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식재료 원산지 속이고 아버지를 교사로?

입력 2015.03.09 (21:26) 수정 2015.03.09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부모들에게는 국내산 식재료라고 말하고 실제로는 원생들에게 수입산을 먹여온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원장은 또 자신의 아버지를 교사로 허위 등록해 수당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어린이집입니다.

매일 간식 2차례와 점심 식사가 제공됩니다.

학부모들에게 보낸 식단표입니다.

밥, 반찬 재료 모두 국내산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한 쌀은 중국산과 미국산이 섞인 것이었고 반찬 재료도 수입산이었습니다.

가정통신문을 믿었던 학부모들은 먹을거리를 속였다는 게 더 속상합니다.

<녹취> 학부모(음성변조) : "말도 안 되는 걸로 지금 아이들을 먹였다는 건데...너무 너무 속상했죠. 국내산도 잘 해서 먹여야 되는 부분인데."

이 어린이집에서 급식재료를 속여온 사실이 알려지자 다니던 원아 60여 명과 교사 10여 명은 모두 나갔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게 된 건 교사의 내부 고발 때문이었는데, 원장은 고발한 교사를 지난 연말 해고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음성변조) : "일자리 알아볼 시간도 안 주시고 저를 자르신 거잖아요."

<녹취> 오00(어린이집 원장) : "그렇죠."

<녹취> 교사 : "부당해고 수당도 주셔야 되는거예요."

<녹취> 오00(원장) : "알아요. 그거 감수하고 주겠다고요."

원장은 어린이집 통학 차량을 운전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교사로 허위 등록해 시청에서 나오는 각종 수당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열 달 동안 4백여만 원을 부당 수령했습니다.

경찰은 영유아 보육법 위반과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원장 오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어린이집 식재료 원산지 속이고 아버지를 교사로?
    • 입력 2015-03-09 21:27:19
    • 수정2015-03-09 22:01:59
    뉴스 9
<앵커 멘트>

부모들에게는 국내산 식재료라고 말하고 실제로는 원생들에게 수입산을 먹여온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원장은 또 자신의 아버지를 교사로 허위 등록해 수당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어린이집입니다.

매일 간식 2차례와 점심 식사가 제공됩니다.

학부모들에게 보낸 식단표입니다.

밥, 반찬 재료 모두 국내산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한 쌀은 중국산과 미국산이 섞인 것이었고 반찬 재료도 수입산이었습니다.

가정통신문을 믿었던 학부모들은 먹을거리를 속였다는 게 더 속상합니다.

<녹취> 학부모(음성변조) : "말도 안 되는 걸로 지금 아이들을 먹였다는 건데...너무 너무 속상했죠. 국내산도 잘 해서 먹여야 되는 부분인데."

이 어린이집에서 급식재료를 속여온 사실이 알려지자 다니던 원아 60여 명과 교사 10여 명은 모두 나갔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게 된 건 교사의 내부 고발 때문이었는데, 원장은 고발한 교사를 지난 연말 해고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음성변조) : "일자리 알아볼 시간도 안 주시고 저를 자르신 거잖아요."

<녹취> 오00(어린이집 원장) : "그렇죠."

<녹취> 교사 : "부당해고 수당도 주셔야 되는거예요."

<녹취> 오00(원장) : "알아요. 그거 감수하고 주겠다고요."

원장은 어린이집 통학 차량을 운전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교사로 허위 등록해 시청에서 나오는 각종 수당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열 달 동안 4백여만 원을 부당 수령했습니다.

경찰은 영유아 보육법 위반과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원장 오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