문제는 지금 잠시 중단된 상태라서 뭐라고 답변할 수 없습니다."

유럽 미술계는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도 고흐와 같은 물감을 사용했던 만큼 변색 여부에 대한 조사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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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D 조명’에 고흐 작품 변색…미술관 고민
    • 입력 2013-02-10 08:10:50
    • 수정2013-02-10 08: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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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인상주의 화가, 반 고흐의 일부 걸작들이 색이 바래지고 있어 프랑스 미술계가 고민입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미술관의 LED 조명이 변색을 가속화시킨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미술관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습니다.

파리 김성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반 고흐가 그린 화사한 꽃 정물화입니다.

오른쪽 어두운 부분을 확대해 보면 밝은 노란색을 일부 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주변도 노란색이었지만 물감 속 성분이 산화되며 노란색은 일부만 남은 것입니다.

정밀조사 결과 고흐가 사용했던 노란색 물감 가운데 일부가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색이 바랬습니다.

특히 LED 조명의 푸른 빛이 변색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잔센 앙베르(대학 화학 분석 교수) : "(LED 조명에서) 주로 나오는 청색빛이 고흐 그림의 노란 물감 속 납 크롬산염을 갈색으로 변질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앞다퉈 LED로 실내 조명을 바꾼 유럽 미술관들은 곤혹스러워졌습니다.

<인터뷰> 린 브뤼셀(미술관 관장) : "LED를 사용한 후 전기 소모가 줄었고 관객도 조명에 차이를 못 느낍니다."

특히 고흐 작품을 많이 소장한 파리 오르세 미술관은 내년에 LED로 조명을 교체하려던 계획을 바꿔야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오르세 관계자 전화 인터뷰 : "이 문제는 지금 잠시 중단된 상태라서 뭐라고 답변할 수 없습니다."

유럽 미술계는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도 고흐와 같은 물감을 사용했던 만큼 변색 여부에 대한 조사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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