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출받아 회사 주식 사라” 논란

입력 2014.04.11 (21:24) 수정 2014.04.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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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회사의 돈 가뭄을 덜기 위해 직원들에게 대출까지 받아서 회사 주식을 사라고 하는 대기업이 있습니다.

회사 측은 자발적 참여를 권유한 거라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KBS 홈페이지에서 의견을 받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강도 구조조정 중인 동부그룹은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최근 7백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더 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취> 증권업계 관계자 : "지금 주식시장도 어렵고, 업황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투자를 하기엔 더 힘든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주식이 안 팔릴 것으로 예상되자, 동부그룹은 임직원들에게 팔기로 했습니다.

동부제철과 건설은 물론 계열사인 동부화재와 저축은행 직원까지...

만 명가량이 대상입니다.

부서별 회의를 통해 직원마다 연봉의 20%라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할당됐습니다.

<녹취> 동부그룹 직원 : "(주식)청약의향서를 주면서, 거기에 금액을 연필로 써 가지고 가져 오셨어요. 인사상 불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은 없고요."

돈이 부족한 직원들에게는 대출을 받으라며 회사 내에 은행의 집단 대출 창구까지 만들었습니다.

동부그룹은 주식 구매는 전적으로 직원의 개인 의사에 맡겼고, 가격도 시가보다 10% 싸게 정해 오히려 좋은 투자기회가 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원승관(동부화재 상무) : "동부화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웠을 때 동부제철이 도와준 경우도 있었고, 어려울 때 같이 도와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동부그룹에."

하지만, 사재 천억 원을 동부제철에 투자하겠다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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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1 21:25:23
    • 수정2014-04-15 21: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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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회사의 돈 가뭄을 덜기 위해 직원들에게 대출까지 받아서 회사 주식을 사라고 하는 대기업이 있습니다.

회사 측은 자발적 참여를 권유한 거라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KBS 홈페이지에서 의견을 받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강도 구조조정 중인 동부그룹은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최근 7백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더 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취> 증권업계 관계자 : "지금 주식시장도 어렵고, 업황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투자를 하기엔 더 힘든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주식이 안 팔릴 것으로 예상되자, 동부그룹은 임직원들에게 팔기로 했습니다.

동부제철과 건설은 물론 계열사인 동부화재와 저축은행 직원까지...

만 명가량이 대상입니다.

부서별 회의를 통해 직원마다 연봉의 20%라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할당됐습니다.

<녹취> 동부그룹 직원 : "(주식)청약의향서를 주면서, 거기에 금액을 연필로 써 가지고 가져 오셨어요. 인사상 불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은 없고요."

돈이 부족한 직원들에게는 대출을 받으라며 회사 내에 은행의 집단 대출 창구까지 만들었습니다.

동부그룹은 주식 구매는 전적으로 직원의 개인 의사에 맡겼고, 가격도 시가보다 10% 싸게 정해 오히려 좋은 투자기회가 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원승관(동부화재 상무) : "동부화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웠을 때 동부제철이 도와준 경우도 있었고, 어려울 때 같이 도와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동부그룹에."

하지만, 사재 천억 원을 동부제철에 투자하겠다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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