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파 출신 ‘친구2’ 작가, 도박장 운영 ‘조직원’

<앵커 멘트>

경찰이 불법 도박장을 적발했는데, 도박장 운영자는 폭력조직 출신으로 조폭 세계를 다룬 영화 친구 투의 시나리오 작가였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광안리 해변의 한 상가 건물. 경찰이 지하 1층을 압수수색합니다.

<녹취> "가만히 앉아 있어! 제자리에 앉아!"

탁자 위에는 카드가 널려 있고, 1개 만 원짜리 칩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포커게임과 비슷한 '텍사스 홀덤' 불법 도박판입니다.

이들은 '오늘 맛있는 음식이 있다!', 이렇게 암호화된 휴대전화 문자를 주고받으며 손님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동안 확인된 매출만 7억 원, 부당이득은 7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녹취> 한OO(도박장 운영자) : "(돈 보관하고 있는 이유는?) 전세 계약하러 가야 합니다. 부동산에요"

경찰조사 결과, 불법 도박장의 운영자는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 41살 한 모 씨.

영화 '친구'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영화 '사랑'과 '친구2'를 직접 썼던, 유명 시나리오 작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현진(부산지방경찰청 폭력계장) : "모든 칠성파 조직원들의 애사,경사에도 자주 참석한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여전히 칠성파 조직원으로 생활한다고..."

경찰은 도박장 개장 혐의로 한 씨 등 4명을 구속,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경찰은 의사와 자영업자, 주부 등 불법 도박을 한 74명도 함께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