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필체’ 유병언 도피 중 쓴 메모보니…

입력 2014.07.22 (21:14) 수정 2014.07.24 (05: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유병언 씨가 남긴 물품 중에는 도피 과정에 쓴 걸로 보이는 자필 메모도 있습니다.

도망자 신세와 억울한 심경을 거울에 비춰야 읽을 수 있도록 거꾸로 써놨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트에 흘려 쓴 글.

한글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유병언씨가 도피하는 동안 쓴 것으로 거울에 비춰야 비로소 읽을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자신의 천재성을 과시하려고 썼다는 필체를 유씨가 따라한 겁니다.

다소 시적인 표현으로 하루 아침에 도망자가 돼 쫓기는 초조한 마음을 고백하고, 언론에 대해서는 마녀사냥이 도를 넘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냅니다.

또 한자 '대'를 써 거대 권력에 의해 자신이 희생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검찰은 지난 5월말 유씨가 숨어지내던 순천 별장을 수색하던 중 자필 메모 31장을 발견했습니다

구원파 신도들은 유씨가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살이를 한뒤 이 글씨체를 써왔다고 말합니다.

<녹취> 전 구원파 신도(음성변조) : "거울에다 이렇게 대고 비춰 봐야 보여요. 남들한테 과시용도 있겠지만 남들이 쉽게 보지 못하도록 하려고 그러는것 같아요."

어쩌면 지상에서의 마지막 심경 고백이 됐을 독특한 메모, 유씨는 끝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의 마지막장을 썼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거꾸로 필체’ 유병언 도피 중 쓴 메모보니…
    • 입력 2014-07-22 21:15:31
    • 수정2014-07-24 05:28:54
    뉴스 9
<앵커 멘트>

유병언 씨가 남긴 물품 중에는 도피 과정에 쓴 걸로 보이는 자필 메모도 있습니다.

도망자 신세와 억울한 심경을 거울에 비춰야 읽을 수 있도록 거꾸로 써놨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트에 흘려 쓴 글.

한글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유병언씨가 도피하는 동안 쓴 것으로 거울에 비춰야 비로소 읽을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자신의 천재성을 과시하려고 썼다는 필체를 유씨가 따라한 겁니다.

다소 시적인 표현으로 하루 아침에 도망자가 돼 쫓기는 초조한 마음을 고백하고, 언론에 대해서는 마녀사냥이 도를 넘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냅니다.

또 한자 '대'를 써 거대 권력에 의해 자신이 희생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검찰은 지난 5월말 유씨가 숨어지내던 순천 별장을 수색하던 중 자필 메모 31장을 발견했습니다

구원파 신도들은 유씨가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살이를 한뒤 이 글씨체를 써왔다고 말합니다.

<녹취> 전 구원파 신도(음성변조) : "거울에다 이렇게 대고 비춰 봐야 보여요. 남들한테 과시용도 있겠지만 남들이 쉽게 보지 못하도록 하려고 그러는것 같아요."

어쩌면 지상에서의 마지막 심경 고백이 됐을 독특한 메모, 유씨는 끝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의 마지막장을 썼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