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서원 터에서 고려 불교 유물 70여 점 발굴

입력 2014.08.21 (21:33) 수정 2014.08.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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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봉산 등산로 주변 유교 서원 터에서 고려시대 불교 유물이 대량 발굴됐습니다.

이 가운데 정교한 금속 세공이 돋보이는 불교 의식 도구들은 국보급이거나 보물급으로 평가됩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교 의식에 쓰인 금동제 방울, 금강령입니다.

천년쯤 전인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새겨진 얼굴의 표정까지 보입니다.

번개를 형상화한 맨 윗부분, 중간은 손잡이, 내부에 방울이 달린 아랫부분으로 돼 있습니다.

소리 울림통 겉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5대 명왕과 신자들의 수호신 4대 천왕이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손잡이를 잡고 흔들어 방울 소리를 냈을 걸로 보입니다.

<인터뷰> 주경미(박사/문화재전문위원) : "국보나 보물급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도상(형상)적 의미가 굉장히 큽니다. 이런 도상은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됐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고요."

금강령과 함께 불교 행사에 쓰였던 신들의 무기인 금강저 등 수준 높은 금속 공예품 70여 점도 함께 출토됐습니다.

청동으로 만든 향로에는 도봉사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유물이 발굴된 곳은 서울 도봉산의 등산로 주변 조선시대 도봉서원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 서원 건물 아래에서 불교 유물이 수백 년 동안 잠들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숭유억불에 따라 절을 허물고 서원을 세우면서 묻혀 있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다른 서원을 조사하면 불교 유산이 추가로 발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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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교 서원 터에서 고려 불교 유물 70여 점 발굴
    • 입력 2014-08-21 21:34:16
    • 수정2014-08-21 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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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봉산 등산로 주변 유교 서원 터에서 고려시대 불교 유물이 대량 발굴됐습니다.

이 가운데 정교한 금속 세공이 돋보이는 불교 의식 도구들은 국보급이거나 보물급으로 평가됩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교 의식에 쓰인 금동제 방울, 금강령입니다.

천년쯤 전인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새겨진 얼굴의 표정까지 보입니다.

번개를 형상화한 맨 윗부분, 중간은 손잡이, 내부에 방울이 달린 아랫부분으로 돼 있습니다.

소리 울림통 겉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5대 명왕과 신자들의 수호신 4대 천왕이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손잡이를 잡고 흔들어 방울 소리를 냈을 걸로 보입니다.

<인터뷰> 주경미(박사/문화재전문위원) : "국보나 보물급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도상(형상)적 의미가 굉장히 큽니다. 이런 도상은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됐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고요."

금강령과 함께 불교 행사에 쓰였던 신들의 무기인 금강저 등 수준 높은 금속 공예품 70여 점도 함께 출토됐습니다.

청동으로 만든 향로에는 도봉사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유물이 발굴된 곳은 서울 도봉산의 등산로 주변 조선시대 도봉서원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 서원 건물 아래에서 불교 유물이 수백 년 동안 잠들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숭유억불에 따라 절을 허물고 서원을 세우면서 묻혀 있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다른 서원을 조사하면 불교 유산이 추가로 발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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