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확대경] 자동차 중고부품 홀대…“믿고 쓰세요”

입력 2014.07.16 (21:37) 수정 2014.07.16 (22: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자동차를 구입한 뒤 2~3년 지나면 부품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요.

안전과 직결된 게 아니라면 굳이 값비싼 새 부품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중고 부품을 쓰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소비자 대부분이 꺼려하고 있습니다.

뭐가 문젠지 김희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멘트>

중고 부품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입니다.

2004년식 르노삼성의 SM5를 볼까요.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차인데 사이드미러를 새 걸로 교체하려면 부품값만 9만 5천 원이 듭니다.

하지만 중고품을 쓸 경우 3만 원이면 됩니다.

이처럼 중고 부품의 가격은 신제품의 3분의 1도 안되는 싼 값인데요,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에선 부품값으로 지급되는 보험금 가운데 중고품 비중이 20% 가까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보험사들이 1년 동안 부품값으로 지급하는 보험금이 2조 천억 원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중고 부품 비용은 67억 원, 0.3%에 불과합니다.

대다수 보험사가 보험 수리 차량에 중고 부품을 쓸 경우 고객에게 신품 가격의 20%를 현금으로 주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도 거의 없다는 얘기입니다.

품질을 믿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보험개발원이 조사를 해봤더니, 운전자 가운데 45%가 품질 불만을, 25%는 품질 보증의 문제를 들어 중고 부품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소비자들의 불만을 줄여 중고부품 사용을 늘리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초 경기도에 문을 연 국내 최대 차량 재활용센터.

하루 평균 80대가 유리는 물론 나사 하나까지 일일이 분류돼 해체됩니다.

이렇게 수거된 부품들은 세척과 보수 과정을 거친 뒤 일반에 판매됩니다.

엔진 같은 중요 부품은 성능시험을 거치고, 안전과 직결된 제동장치 등은 재활용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인터뷰> 박정호(재활용센터 대표이사) : "저희 자원순환 센터에서 되살릴 수 있는 모든 부분들, 약 98%까지 재활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이 되어 있는데요."

품질이 확인된 중고 부품만 파는 전문 인터넷 쇼핑몰도 등장했습니다.

자동차 해체·재활용 협회가 운영하는 이 쇼핑몰에서 중고 부품을 사면 교환과 환불이 보장됩니다.

<인터뷰> 김용(자동차 정비사) : "저희들이 쓰고 나서도 고객님들이 운행 하시다 고장나면 어떡하나 그런 두려움 반 이런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폐차되는 차량은 연간 80만 대, 65%가 10년 미만 차량이어서 중고 부품은 풍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중고 부품 사용을 늘리려면 먼저,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품질보증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또 보험으로 수리비를 처리할 때 중고부품 사용자에게 주는 보상도 현재보다 크게 높여야 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9 확대경] 자동차 중고부품 홀대…“믿고 쓰세요”
    • 입력 2014-07-16 21:38:48
    • 수정2014-07-16 22:51:24
    뉴스 9
<앵커 멘트>

자동차를 구입한 뒤 2~3년 지나면 부품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요.

안전과 직결된 게 아니라면 굳이 값비싼 새 부품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중고 부품을 쓰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소비자 대부분이 꺼려하고 있습니다.

뭐가 문젠지 김희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멘트>

중고 부품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입니다.

2004년식 르노삼성의 SM5를 볼까요.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차인데 사이드미러를 새 걸로 교체하려면 부품값만 9만 5천 원이 듭니다.

하지만 중고품을 쓸 경우 3만 원이면 됩니다.

이처럼 중고 부품의 가격은 신제품의 3분의 1도 안되는 싼 값인데요,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에선 부품값으로 지급되는 보험금 가운데 중고품 비중이 20% 가까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보험사들이 1년 동안 부품값으로 지급하는 보험금이 2조 천억 원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중고 부품 비용은 67억 원, 0.3%에 불과합니다.

대다수 보험사가 보험 수리 차량에 중고 부품을 쓸 경우 고객에게 신품 가격의 20%를 현금으로 주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도 거의 없다는 얘기입니다.

품질을 믿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보험개발원이 조사를 해봤더니, 운전자 가운데 45%가 품질 불만을, 25%는 품질 보증의 문제를 들어 중고 부품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소비자들의 불만을 줄여 중고부품 사용을 늘리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초 경기도에 문을 연 국내 최대 차량 재활용센터.

하루 평균 80대가 유리는 물론 나사 하나까지 일일이 분류돼 해체됩니다.

이렇게 수거된 부품들은 세척과 보수 과정을 거친 뒤 일반에 판매됩니다.

엔진 같은 중요 부품은 성능시험을 거치고, 안전과 직결된 제동장치 등은 재활용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인터뷰> 박정호(재활용센터 대표이사) : "저희 자원순환 센터에서 되살릴 수 있는 모든 부분들, 약 98%까지 재활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이 되어 있는데요."

품질이 확인된 중고 부품만 파는 전문 인터넷 쇼핑몰도 등장했습니다.

자동차 해체·재활용 협회가 운영하는 이 쇼핑몰에서 중고 부품을 사면 교환과 환불이 보장됩니다.

<인터뷰> 김용(자동차 정비사) : "저희들이 쓰고 나서도 고객님들이 운행 하시다 고장나면 어떡하나 그런 두려움 반 이런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폐차되는 차량은 연간 80만 대, 65%가 10년 미만 차량이어서 중고 부품은 풍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중고 부품 사용을 늘리려면 먼저,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품질보증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또 보험으로 수리비를 처리할 때 중고부품 사용자에게 주는 보상도 현재보다 크게 높여야 합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