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대출’ 분석해 보니…100명 중 5명 억대 연봉

입력 2015.05.12 (21:14) 수정 2015.05.12 (21: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계부채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안심전환대출을 내놨는데요.

금리는 낮지만 원금을 함께 갚아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다 보니, 저소득층에게는 그림의 떡인 격이 됐습니다.

수혜자 100명 중 5명은 억대 연봉자였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 소득이 8천만 원인 이 남성은 아파트 담보 대출 1억 2천만 원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습니다.

덕분에 이자 부담이 7백만 원 정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인터뷰> 최 모 씨(안심전환대출자) : "금리가 더 낮기 때문에 채무 상환 능력을 봤었을 때 가능하겠다...소득 제한도 없고요."

금융위원회가 안심대출을 받은 32만 명을 분석해보니, 김 씨처럼 연간 8천만 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가 3만여 명, 10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1억 원 이상 연봉자였고, 5억 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전체 안심대출의 평균 주택 가격은 2억 9천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출자의 5%가량은 6억 원이 넘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신용등급을 보면, 상환 능력이 뛰어난 1등급 대출자가 40%를 차지했고, 6등급 이하 저신용자 비율은 6%에도 못 미쳤습니다.

신청자의 소득 제한을 두지 않았고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나가는 게 저소득층에겐 부담이기 때문에 예견된 결과인 셈입니다.

<인터뷰> 조영무 : "어느 계층이 가장 시급한 도움이 필요한가라고 하는 것을 감안해서 (한정된 정부 재원을) 쓰는 측면에서 보면 소득 계층에 대한 선제적인 판단이 보다 더 필요하지 않았나..."

금융당국은 안심대출이 전반적인 가계부채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입장이지만, 저소득층을 위한 처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안심대출’ 분석해 보니…100명 중 5명 억대 연봉
    • 입력 2015-05-12 21:15:39
    • 수정2015-05-12 21:40:49
    뉴스 9
<앵커 멘트>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계부채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안심전환대출을 내놨는데요.

금리는 낮지만 원금을 함께 갚아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다 보니, 저소득층에게는 그림의 떡인 격이 됐습니다.

수혜자 100명 중 5명은 억대 연봉자였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 소득이 8천만 원인 이 남성은 아파트 담보 대출 1억 2천만 원을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탔습니다.

덕분에 이자 부담이 7백만 원 정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인터뷰> 최 모 씨(안심전환대출자) : "금리가 더 낮기 때문에 채무 상환 능력을 봤었을 때 가능하겠다...소득 제한도 없고요."

금융위원회가 안심대출을 받은 32만 명을 분석해보니, 김 씨처럼 연간 8천만 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가 3만여 명, 10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1억 원 이상 연봉자였고, 5억 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전체 안심대출의 평균 주택 가격은 2억 9천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출자의 5%가량은 6억 원이 넘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신용등급을 보면, 상환 능력이 뛰어난 1등급 대출자가 40%를 차지했고, 6등급 이하 저신용자 비율은 6%에도 못 미쳤습니다.

신청자의 소득 제한을 두지 않았고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아나가는 게 저소득층에겐 부담이기 때문에 예견된 결과인 셈입니다.

<인터뷰> 조영무 : "어느 계층이 가장 시급한 도움이 필요한가라고 하는 것을 감안해서 (한정된 정부 재원을) 쓰는 측면에서 보면 소득 계층에 대한 선제적인 판단이 보다 더 필요하지 않았나..."

금융당국은 안심대출이 전반적인 가계부채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입장이지만, 저소득층을 위한 처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