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위생 구멍] ① 농협 축산물 공판장 들여다보니…위생 ‘엉망’

입력 2015.05.04 (21:24) 수정 2015.05.08 (21: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 식탁에 오르는 소나 돼지 등 축산물의 위생관리 실태를 연속기획으로 집중 점검해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농협이 관리하는 전국 4곳 공판장의 위생 실태를 고발합니다.

홍찬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협이 운영하는 경북 고령의 축산물 공판장입니다.

축산물을 도축하고 경매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축산물을 실으러 온 냉동차 바닥은 오염물질로 더렵혀져 있습니다.

인부들이 도축된 돼지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칩니다.

<녹취> 공판장 작업자 : "(많이 실으시네요?) 6~7마리 실어요."

심지어 도축된 돼지 위에다 소까지 겹쳐 적재합니다.

소와 돼지는 세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운송해서는 안됩니다.

수도권의 또 다른 공판장입니다.

옮기던 소가 바닥에 떨어져도 아무렇지 않게 들어서 냉동차 안으로 던져 넣습니다.

바닥에 닿지 않도록 매달아야 하지만 이를 어긴 겁니다.

<녹취> 공판장 작업자 : "농협하고 00마트로 다 나가는데요."

경매가 끝난 소는 지정된 장소에서 가공해야 하지만, 공판장 곳곳에서 고기를 칼로 직접 손질합니다.

<녹취> "때깔 좋네요 오늘? (그래요?)"

냉동차 안에서도 도축된 고기를 가공하고 있습니다.

불법 가공된 고기들을 사람들이 버젓이 들고 나갑니다.

새벽시간, 국내 최대 규모의 음성 공판장을 찾아갔습니다.

<녹취> 축산물 운송 업체 작업 책임자 직원 : "이건 아직 (고기 적재를) 안 했어요. (한 번 (차를) 빼주세요.)"

냉동차 문을 열자 도축된 고기들이 더러운 바닥에 쌓여 있습니다.

<녹취> 축산물 운송 업체 작업 책임자 : "죄송합니다.(매달지 않고 쌓으면)한두 마리 더 실어요. 10마리 싣는다면 12마리 정도 싣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며 해썹 인증까지 받았지만, 위생 관리 실태는 엉망입니다.

인부들이 장화를 신은 채 공판장 안팎을 마음대로 드나듭니다.

<인터뷰> 축산물 운송업체 작업 책임자 : "(인부들이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그냥 그 공판장에 들어가는 거 아니에요?) ......"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농협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인터뷰> 축산물 운송업체 소장 : "(농협에서 사정을 알고 있느냐고요?) 알고 있겠죠."

농협은 공판장 위생 상태에 대한 공식적인 취재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한우의 30% 정도는 농협이 운영하는 전국 4곳의 공판장에서 도축되고 경매됩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연관 기사]

☞ [뉴스9] 농협 축산물 공판장 들여다보니…위생 ‘엉망’

☞ [뉴스9] 일반 도축장도 불법 적재·먼지에 무방비

☞ [뉴스9] 질질 끌고 발로 밟고…운송도 ‘비위생’

☞ [뉴스9] 위생 단속·처벌 엉터리…식약처 직무유기?

☞ [뉴스9] ‘해썹’ 인증 축산물 가공장 ‘위생 엉망’

☞ [뉴스9] 매장 위생 관리도 ‘엉망’…이력제 ‘허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축산물 위생 구멍] ① 농협 축산물 공판장 들여다보니…위생 ‘엉망’
    • 입력 2015-05-04 21:25:27
    • 수정2015-05-08 21:45:54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식탁에 오르는 소나 돼지 등 축산물의 위생관리 실태를 연속기획으로 집중 점검해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농협이 관리하는 전국 4곳 공판장의 위생 실태를 고발합니다.

홍찬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협이 운영하는 경북 고령의 축산물 공판장입니다.

축산물을 도축하고 경매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축산물을 실으러 온 냉동차 바닥은 오염물질로 더렵혀져 있습니다.

인부들이 도축된 돼지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칩니다.

<녹취> 공판장 작업자 : "(많이 실으시네요?) 6~7마리 실어요."

심지어 도축된 돼지 위에다 소까지 겹쳐 적재합니다.

소와 돼지는 세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운송해서는 안됩니다.

수도권의 또 다른 공판장입니다.

옮기던 소가 바닥에 떨어져도 아무렇지 않게 들어서 냉동차 안으로 던져 넣습니다.

바닥에 닿지 않도록 매달아야 하지만 이를 어긴 겁니다.

<녹취> 공판장 작업자 : "농협하고 00마트로 다 나가는데요."

경매가 끝난 소는 지정된 장소에서 가공해야 하지만, 공판장 곳곳에서 고기를 칼로 직접 손질합니다.

<녹취> "때깔 좋네요 오늘? (그래요?)"

냉동차 안에서도 도축된 고기를 가공하고 있습니다.

불법 가공된 고기들을 사람들이 버젓이 들고 나갑니다.

새벽시간, 국내 최대 규모의 음성 공판장을 찾아갔습니다.

<녹취> 축산물 운송 업체 작업 책임자 직원 : "이건 아직 (고기 적재를) 안 했어요. (한 번 (차를) 빼주세요.)"

냉동차 문을 열자 도축된 고기들이 더러운 바닥에 쌓여 있습니다.

<녹취> 축산물 운송 업체 작업 책임자 : "죄송합니다.(매달지 않고 쌓으면)한두 마리 더 실어요. 10마리 싣는다면 12마리 정도 싣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며 해썹 인증까지 받았지만, 위생 관리 실태는 엉망입니다.

인부들이 장화를 신은 채 공판장 안팎을 마음대로 드나듭니다.

<인터뷰> 축산물 운송업체 작업 책임자 : "(인부들이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그냥 그 공판장에 들어가는 거 아니에요?) ......"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농협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인터뷰> 축산물 운송업체 소장 : "(농협에서 사정을 알고 있느냐고요?) 알고 있겠죠."

농협은 공판장 위생 상태에 대한 공식적인 취재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한우의 30% 정도는 농협이 운영하는 전국 4곳의 공판장에서 도축되고 경매됩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연관 기사]

☞ [뉴스9] 농협 축산물 공판장 들여다보니…위생 ‘엉망’

☞ [뉴스9] 일반 도축장도 불법 적재·먼지에 무방비

☞ [뉴스9] 질질 끌고 발로 밟고…운송도 ‘비위생’

☞ [뉴스9] 위생 단속·처벌 엉터리…식약처 직무유기?

☞ [뉴스9] ‘해썹’ 인증 축산물 가공장 ‘위생 엉망’

☞ [뉴스9] 매장 위생 관리도 ‘엉망’…이력제 ‘허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