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기준금리 연 2%로 인하 ‘사상 최저’…왜?

입력 2014.10.15 (21:04) 수정 2014.10.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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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로 인하했습니다.

지난 8월 0.25% 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같은 폭을 다시 내린 건데요.

기준금리가 연 2%까지 낮아진 건 세계금융위기 때인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이후 처음입니다.

그만큼 국내외 경제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 임승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준금리를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정도로 우리 경기의 회복세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한은이 수정 발표한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5%.

올해만 세 번째 조정한 건데,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3.9%로 낮춰 잡았습니다.

41조 원의 과감한 재정확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이 위축되고 특히 설비투자는 10% 넘게 감소하는 등 실물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경제 주체들의) 심리개선이 미흡해서 앞으로의 성장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점, 이런 것들을 고려한 데 따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물가상승률도 1%대 중반까지 낮아지면서 우리 경제가 자칫 '저성장, 저물가'라는 축소 균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습니다.

엔저로 우리 수출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 특히 유럽 경기가 부진하다는 점도 우리 경제엔 큰 악재입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로존이 자체적으로 성장할 힘, 이런 것들이 많이 약해지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기 쉽지 않은 모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만으로는 경기 회복의 힘을 살리기 어려워 금리를 내렸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미 천 조원을 넘은 가계부채 문제와 외국인들의 국내 금융시장 이탈 우려는 금리 인하 때문에 더 커졌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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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15 21:05:29
    • 수정2014-10-15 22: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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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로 인하했습니다.

지난 8월 0.25% 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같은 폭을 다시 내린 건데요.

기준금리가 연 2%까지 낮아진 건 세계금융위기 때인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이후 처음입니다.

그만큼 국내외 경제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 임승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준금리를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정도로 우리 경기의 회복세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한은이 수정 발표한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5%.

올해만 세 번째 조정한 건데,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3.9%로 낮춰 잡았습니다.

41조 원의 과감한 재정확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이 위축되고 특히 설비투자는 10% 넘게 감소하는 등 실물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경제 주체들의) 심리개선이 미흡해서 앞으로의 성장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점, 이런 것들을 고려한 데 따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물가상승률도 1%대 중반까지 낮아지면서 우리 경제가 자칫 '저성장, 저물가'라는 축소 균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습니다.

엔저로 우리 수출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 특히 유럽 경기가 부진하다는 점도 우리 경제엔 큰 악재입니다.

<인터뷰>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로존이 자체적으로 성장할 힘, 이런 것들이 많이 약해지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기 쉽지 않은 모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만으로는 경기 회복의 힘을 살리기 어려워 금리를 내렸다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미 천 조원을 넘은 가계부채 문제와 외국인들의 국내 금융시장 이탈 우려는 금리 인하 때문에 더 커졌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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