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② 석촌지하차도 기둥 25곳도 균열…시민 불안

<앵커 멘트>

이번에 발견된 동굴 위 석촌 지하차도 내부 기둥에서는 균열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운전자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달렸던 겁니다.

계속해서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촌 지하차도 부근 싱크홀을 조사하다 우연히 발견한 80미터 길이의 커다란 동굴.

조사단은 이 동굴 바로 위 석촌지하차도 내부 75미터 구간에 세워진 기둥 25곳에서 이미 균열이 시작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지하차도 아래 지하철 터널공사는 11달 전 시작됐습니다.

운좋게 동굴이 발견돼 차량운행이 중단됐지만 운전자들은 대형 참사의 위험에 오랫동안 노출돼 있었던 셈입니다.

<인터뷰> 시민 : "안전에 위협을 느끼니까 굉장히 불안하고 하루하루가 굉장히 불안해요. 이사가려고 하는 사람도 꽤 많은 것 같아요."

지난 4년간 서울에서 발견된 지름 2미터 이상 싱크홀이 이번 건 말고 13개나 돼 도시 전체가 위험지대입니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5건을 제외하고는 무리한 공사 발주나 상하수도 노후가 원인이었습니다.

안전불감증이 야기한 인재입니다.

해외에서 발견되는 싱크홀들이 자연현상으로 생겨난 것과 비교됩니다.

특히 국내 싱크홀은 도심에 집중되다보니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체계적인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원순(시장) : "조사에 따라서 대안도 제대로 만들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야합니다."

미국 우주항공국과 세계 각국은 관련 예산을 편성해 위성을 활용한 싱크홀 위험 지역 예측과 위험지 분포도 작성에 나선 상태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