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다짐…“끝까지 실종자 가족과 함께”

입력 2014.05.16 (21:11) 수정 2014.05.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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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직후부터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남아있는 가족이 줄어들어 팽목항이 썰렁해졌지만 마지막 실종자가 돌아올 때까지 가족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제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팽목항.

사고가 난 지 31일째, 오가는 사람이 줄면서 노란 리본만 나부낍니다.

이 봉사자는 그래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상길(광주 서구) : "제가 뭐 큰 아픔을 달랠 수도 없고 내가 감당할 수도 없는 것이겠지만, 함께 봉사함으로써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해서..."

한 달 넘게 밤낮으로 실종자 가족과 함께하며 지칠법도 하지만 바람은 오직 하나, 이들이 돌아오지 않은 아들, 딸들을 하루 빨리 품에 안는 겁니다.

<인터뷰> 강용숙(대한적십자사 목포지구) : "우리는 한 명이 남은 가족이 있더라도 그 가족까지 다 무사히 보내드리고..."

생업 때문에 부득이 먼저 떠나야할 때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성태(전남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 "봉사하시고 나서 돌아가실 때는 너무나 무겁다고 그래요. 마음이...그렇지만 편히 가시라. 당신들 하고 있는 봉사활동은 끝까지 한 거나 다름없다."

조금이나마 힘이 될까 팽목항으로 이어지는 국민들의 정성을 보면 자연이 자원봉사자들도 힘이 솟습니다.

지금까지 진도를 다녀간 자원봉사자는 모두 2만 6천여 명.

아직 100여 명은 한 달째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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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봉사자 다짐…“끝까지 실종자 가족과 함께”
    • 입력 2014-05-16 21:11:59
    • 수정2014-05-16 22: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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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직후부터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남아있는 가족이 줄어들어 팽목항이 썰렁해졌지만 마지막 실종자가 돌아올 때까지 가족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제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팽목항.

사고가 난 지 31일째, 오가는 사람이 줄면서 노란 리본만 나부낍니다.

이 봉사자는 그래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상길(광주 서구) : "제가 뭐 큰 아픔을 달랠 수도 없고 내가 감당할 수도 없는 것이겠지만, 함께 봉사함으로써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해서..."

한 달 넘게 밤낮으로 실종자 가족과 함께하며 지칠법도 하지만 바람은 오직 하나, 이들이 돌아오지 않은 아들, 딸들을 하루 빨리 품에 안는 겁니다.

<인터뷰> 강용숙(대한적십자사 목포지구) : "우리는 한 명이 남은 가족이 있더라도 그 가족까지 다 무사히 보내드리고..."

생업 때문에 부득이 먼저 떠나야할 때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성태(전남 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 "봉사하시고 나서 돌아가실 때는 너무나 무겁다고 그래요. 마음이...그렇지만 편히 가시라. 당신들 하고 있는 봉사활동은 끝까지 한 거나 다름없다."

조금이나마 힘이 될까 팽목항으로 이어지는 국민들의 정성을 보면 자연이 자원봉사자들도 힘이 솟습니다.

지금까지 진도를 다녀간 자원봉사자는 모두 2만 6천여 명.

아직 100여 명은 한 달째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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