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러시아산 대게 인기…수산물 원산지 어떻게?

<앵커 멘트>

동이 틀 무렵 동해항으로 대게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바다가 아닌 연해주 해역에서 잡아올린 러시아산 대겐데요.

국내산 대게가 불법 포획 등으로 어획량이 6년 만에 3분의 1로 줄면서 러시아산을 들여오고 있는 겁니다.

대게는 적정 수온을 찾아서 계절에 따라 동해를 오가는데, 원산지는 국내산과 러시아산으로 달리 표기됩니다.

같은 바다에서 잡는데도 수산물의 원산지 표시가 왜 다른 걸까요?

이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산물을 사러 온 주부들.

판매대 앞에 부착된 원산지 표시를 한참 들여다 보지만 이게 진짜 국내산인지 의아해 합니다.

<인터뷰> 신순례(서울시 강동구) : "같은 바다에서 저쪽에서 건너왔다 이쪽에서 건너갈 거 아니예요. 어떤 걸 기준으로 국산으로 하는건지..."

수산물 원산지는 어느 나라 배가 잡는지에 따라 국내산과 외국산, 원양산으로 구분됩니다.

우선 서해의 공동어로 구역처럼 같은 바다에서 조업을 하더라도 우리나라 배가 잡으면 한국산, 중국 배가 잡으면 중국산이 됩니다.

같은 해역에서 외국 배가 잡은 물고기를 한국 배에 넘겨줘도 국내산이 될 수 없습니다.

선상거래 금지법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길수(해양수산부 가공과) :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중국 어선과 우리나라 어선이 어획을 한 수산물은 각각의 국가에 등록된 국적으로 원산지가 부여가 됩니다."

우리 선박이라도 입어료를 내고 다른 나라 해역에서 잡은 물고기는 '원양산'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국내산과 외국산을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낙지 농어 오징어 등 39개 어종은 DNA 검사를 해야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됩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