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인력 43명 ‘심야귀환’…구급차에도 짐 가득

입력 2013.04.30 (21:03) 수정 2013.04.30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자정 넘어까지 진행된 우리측 인력 43명의 귀환길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통행 허가 자체가 늦어진데다, 북한이 일부 차량의 통행을 막으면서 귀환까지 무려 7시간이 넘는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숨가빴던 심야 귀환 현장을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짙게 깔린 어둠을 뚫고 차량이 긴 행렬을 이룹니다.

승용차 지붕에도, 119 구급차에도, 차량마다 입주업체들이 의뢰한 짐이 한 가득 실렸습니다.

<인터뷰>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여성 : "숙녀복이에요. 일단 저기 지금 물건 내려야돼요. 차 좀 비켜주세요."

언제 돌아갈지 모를 기약없는 귀환길, 컴퓨터는 물론 사무실 집기에 설비까지 가능한 건 최대한 챙겨왔습니다.

<인터뷰> 개성공단 지원 인력 : "빨리 재개돼야죠. 기계, 생산품보다 공장 가동이 중요하죠."

개성공단 인력 43명이 돌아온 시각은 예정보다 7시간여가 늦은 새벽 0시 15분쯤.

차량 허용 대수를 놓고 북한이 입장을 계속 바꾸면서 통행 허가가 난 뒤에도 귀환이 4시간 넘게 지체됐습니다.

당초 잔류인력 50명이 타고 오려던 차량은 47대.

하지만 오후 8시쯤 차량 10대만 귀환을 허용했고, 두 시간 뒤엔 다시 32대의 추가 귀환을 허용했습니다.

때문에 귀환자들은 노심초사하며 부랴부랴 짐을 풀었다 쌌다를 반복해야했습니다.

<인터뷰> 개성공단 지원기관 직원 : "(오시는 데 힘드신 것 없었어요?) 오늘 하루가 아마 한달 중에서 제일 힘든 하루였을 것 같아요."

한 달 가까운 체류에 귀환 과정의 마음고생까지.

지친 표정의 귀환자들은 대부분 말을 아낀 채 서둘러 출입사무소를 빠져 나갔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단인력 43명 ‘심야귀환’…구급차에도 짐 가득
    • 입력 2013-04-30 21:02:38
    • 수정2013-04-30 22:04:43
    뉴스 9
<앵커 멘트>

자정 넘어까지 진행된 우리측 인력 43명의 귀환길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통행 허가 자체가 늦어진데다, 북한이 일부 차량의 통행을 막으면서 귀환까지 무려 7시간이 넘는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숨가빴던 심야 귀환 현장을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짙게 깔린 어둠을 뚫고 차량이 긴 행렬을 이룹니다.

승용차 지붕에도, 119 구급차에도, 차량마다 입주업체들이 의뢰한 짐이 한 가득 실렸습니다.

<인터뷰>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여성 : "숙녀복이에요. 일단 저기 지금 물건 내려야돼요. 차 좀 비켜주세요."

언제 돌아갈지 모를 기약없는 귀환길, 컴퓨터는 물론 사무실 집기에 설비까지 가능한 건 최대한 챙겨왔습니다.

<인터뷰> 개성공단 지원 인력 : "빨리 재개돼야죠. 기계, 생산품보다 공장 가동이 중요하죠."

개성공단 인력 43명이 돌아온 시각은 예정보다 7시간여가 늦은 새벽 0시 15분쯤.

차량 허용 대수를 놓고 북한이 입장을 계속 바꾸면서 통행 허가가 난 뒤에도 귀환이 4시간 넘게 지체됐습니다.

당초 잔류인력 50명이 타고 오려던 차량은 47대.

하지만 오후 8시쯤 차량 10대만 귀환을 허용했고, 두 시간 뒤엔 다시 32대의 추가 귀환을 허용했습니다.

때문에 귀환자들은 노심초사하며 부랴부랴 짐을 풀었다 쌌다를 반복해야했습니다.

<인터뷰> 개성공단 지원기관 직원 : "(오시는 데 힘드신 것 없었어요?) 오늘 하루가 아마 한달 중에서 제일 힘든 하루였을 것 같아요."

한 달 가까운 체류에 귀환 과정의 마음고생까지.

지친 표정의 귀환자들은 대부분 말을 아낀 채 서둘러 출입사무소를 빠져 나갔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