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처럼 ‘쭉쭉’…30m 땅굴 파 송유관 기름 훔쳐

입력 2014.08.21 (21:34) 수정 2014.08.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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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몰래 빼내 팔아온 주유소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송유관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갔는데, 요즘 이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한 주유소.

비밀 시설과 도구들이 즐비합니다.

굵은 호스가 기둥과 바닥 등에 숨겨져 있고, 사무실 옷장 뒤엔 비밀 공간까지 있습니다.

최근 1년간 기름 11억 원 어치를 훔쳐낸 현장입니다.

주유소 앞을 지나는 지하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온 뒤, 옥상의 분류기에서 기름을 종류별로 분류했습니다.

분류된 기름은 주유기로 내려 보내 정상적으로 파는 수법이었습니다.

송유관에 접근하기 위해 지하실에서부터 땅굴을 팠습니다.

이들은 이 지하 밀실의 깊이가 송유관이 묻혀 있는 지하 3미터와 같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송유관이 있는 방향으로 직선 30미터를 땅굴을 파 들어갔습니다.

땅굴은 이렇게 곡괭이와 삽으로 팠을 걸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주유소 업주 등 3명을 검거했고, 땅꿀 전문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인원(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 : "혼자서 이런 시설을 만들거나 굴착을 할 수는 없을 걸로 봐서, 이런 시설을 만들거나 굴착을 한 사람을 추적 수사하고 있습니다."

송유관에 구멍을 내는 전문 일당들은 전국을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올 초에는 길이 80미터가 넘는 대형 땅굴이 송유관 인근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송유관 절도는 최근 3년 동안 50건 가까이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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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1 21:35:49
    • 수정2014-08-21 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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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몰래 빼내 팔아온 주유소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송유관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갔는데, 요즘 이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한 주유소.

비밀 시설과 도구들이 즐비합니다.

굵은 호스가 기둥과 바닥 등에 숨겨져 있고, 사무실 옷장 뒤엔 비밀 공간까지 있습니다.

최근 1년간 기름 11억 원 어치를 훔쳐낸 현장입니다.

주유소 앞을 지나는 지하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온 뒤, 옥상의 분류기에서 기름을 종류별로 분류했습니다.

분류된 기름은 주유기로 내려 보내 정상적으로 파는 수법이었습니다.

송유관에 접근하기 위해 지하실에서부터 땅굴을 팠습니다.

이들은 이 지하 밀실의 깊이가 송유관이 묻혀 있는 지하 3미터와 같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송유관이 있는 방향으로 직선 30미터를 땅굴을 파 들어갔습니다.

땅굴은 이렇게 곡괭이와 삽으로 팠을 걸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주유소 업주 등 3명을 검거했고, 땅꿀 전문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인원(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 : "혼자서 이런 시설을 만들거나 굴착을 할 수는 없을 걸로 봐서, 이런 시설을 만들거나 굴착을 한 사람을 추적 수사하고 있습니다."

송유관에 구멍을 내는 전문 일당들은 전국을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올 초에는 길이 80미터가 넘는 대형 땅굴이 송유관 인근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송유관 절도는 최근 3년 동안 50건 가까이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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