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국토부 ‘엇갈린 연비’ 판정…재조사

입력 2014.02.25 (07:39) 수정 2014.02.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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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기아차가 재작년에 연비를 부풀렸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소송을 당해 4,200억 원을 보상했는데요.

국내에서 연비를 측정해온 산업부는 연비가 오차 범위 내여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최근 국토부가 측정해 보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량 연비는 신차를 3천km 이상 주행해 길들이기를 한 뒤 측정합니다.

그동안 산업부는 제조업체에 길들이기를 맡긴 뒤 연비를 측정했고, 매번 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국토부가 직접 차량 길들이기를 한 뒤 연비를 측정하자,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유 싼타페의 경우 실제 연비가 표시 연비보다 8.3% 낮게 나왔고, 코란도 스포츠는 연비가 10%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허용 오차 범위인 ±5%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실험실에서 측정한 뒤 도로주행 연비를 계산할 때 사용되는 '저항값'도 업체가 제출한 수치보다 높게 나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반영하면 연비는 더 낮아집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자기인증제와 같이 제조업체만 믿고 그 자료를 신뢰성 있게 받아들였다가 신뢰성이 부족한 부분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비가 부풀려졌다는 조사 결과가 처음 나오자 산업부와 자동차업체가 이의를 제기해 현재 해당 차량을 대상으로 2차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차량 길들이기는 제조업체에 맡기는 대신 차량 조작 여부를 조사기관이 매일 확인하고, 1차 조사와 달리 한 대가 아닌 석 대의 평균값으로 결론을 낼 예정입니다.

연비 부풀리기가 최종 확인될 경우 업체에 과징금이 부과되고, 소비자 소송도 잇따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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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2-25 08: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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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재작년에 연비를 부풀렸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소송을 당해 4,200억 원을 보상했는데요.

국내에서 연비를 측정해온 산업부는 연비가 오차 범위 내여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최근 국토부가 측정해 보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량 연비는 신차를 3천km 이상 주행해 길들이기를 한 뒤 측정합니다.

그동안 산업부는 제조업체에 길들이기를 맡긴 뒤 연비를 측정했고, 매번 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국토부가 직접 차량 길들이기를 한 뒤 연비를 측정하자,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유 싼타페의 경우 실제 연비가 표시 연비보다 8.3% 낮게 나왔고, 코란도 스포츠는 연비가 10%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허용 오차 범위인 ±5%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실험실에서 측정한 뒤 도로주행 연비를 계산할 때 사용되는 '저항값'도 업체가 제출한 수치보다 높게 나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반영하면 연비는 더 낮아집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자기인증제와 같이 제조업체만 믿고 그 자료를 신뢰성 있게 받아들였다가 신뢰성이 부족한 부분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비가 부풀려졌다는 조사 결과가 처음 나오자 산업부와 자동차업체가 이의를 제기해 현재 해당 차량을 대상으로 2차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차량 길들이기는 제조업체에 맡기는 대신 차량 조작 여부를 조사기관이 매일 확인하고, 1차 조사와 달리 한 대가 아닌 석 대의 평균값으로 결론을 낼 예정입니다.

연비 부풀리기가 최종 확인될 경우 업체에 과징금이 부과되고, 소비자 소송도 잇따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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