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스포츠 동호인 5백만 시대…‘운동할 곳 없어요’

입력 2015.05.15 (21:20) 수정 2015.05.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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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5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클럽에 등록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많아집니다.

그러나 현재 1인당 공공체육시설은 3.8제곱미터로, 선진국 수준인 5.7제곱미터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처럼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 비해 공공체육시설이 부족해 곳곳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정현숙 기자입니다.

▼운동할 곳이 없어요…곳곳서 갈등 폭발▼

<리포트>

이달초 청주의 한 체육관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체육관 사용문제로 배드민턴 동호회원 두명이 몸싸움을 벌여, 50대 양모씨가 끝내 숨졌습니다.

<인터뷰> 해당 체육관 이용자 : "쓰지 말라고 하다 말다 ** 클럽 두분이 싸웠나봐요."

시설은 부족한데 특정 동호회가 사용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는 곳도 많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 곳의 배드민턴 동호회가 활동하는 이 체육관은, 주말엔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 운동 기회가 주어집니다.

갈등을 줄이기 위해 동호인들이 이용하는 코트와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코트를 나눠놨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이상기(이용자) : "돈을 내고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정해져 있으니까요 코트가. 저희도 정해서 사용하고 싶죠."

넓은 공간과 안전펜스가 필요한 야구는 경쟁이 더 치열합니다.

2만여개의 사회인 야구팀이 활동하고 있지만, 자치단체에서 건립한 야구장은 225곳에 불과합니다.

축구도 마찬가지, 구장 예약시간에 맞춰 PC방을 찾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회원들을 총동원 시키는 특정 동호회의 싹쓸이까지 겹쳐, 예약은 순식간에 마감됩니다.

<인터뷰> 축구 동호인 : "몇초 사이에 다 잡혀버려요.사실상 구장을 잡고 한다는게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심지어 1년에 단 하루,연간 예약만 받는 구립 실내 테니스장도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기회를 주는 공공체육시설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습니다.

▼개방률 33%에 불과한 학교 체육시설▼

<기자 멘트>

저는 지금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나와 있습니다.

축구와 농구는 물론이고, 배드민턴을 칠 수 있는 실내 체육관도 있어 대다수 학교에선 거의 모든 운동이 가능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설문 결과 국민들의 93%는 당연히 학교운동장을 집주변 생활체육시설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 체육관 실질 개방율은 33% 수준에 불과합니다.

학교 시설 개방이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훈희(금상 초등학교 교장) : "학교 시설 파괴, 가장 중요한 건 안전 문제가 있습니다.따라서 이 문제를 지역 공공기관들과 협조해 가면서 풀어야..."

그렇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취재했습니다.

▼안전한 체육 시설 확보 비상, 대책은?▼

<리포트>

저녁 노을이 질 무렵이면 배드민턴 가방을 맨 주민들이 등교를 시작합니다.

쾌적한 학교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립니다.

<인터뷰> 김민경(지역 주민) : "학교에서 운동하니까 가깝고 편하죠"

학교 체육 시설 개방은 각 지자체의 조례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개방 여부는 전적으로 학교장의 결정에 달려 있기때문에 안전 사고 등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이 있는 많은 학교장들이, 개방을 꺼리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문체부와 교육부 차원의 지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각 시군구 생활체육회가 학교로 안전 관리 전담사를 파견하고, 책임 배상 보험에도 가입해 학교장의 책임을 대폭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터뷰> 심상보(국민생활체육회 팀장) : "독일 일본처럼 아이들이 학교 거점의 스포츠 클럽에서 운동하고, 그 외 시간에 주민들이 스포츠 클럽 회원으로 등록해 체육 저변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학교 뿐 아니라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지역 공공 기관의 체육 시설들도 당연히 문을 열어줘야합니다.

공공체육시설의 개방과 이러한 시설들을 내것처럼 아끼는 성숙한 시민의식.

