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농산물값 널뛰기, 수급 조절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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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장철인데요.
배추며 고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것 느끼셨을 겁니다.
지난해 세 포기에 7천 5백원 하던 이런 배추를 올해는 5천 6백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올해 배추와 무, 고추, 파 같은 김장 채소 가격은 지난해 이맘 때보다 2,30% 가량 떨어졌습니다.
이슈 앤 뉴스, 오늘은 해마다 널뛰기를 하는 농산물 가격의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먼저, 아예 수확을 포기해 버린 농민들의 고충을 고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수확기를 넘긴 고추들이 말라 비틀어진 채 매달려 있습니다.
고추값이 떨어져 영농비를 건지기 어렵게 되자 아예 수확을 포기한 겁니다.
지난 8월에 일찍 수확한 건고추도 지금껏 창고에서 출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호(농민) : "생산비도 못 건지고 고추를 수확을 포기하고 이렇게 방치해 둔 겁니다. 우리 농민이 어떻게 살겠습니까.농사 지면 손햅니다."
속이 꽉 찬 배추들이 서리를 맞은 채 밭에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김장철이 되기도 전에 도매상들이 앞다퉈 사갔지만 올해에는 배추값을 묻는 전화조차 걸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달 초까지 기다려 본 뒤에 손해를 보고서라도 팔지 아니면 밭을 그냥 갈아 엎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인터뷰> 이은숙(광주시 명화동) : "장사꾼들도 가격이 맞아야 하는데 시장가격이 너무 없다 보니까 아예 배추는 장사꾼이 안 들어와요"
풍작이 된 무를 수확하는 농민들의 얼굴에도 기쁨 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가격이 너무 떨어져 있는데다 인력도 부족해 수익을 거둘 수 있을만큼 수확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자 멘트>
농산물은 이같은 저온 저장고에 보관할 수 있는데요.
내부는 섭씨 0도에서 3도 사이를 유지합니다.
무는 최대 석달, 양파와 마늘은 최대 아홉 달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추 같은 신선채소는 보관 기간이 15일 정도 밖에 안됩니다.
때문에 신선채소들은 산지에서 재배할 때부터 수급 조절이 필요합니다.
여기 이 배추농사, 올해 유난히 잘 됐는데요 농민들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올해 김장 채소 가격이 폭락한 것은 지난해 가격이 대폭 오르자 농민들이 너도나도 재배를 늘렸기 때문인데요
배추는 재배 면적이 13퍼센트 늘었고 무는 10퍼센트 늘었습니다.
재배 면적이 는데다 올해는 태풍도 비켜가고 병충해도 적었기 때문에 수확량이 배추와 무는 4분의 1 정도, 고추 역시 10% 정도 늘었습니다.
최근 4년 동안의 가격 추이를 보면 배추값은 해마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 최고 3배 가까운(2.9) 차이를 보였고 무는 최고 4배 반(4.5)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생산량이 늘고 줄 때마다 반복되는농산물 가격의 널뛰기 현상, 대책은 없는 걸까요?
이지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자원봉사자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김장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양을 크게 늘려 만 포기를 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배화순(김장 담그기 봉사단) : "요즘에 배춧값이 폭락해서 농사짓는 사람들도 돕기 위해서, 작년보다 한 3천 포기 더 늘렸습니다."
정부 역시 20년 만에 마른 고추 공공 수매를 재개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 150개 개설을 유도해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지만 수급을 조절하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 절임 배추 공장은 원재료의 60%를 계약 재배를 통해 사들이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최저 가격을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수(배추 재배 농민) : "못 팔고 갈아엎을 때가 많아요. 가격 떨어지면.. 계약을 안 하면"
하지만 이같은 계약재배 물량은 품목별로 1에서 4.5%에 불과해 아직 수급 조절을 하기에는 미약합니다.
<인터뷰> 황영모(박사/전북발전연구원) : " 계약 재배 물량을 5% 이상까지 끌어올리게 되면 시장가격의 등락의 어려움을 일정 부분 완충할 수..."
보다 근본적인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농민들이 생산자 조직을 만들어 작물별로 재배 면적과 출하 시기 등을 자체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재배 작물을 다양화해 단일 작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등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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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농산물값 널뛰기, 수급 조절 대책은?
