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쟁점법안 통과…또 늑장 불명예

입력 2014.01.01 (21:21) 수정 2014.01.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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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 예산안이 오늘 새벽,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해를 넘기는 불명예를 남겼습니다.

예산안 총 규모는 3백55조 8천억 원으로 정부 안보다 1조 9천억 원, 줄었습니다. 복지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대선 개입 논란을 불러왔던 분야는 줄었습니다.

막판까지 발목을 잡았던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쟁점 법안도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여야 간 힘겨루기와 당내 반발 등으로 밤새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부끄러운 국회의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안건 처리가 한창인 본회의장에 삿대질과 고함이 잇따릅니다.

민주당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쪽지 예산 의혹을 제기하자 새누리당은 오히려 민주당이 증액을 요구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녹취> 최재천(민주당 예결특위 간사) : "특정 지역과 특정 의원님의 성함을 거론하게 돼서 죄송합니다만..."

<녹취> 김태흠(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주승용 위원장이 자기네 지역 예산 5개를 딜하자고 요구해왔습니다"

이때문에 밤을 새운 본회의가 3시간 40분이나 정회됐고 그 사이 여야의 비난 공방이 계속됐습니다.

앞서 외국인 투자 촉진법 처리 과정에서 일부 강경파 의원의 반발은 여야 협상을 마비시킬 정도였습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최종 관문인 법사위원장 자격으로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법안 처리를 끝까지 거부했습니다.

<녹취> 박영선(민주당 의원) : "저는 제손으로 이거 상정 못합니다."

여당 원내대표 방까지 찾아가서 항의한 박의원의 기세에 야당 지도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결국 박의원이 법사위 사회봉을 간사에게 넘겨서야 여야는 간신히 외국인투자촉진법을 본회의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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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예산·쟁점법안 통과…또 늑장 불명예
    • 입력 2014-01-01 21:21:36
    • 수정2014-01-01 22: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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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 예산안이 오늘 새벽, 가까스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해를 넘기는 불명예를 남겼습니다.

예산안 총 규모는 3백55조 8천억 원으로 정부 안보다 1조 9천억 원, 줄었습니다. 복지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대선 개입 논란을 불러왔던 분야는 줄었습니다.

막판까지 발목을 잡았던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쟁점 법안도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여야 간 힘겨루기와 당내 반발 등으로 밤새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부끄러운 국회의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안건 처리가 한창인 본회의장에 삿대질과 고함이 잇따릅니다.

민주당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쪽지 예산 의혹을 제기하자 새누리당은 오히려 민주당이 증액을 요구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녹취> 최재천(민주당 예결특위 간사) : "특정 지역과 특정 의원님의 성함을 거론하게 돼서 죄송합니다만..."

<녹취> 김태흠(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주승용 위원장이 자기네 지역 예산 5개를 딜하자고 요구해왔습니다"

이때문에 밤을 새운 본회의가 3시간 40분이나 정회됐고 그 사이 여야의 비난 공방이 계속됐습니다.

앞서 외국인 투자 촉진법 처리 과정에서 일부 강경파 의원의 반발은 여야 협상을 마비시킬 정도였습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최종 관문인 법사위원장 자격으로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법안 처리를 끝까지 거부했습니다.

<녹취> 박영선(민주당 의원) : "저는 제손으로 이거 상정 못합니다."

여당 원내대표 방까지 찾아가서 항의한 박의원의 기세에 야당 지도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결국 박의원이 법사위 사회봉을 간사에게 넘겨서야 여야는 간신히 외국인투자촉진법을 본회의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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