100세 시대를 앞두고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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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스포츠 동호인 5백만 시대…‘운동할 곳 없어요’
    • 입력 2015-05-15 21:21:26
    • 수정2015-05-15 21:55:16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5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클럽에 등록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많아집니다.

그러나 현재 1인당 공공체육시설은 3.8제곱미터로, 선진국 수준인 5.7제곱미터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처럼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 비해 공공체육시설이 부족해 곳곳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정현숙 기자입니다.

▼운동할 곳이 없어요…곳곳서 갈등 폭발▼

<리포트>

이달초 청주의 한 체육관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체육관 사용문제로 배드민턴 동호회원 두명이 몸싸움을 벌여, 50대 양모씨가 끝내 숨졌습니다.

<인터뷰> 해당 체육관 이용자 : "쓰지 말라고 하다 말다 ** 클럽 두분이 싸웠나봐요."

시설은 부족한데 특정 동호회가 사용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는 곳도 많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 곳의 배드민턴 동호회가 활동하는 이 체육관은, 주말엔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 운동 기회가 주어집니다.

갈등을 줄이기 위해 동호인들이 이용하는 코트와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코트를 나눠놨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이상기(이용자) : "돈을 내고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정해져 있으니까요 코트가. 저희도 정해서 사용하고 싶죠."

넓은 공간과 안전펜스가 필요한 야구는 경쟁이 더 치열합니다.

2만여개의 사회인 야구팀이 활동하고 있지만, 자치단체에서 건립한 야구장은 225곳에 불과합니다.

축구도 마찬가지, 구장 예약시간에 맞춰 PC방을 찾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회원들을 총동원 시키는 특정 동호회의 싹쓸이까지 겹쳐, 예약은 순식간에 마감됩니다.

<인터뷰> 축구 동호인 : "몇초 사이에 다 잡혀버려요.사실상 구장을 잡고 한다는게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심지어 1년에 단 하루,연간 예약만 받는 구립 실내 테니스장도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기회를 주는 공공체육시설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습니다.

▼개방률 33%에 불과한 학교 체육시설▼

<기자 멘트>

저는 지금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나와 있습니다.

축구와 농구는 물론이고, 배드민턴을 칠 수 있는 실내 체육관도 있어 대다수 학교에선 거의 모든 운동이 가능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설문 결과 국민들의 93%는 당연히 학교운동장을 집주변 생활체육시설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 체육관 실질 개방율은 33% 수준에 불과합니다.

학교 시설 개방이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훈희(금상 초등학교 교장) : "학교 시설 파괴, 가장 중요한 건 안전 문제가 있습니다.따라서 이 문제를 지역 공공기관들과 협조해 가면서 풀어야..."

그렇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학교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취재했습니다.

▼안전한 체육 시설 확보 비상, 대책은?▼

<리포트>

저녁 노을이 질 무렵이면 배드민턴 가방을 맨 주민들이 등교를 시작합니다.

쾌적한 학교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립니다.

<인터뷰> 김민경(지역 주민) : "학교에서 운동하니까 가깝고 편하죠"

학교 체육 시설 개방은 각 지자체의 조례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개방 여부는 전적으로 학교장의 결정에 달려 있기때문에 안전 사고 등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이 있는 많은 학교장들이, 개방을 꺼리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문체부와 교육부 차원의 지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각 시군구 생활체육회가 학교로 안전 관리 전담사를 파견하고, 책임 배상 보험에도 가입해 학교장의 책임을 대폭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터뷰> 심상보(국민생활체육회 팀장) : "독일 일본처럼 아이들이 학교 거점의 스포츠 클럽에서 운동하고, 그 외 시간에 주민들이 스포츠 클럽 회원으로 등록해 체육 저변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학교 뿐 아니라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지역 공공 기관의 체육 시설들도 당연히 문을 열어줘야합니다.

공공체육시설의 개방과 이러한 시설들을 내것처럼 아끼는 성숙한 시민의식.

100세 시대를 앞두고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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