-
- 입력 2013-11-19 21:30:34
- 수정2013-11-19 22:03:07
요즘 김장철인데요.
배추며 고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졌다는 것 느끼셨을 겁니다.
지난해 세 포기에 7천 5백원 하던 이런 배추를 올해는 5천 6백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올해 배추와 무, 고추, 파 같은 김장 채소 가격은 지난해 이맘 때보다 2,30% 가량 떨어졌습니다.
이슈 앤 뉴스, 오늘은 해마다 널뛰기를 하는 농산물 가격의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먼저, 아예 수확을 포기해 버린 농민들의 고충을 고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수확기를 넘긴 고추들이 말라 비틀어진 채 매달려 있습니다.
고추값이 떨어져 영농비를 건지기 어렵게 되자 아예 수확을 포기한 겁니다.
지난 8월에 일찍 수확한 건고추도 지금껏 창고에서 출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호(농민) : "생산비도 못 건지고 고추를 수확을 포기하고 이렇게 방치해 둔 겁니다. 우리 농민이 어떻게 살겠습니까.농사 지면 손햅니다."
속이 꽉 찬 배추들이 서리를 맞은 채 밭에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김장철이 되기도 전에 도매상들이 앞다퉈 사갔지만 올해에는 배추값을 묻는 전화조차 걸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달 초까지 기다려 본 뒤에 손해를 보고서라도 팔지 아니면 밭을 그냥 갈아 엎을지 결정해야 합니다.
<인터뷰> 이은숙(광주시 명화동) : "장사꾼들도 가격이 맞아야 하는데 시장가격이 너무 없다 보니까 아예 배추는 장사꾼이 안 들어와요"
풍작이 된 무를 수확하는 농민들의 얼굴에도 기쁨 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가격이 너무 떨어져 있는데다 인력도 부족해 수익을 거둘 수 있을만큼 수확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자 멘트>
농산물은 이같은 저온 저장고에 보관할 수 있는데요.
내부는 섭씨 0도에서 3도 사이를 유지합니다.
무는 최대 석달, 양파와 마늘은 최대 아홉 달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추 같은 신선채소는 보관 기간이 15일 정도 밖에 안됩니다.
때문에 신선채소들은 산지에서 재배할 때부터 수급 조절이 필요합니다.
여기 이 배추농사, 올해 유난히 잘 됐는데요 농민들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올해 김장 채소 가격이 폭락한 것은 지난해 가격이 대폭 오르자 농민들이 너도나도 재배를 늘렸기 때문인데요
배추는 재배 면적이 13퍼센트 늘었고 무는 10퍼센트 늘었습니다.
재배 면적이 는데다 올해는 태풍도 비켜가고 병충해도 적었기 때문에 수확량이 배추와 무는 4분의 1 정도, 고추 역시 10% 정도 늘었습니다.
최근 4년 동안의 가격 추이를 보면 배추값은 해마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 최고 3배 가까운(2.9) 차이를 보였고 무는 최고 4배 반(4.5)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생산량이 늘고 줄 때마다 반복되는농산물 가격의 널뛰기 현상, 대책은 없는 걸까요?
이지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자원봉사자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김장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양을 크게 늘려 만 포기를 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배화순(김장 담그기 봉사단) : "요즘에 배춧값이 폭락해서 농사짓는 사람들도 돕기 위해서, 작년보다 한 3천 포기 더 늘렸습니다."
정부 역시 20년 만에 마른 고추 공공 수매를 재개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 150개 개설을 유도해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지만 수급을 조절하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 절임 배추 공장은 원재료의 60%를 계약 재배를 통해 사들이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최저 가격을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수(배추 재배 농민) : "못 팔고 갈아엎을 때가 많아요. 가격 떨어지면.. 계약을 안 하면"
하지만 이같은 계약재배 물량은 품목별로 1에서 4.5%에 불과해 아직 수급 조절을 하기에는 미약합니다.
<인터뷰> 황영모(박사/전북발전연구원) : " 계약 재배 물량을 5% 이상까지 끌어올리게 되면 시장가격의 등락의 어려움을 일정 부분 완충할 수..."
보다 근본적인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농민들이 생산자 조직을 만들어 작물별로 재배 면적과 출하 시기 등을 자체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재배 작물을 다양화해 단일 작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등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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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y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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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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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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