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장난감 매출 ‘쑥쑥’…영세 업체는 ‘휘청’

입력 2013.05.04 (21:15) 수정 2013.05.04 (21: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내일이 어린이 날인데요.

빠듯한 살림에도 자녀들이 사달라는 장난감 외면 못하는 게 부모 심정이죠.

한 대형 마트의 완구 매출을 봤더니 해마다 150억 원 이상 성장세입니다.

경기침체에도 불황을 모르는 완구시장, 류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리조리 장난감을 만져보는 어린이들.

엄마 눈치를 보며 고민하다, 하나 고릅니다.

<인터뷰>김민하(초등학교 5학년생) : "보드게임을 사러왔는데, 저희 집에서 같이 하고 싶고, 다른 친구들도 갖고 있어서..."

경기 침체에도 장난감 매출은 성장중입니다.

지난해 이 대형 마트의 전체 매출은 3% 가까이 줄었지만 장난감 매출은 50%나 늘었습니다. 액수로 천5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김현중(대형 마트 완구 담당) : "작년 5월 기준으로는 저희가 전체 완구 시장은 20% 이상 신장을 했고요. 특히 블록 완구 같은 경우는 70% 이상 신장했었습니다."

특히 값 비싼 장난감은 더 잘 팔려 완구 시장 성장의 동력이 됐습니다.

최근 인기인 블록완구만 봐도 7만 원에서 8만 원이 기본입니다.

지난 해엔 품귀까지 빚어졌습니다.

실제로 이 매장에선 5만 원 이상 값 비싼 장난감의 판매 비율이 12% 포인트 늘었습니다.

다른 씀씀이를 줄여도 자녀를 위해선 지갑을 연다는 겁니다.

<인터뷰> 문영주 (서울 잠실동) : "아이들이 목을 매니까요. 어린이 날, 크리스마스나 이런 날을 계속 해서 한두 달 전부터 많이 기다리고 하니까 안 사주게 안 되더라고요."

불황을 모르는 완구 시장에 대형 마트들은 어린이 고객을 잡기 위해 판매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완구 매출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영세 완구업체들은 성장의 과실을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자체 브랜드 완구 판매에 나서면서 기존 완구 업체들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업원 10명 안팎의 이 중소 완구업체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장기나 체스 같은 보드 게임판을 대형마트에 납품해 연 1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중국산 유사품을 PB, 즉 자체 브랜드로 출시해 납품할 수 없게 됐습니다.

PB 제품은 절반 이하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녹취>완구 업체 관계자 : "착잡하죠. 원래 그 자리가 저희 자리인데 빠져버리고 없으니까. 가서 보면 속상해서 가질 않습니다."

이처럼 기존 완구업체 제품을 밀어내는 대형마트 PB 완구 규모는 해마다 30%씩 성장해 전체 마트 완구 매출의 8%까지 늘었습니다.

어린이날 판촉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완구 제조사들에 전가시키는 관행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행사용 판매대 설치비와 판촉 사원 인건비까지 납품업체에 요구하고, 원치않는 데도 행사 전단지에 제품을 게재하고 대가를 요구한다고 업체들은 말합니다.

<녹취> 완구 납품업체 관계자 : "전단지비는 업체별로 한 컷 나가면 얼마 이런 식이니까 그것도 수백만 원씩 되죠. 어린이날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완구업계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형마트의 PB완구 판매를 제한해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진단] 장난감 매출 ‘쑥쑥’…영세 업체는 ‘휘청’
    • 입력 2013-05-04 21:00:54
    • 수정2013-05-04 21:47:32
    뉴스 9
<앵커 멘트>

내일이 어린이 날인데요.

빠듯한 살림에도 자녀들이 사달라는 장난감 외면 못하는 게 부모 심정이죠.

한 대형 마트의 완구 매출을 봤더니 해마다 150억 원 이상 성장세입니다.

경기침체에도 불황을 모르는 완구시장, 류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리조리 장난감을 만져보는 어린이들.

엄마 눈치를 보며 고민하다, 하나 고릅니다.

<인터뷰>김민하(초등학교 5학년생) : "보드게임을 사러왔는데, 저희 집에서 같이 하고 싶고, 다른 친구들도 갖고 있어서..."

경기 침체에도 장난감 매출은 성장중입니다.

지난해 이 대형 마트의 전체 매출은 3% 가까이 줄었지만 장난감 매출은 50%나 늘었습니다. 액수로 천5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김현중(대형 마트 완구 담당) : "작년 5월 기준으로는 저희가 전체 완구 시장은 20% 이상 신장을 했고요. 특히 블록 완구 같은 경우는 70% 이상 신장했었습니다."

특히 값 비싼 장난감은 더 잘 팔려 완구 시장 성장의 동력이 됐습니다.

최근 인기인 블록완구만 봐도 7만 원에서 8만 원이 기본입니다.

지난 해엔 품귀까지 빚어졌습니다.

실제로 이 매장에선 5만 원 이상 값 비싼 장난감의 판매 비율이 12% 포인트 늘었습니다.

다른 씀씀이를 줄여도 자녀를 위해선 지갑을 연다는 겁니다.

<인터뷰> 문영주 (서울 잠실동) : "아이들이 목을 매니까요. 어린이 날, 크리스마스나 이런 날을 계속 해서 한두 달 전부터 많이 기다리고 하니까 안 사주게 안 되더라고요."

불황을 모르는 완구 시장에 대형 마트들은 어린이 고객을 잡기 위해 판매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완구 매출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영세 완구업체들은 성장의 과실을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자체 브랜드 완구 판매에 나서면서 기존 완구 업체들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업원 10명 안팎의 이 중소 완구업체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장기나 체스 같은 보드 게임판을 대형마트에 납품해 연 1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중국산 유사품을 PB, 즉 자체 브랜드로 출시해 납품할 수 없게 됐습니다.

PB 제품은 절반 이하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녹취>완구 업체 관계자 : "착잡하죠. 원래 그 자리가 저희 자리인데 빠져버리고 없으니까. 가서 보면 속상해서 가질 않습니다."

이처럼 기존 완구업체 제품을 밀어내는 대형마트 PB 완구 규모는 해마다 30%씩 성장해 전체 마트 완구 매출의 8%까지 늘었습니다.

어린이날 판촉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완구 제조사들에 전가시키는 관행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행사용 판매대 설치비와 판촉 사원 인건비까지 납품업체에 요구하고, 원치않는 데도 행사 전단지에 제품을 게재하고 대가를 요구한다고 업체들은 말합니다.

<녹취> 완구 납품업체 관계자 : "전단지비는 업체별로 한 컷 나가면 얼마 이런 식이니까 그것도 수백만 원씩 되죠. 어린이날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완구업계는 동반성장위원회에 대형마트의 PB완구 판매를 제한해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