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투자공사는 ‘거수기’…재경부가 투자 결정

입력 2014.10.15 (21:06) 수정 2014.10.1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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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투자공사가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게된 과정이 의문투성이라고 보도했드렸는데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부실 투자를 한국투자공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재정경제부가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공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억 달러의 투자를 결정한 회의는 밤 11시에 시작됩니다.

운영위원들의 반대가 거세자 조인강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은 다음날 새벽 1시 넘겨가며 투자를 결정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녹취> 당시 운영위원 : "미국(메릴린치)에서 압박을 한 게 새벽 5시가 데드라인이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한심하다고 생각한 게 투자를 하는데 왜 돈을 가진 사람이 압박을 받으면서 투자를 해야하는지..."

회의가 소집되기 직전 재정경제부는 KIC가 메릴린치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CG 투자 제한 사항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투자에 필요한 법률자문료 등의 소요경비도 재정경제부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당시 운영위원 : "(정부가 이미 약속했다, 정부가 꼭 해줘야한다라는 설득을 하셨을 거 아니에요?) 그런 셈이죠. 사실은 말이 안되는데...정회 때 중요한 상황 변화가 일어났다. 이렇게만..."

투자 결정을 재정경제부가 주도했고 운영위원들은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운영위원들이 "안건 검토시간도 없었다."거나 "다음에는 졸속 결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고 당시 홍석주 KIC사장은 "절차의 미비점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겠다"며 사과했습니다.

<녹취> 당시 운영위원 : "사실은 심지어는 kic가 그 투자를 한다는 얘길 외부에서 먼저 듣고 그럴리가 없다고 했었거든요. 했는데 보니까 그게 사실이었죠."

재정경제부에서 이렇게 졸속 투자결정을 압박한 진짜 이유는 뭘까?

외환보유액 1조 원을 날린 투자실패인 만큼 반드시 규명해야 합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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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국투자공사는 ‘거수기’…재경부가 투자 결정
    • 입력 2014-10-15 21:08:01
    • 수정2014-10-15 22: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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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투자공사가 메릴린치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게된 과정이 의문투성이라고 보도했드렸는데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부실 투자를 한국투자공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재정경제부가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공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억 달러의 투자를 결정한 회의는 밤 11시에 시작됩니다.

운영위원들의 반대가 거세자 조인강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은 다음날 새벽 1시 넘겨가며 투자를 결정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녹취> 당시 운영위원 : "미국(메릴린치)에서 압박을 한 게 새벽 5시가 데드라인이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한심하다고 생각한 게 투자를 하는데 왜 돈을 가진 사람이 압박을 받으면서 투자를 해야하는지..."

회의가 소집되기 직전 재정경제부는 KIC가 메릴린치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CG 투자 제한 사항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투자에 필요한 법률자문료 등의 소요경비도 재정경제부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당시 운영위원 : "(정부가 이미 약속했다, 정부가 꼭 해줘야한다라는 설득을 하셨을 거 아니에요?) 그런 셈이죠. 사실은 말이 안되는데...정회 때 중요한 상황 변화가 일어났다. 이렇게만..."

투자 결정을 재정경제부가 주도했고 운영위원들은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운영위원들이 "안건 검토시간도 없었다."거나 "다음에는 졸속 결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고 당시 홍석주 KIC사장은 "절차의 미비점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겠다"며 사과했습니다.

<녹취> 당시 운영위원 : "사실은 심지어는 kic가 그 투자를 한다는 얘길 외부에서 먼저 듣고 그럴리가 없다고 했었거든요. 했는데 보니까 그게 사실이었죠."

재정경제부에서 이렇게 졸속 투자결정을 압박한 진짜 이유는 뭘까?

외환보유액 1조 원을 날린 투자실패인 만큼 반드시 규명해야 합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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