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주민들, 세월호 충격에 생업 걱정 ‘이중고’

입력 2014.05.16 (21:12) 수정 2014.05.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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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진도 지역 주민들은 가슴 아픈 현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생업도 포기하고 수색활동에도 참가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말하기 조차 조심스럽다고 합니다.

황재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40년 넘게 진도 앞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박태일 씨.

박씨는 오늘도 주민들과 함께 세월호 사고 해역을 다시 찾았습니다.

대형 흡착포와 긴 뜰채로 기름을 걷어내지만, 방제 작업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남은 실종자 가족을 생각하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녹취> 박태일(진도 자율구조선 봉사자) : "전국적으로 가슴 아픈 마음은 다 똑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진도군 동거차도.

사고가 난 날부터 주민들은 대부분 생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기름띠가 밀려와 올해 미역 수확을 사실상 포기했지만,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녹취> 김수배(동거차도 주민) : "속이 상한다고 말할 수 없죠, 지금 현실은..."

봄철 꽃게잡이로 유명하던 포구도 활기를 잃은 지 오랩니다.

구조와 수색작업에 방해가 될까 어민들은 스스로 조업 횟수를 줄였습니다.

활어가 가득하던 수족관은 텅 비었습니다.

<녹취> 김영서(꽃게잡이 어선 선주) : "직접 보시면 알겠지만 사람들이 없어요. 전에는 수산물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정부는 지난달 20일 진도군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수색과 방제 작업에 참가한 어민들은 아직도 유류비 등을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조양복(진도 자율구조선 봉사자) : "실제로 우리도 가슴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심정이에요."

어느덧 세월호 사고 한 달.

진도 주민들은 세월호 사고의 충격에다 생업 걱정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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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 주민들, 세월호 충격에 생업 걱정 ‘이중고’
    • 입력 2014-05-16 21:13:38
    • 수정2014-05-16 22: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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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진도 지역 주민들은 가슴 아픈 현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생업도 포기하고 수색활동에도 참가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말하기 조차 조심스럽다고 합니다.

황재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40년 넘게 진도 앞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박태일 씨.

박씨는 오늘도 주민들과 함께 세월호 사고 해역을 다시 찾았습니다.

대형 흡착포와 긴 뜰채로 기름을 걷어내지만, 방제 작업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남은 실종자 가족을 생각하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녹취> 박태일(진도 자율구조선 봉사자) : "전국적으로 가슴 아픈 마음은 다 똑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진도군 동거차도.

사고가 난 날부터 주민들은 대부분 생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기름띠가 밀려와 올해 미역 수확을 사실상 포기했지만,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녹취> 김수배(동거차도 주민) : "속이 상한다고 말할 수 없죠, 지금 현실은..."

봄철 꽃게잡이로 유명하던 포구도 활기를 잃은 지 오랩니다.

구조와 수색작업에 방해가 될까 어민들은 스스로 조업 횟수를 줄였습니다.

활어가 가득하던 수족관은 텅 비었습니다.

<녹취> 김영서(꽃게잡이 어선 선주) : "직접 보시면 알겠지만 사람들이 없어요. 전에는 수산물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정부는 지난달 20일 진도군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수색과 방제 작업에 참가한 어민들은 아직도 유류비 등을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조양복(진도 자율구조선 봉사자) : "실제로 우리도 가슴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심정이에요."

어느덧 세월호 사고 한 달.

진도 주민들은 세월호 사고의 충격에다 생업 걱정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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