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친러’, 비행장도 무력 장악…내전 치닫나?

입력 2014.04.15 (21:28) 수정 2014.04.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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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크라이나 정부의 무력진압 최후통첩에도 동부지역에서는 친러시아 무장 세력의 점거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서나 비행장 등이 속속 친러 세력에 넘어가면서 내전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연규선 특파원과 이민우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친 러시아 시위대들의 공격에 경찰서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이렇게 경찰서를 장악한 친러 무장 세력은 전향한 우크라이나 경찰관들을 중심으로 치안 조직을 다시 짰습니다.

<인터뷰> 친러 무장 시위대 : "시내 치안을 담당할 새로운 책임자를 소개합니다. 명령에 절대 복종입니다."

유혈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했던 슬라뱐스크에서는 비행장 마저 친러 세력에 넘어갔습니다.

<인터뷰> 친러 무장 시위대 : "우리가 비행장을 접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헬리콥터는 단 한대도 착륙할 수 없습니다."

친러 무장 시위대들은 현재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등 동부 10여 개 도시의 관공서 건물을 하나 하나 점거하면서 결사 항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친러 무장 시위대

친러 세력이 장악한 도시 외곽에서는 탱크와 장갑차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군부대가 진압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후통첩 시한은 지났지만, 진압 작전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등 뒤의 국경지대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어올까 우크라이나 군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친러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면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군사 개입도 마다않겠다는 듯, 명분쌓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계속된 무장 점거 시위로 우크라이나 동부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자 우크라이나 정부도 한발 물러서 유화책을 내놨습니다.

지방 정부에 더 많은 자치권을 주겠다, 또 연방제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친러시아 시위대는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동부지역에서는 러시아 합병을 위한 투표를 실시하라는 것이죠.

동시에 러시아에도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정부도 내심 반기는 모양새입니다.

다수의 도움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푸틴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우크라이나 동부도 크림반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친러시아계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서 독립을 선언하고, 뒤이어 러시아에 편입을 요청하면 러시아가 연방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이른바 '크림식 시나리오'죠.

서방 세계는 연일 모여서 회의를 하며 대응 방안을 찾고는 있는데,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긴급회의를 한 EU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무력 점거 시위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재재 수위를 더 높이기로 했습니다.

<녹취> 캐서린 애쉬튼(EU 외교대표)

EU는 현재 33명인 경제 제재 대상 러시아인을 1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추가 대상자에는 러시아 고위 정치인과 사법부 관리, 크림공화국 관리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개인을 상대로 한 이 같은 제재에 러시아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은행과 석유, 가스 회사에 대해 거래 금지를 내리는 등 더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윌리엄 헤이그(영국 외무장관)

러시아는 최근 달러와 유로 대신 중국 위안화를 대거 차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서방의 추가 제재에 대한 대비책입니다.

냉전시대처럼 전쟁으로 문제를 풀 수도 없고, 경제 제재는 실효성이 문제고 서방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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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5 21:32:30
    • 수정2014-04-15 22: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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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의 무력진압 최후통첩에도 동부지역에서는 친러시아 무장 세력의 점거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서나 비행장 등이 속속 친러 세력에 넘어가면서 내전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연규선 특파원과 이민우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친 러시아 시위대들의 공격에 경찰서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이렇게 경찰서를 장악한 친러 무장 세력은 전향한 우크라이나 경찰관들을 중심으로 치안 조직을 다시 짰습니다.

<인터뷰> 친러 무장 시위대 : "시내 치안을 담당할 새로운 책임자를 소개합니다. 명령에 절대 복종입니다."

유혈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했던 슬라뱐스크에서는 비행장 마저 친러 세력에 넘어갔습니다.

<인터뷰> 친러 무장 시위대 : "우리가 비행장을 접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헬리콥터는 단 한대도 착륙할 수 없습니다."

친러 무장 시위대들은 현재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등 동부 10여 개 도시의 관공서 건물을 하나 하나 점거하면서 결사 항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친러 무장 시위대

친러 세력이 장악한 도시 외곽에서는 탱크와 장갑차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군부대가 진압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후통첩 시한은 지났지만, 진압 작전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등 뒤의 국경지대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어올까 우크라이나 군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친러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면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군사 개입도 마다않겠다는 듯, 명분쌓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계속된 무장 점거 시위로 우크라이나 동부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자 우크라이나 정부도 한발 물러서 유화책을 내놨습니다.

지방 정부에 더 많은 자치권을 주겠다, 또 연방제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친러시아 시위대는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동부지역에서는 러시아 합병을 위한 투표를 실시하라는 것이죠.

동시에 러시아에도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정부도 내심 반기는 모양새입니다.

다수의 도움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푸틴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우크라이나 동부도 크림반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친러시아계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서 독립을 선언하고, 뒤이어 러시아에 편입을 요청하면 러시아가 연방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이른바 '크림식 시나리오'죠.

서방 세계는 연일 모여서 회의를 하며 대응 방안을 찾고는 있는데, 뾰족한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긴급회의를 한 EU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무력 점거 시위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재재 수위를 더 높이기로 했습니다.

<녹취> 캐서린 애쉬튼(EU 외교대표)

EU는 현재 33명인 경제 제재 대상 러시아인을 1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추가 대상자에는 러시아 고위 정치인과 사법부 관리, 크림공화국 관리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개인을 상대로 한 이 같은 제재에 러시아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은행과 석유, 가스 회사에 대해 거래 금지를 내리는 등 더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윌리엄 헤이그(영국 외무장관)

러시아는 최근 달러와 유로 대신 중국 위안화를 대거 차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서방의 추가 제재에 대한 대비책입니다.

냉전시대처럼 전쟁으로 문제를 풀 수도 없고, 경제 제재는 실효성이 문제고 서방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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