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택시회사만 배불리는 ‘지정 충전소’

입력 2013.02.15 (21:15) 수정 2013.02.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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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택시를 몰다가 연료가 떨어지면 가까운 충전소를 찾는게 상식일 텐데요.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연료값도 비싼 충전소를 왜 멀리까지 찾아가서 이용해야 하는 걸까요?

현장 추적, 홍성희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택시를 모는 김모 씨.

운전을 하다 연료가 떨어지자 가까운 충전소를 지나쳐 멀리 떨어진 회사 '지정 충전소'로 갑니다.

<녹취> 김OO(택시기사) : "회사에서 지정 업소에서만 강제로 (충전) 하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여기서 하는 거죠."

이 지정 충전소의 가스 가격은 이중적입니다.

일반 승용차는 리터당 1029원, 그러나 단골인 회사 택시기사들은 오히려 1리터에 90원을 더 내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45리터를 충전한다면 한 달이면 10만 원을 손해 봅니다.

본인이 벌어 연료비를 지불하는 택시 기사들이 굳이 회사 지정 충전소를 가는 이유는 뭘까?

정부로부터 1리터에 197원을 지원받는 유가 보조금 지원 카드를 이곳에서만 쓸 수 있도록 회사와 충전소가 약정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침을 통해 택시기사가 특정 충전소 이용만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충전소 측은 택시회사에 '판매장려금'을 건네고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녹취> 충전소 사장 : "판매장려금 식으로 해서 몇 리터 쓰면 그만큼 준다고 서로 약정을 해놓고...택시 거래하는 곳은 다 판매장려금이 나갑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한 택시회사의 판매장려금 내역섭니다.

이 회사가 지정 충전소에서 받은 판매장려금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2년 4개월 동안 2억 6천만 원이나 됩니다.

<녹취> 업체 사장 : "(충전소에서 판매장려금 받으셨잖아요?) 전화 끊겠습니다."

택시 사업주가 충전소와 짬짜미로 택시기사들에게 돌아가야할 일부 유가 보조금의 혜택을 가로채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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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택시회사만 배불리는 ‘지정 충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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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택시를 몰다가 연료가 떨어지면 가까운 충전소를 찾는게 상식일 텐데요.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연료값도 비싼 충전소를 왜 멀리까지 찾아가서 이용해야 하는 걸까요? 현장 추적, 홍성희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택시를 모는 김모 씨. 운전을 하다 연료가 떨어지자 가까운 충전소를 지나쳐 멀리 떨어진 회사 '지정 충전소'로 갑니다. <녹취> 김OO(택시기사) : "회사에서 지정 업소에서만 강제로 (충전) 하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여기서 하는 거죠." 이 지정 충전소의 가스 가격은 이중적입니다. 일반 승용차는 리터당 1029원, 그러나 단골인 회사 택시기사들은 오히려 1리터에 90원을 더 내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45리터를 충전한다면 한 달이면 10만 원을 손해 봅니다. 본인이 벌어 연료비를 지불하는 택시 기사들이 굳이 회사 지정 충전소를 가는 이유는 뭘까? 정부로부터 1리터에 197원을 지원받는 유가 보조금 지원 카드를 이곳에서만 쓸 수 있도록 회사와 충전소가 약정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침을 통해 택시기사가 특정 충전소 이용만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충전소 측은 택시회사에 '판매장려금'을 건네고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녹취> 충전소 사장 : "판매장려금 식으로 해서 몇 리터 쓰면 그만큼 준다고 서로 약정을 해놓고...택시 거래하는 곳은 다 판매장려금이 나갑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한 택시회사의 판매장려금 내역섭니다. 이 회사가 지정 충전소에서 받은 판매장려금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2년 4개월 동안 2억 6천만 원이나 됩니다. <녹취> 업체 사장 : "(충전소에서 판매장려금 받으셨잖아요?) 전화 끊겠습니다." 택시 사업주가 충전소와 짬짜미로 택시기사들에게 돌아가야할 일부 유가 보조금의 혜택을 가로채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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