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휴대전화 금지했더니…성적 ‘쑥쑥’

<앵커 멘트>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더니, 학생들의 성적이 뚜렷하게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습니다.

특히,성적 하위층은 성적 향상 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디링디링~~"

수업 시간에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립니다.

선생님이 바로 학생의 휴대전화를 압수합니다.

<인터뷰> 캐트린 킬웨이(교사) : "문제는 수업에 집중이 안되고 주의가 산만해지기 쉽다는 거죠."

영국 런던정경대학이 10대 학생 13만 명을 대상으로,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했을 때와 금지했을 때로 나눠 성적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조사 결과,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뒤 학생들의 성적이 6.4%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성적 하위층은 성적이 14% 올랐습니다.

이는 학습효과로 볼 때 일주일에 한 시간, 1년에 5일을 더 수업받은 것과 같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성적 하위층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문제는 전세계에서 여전히 논란거리입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 시장 블라지오는 10년 동안 시행해온 교내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금지 조치를 철폐하고 학교가 자율로 정하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의 안전 등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였는데, 반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실제, 이번 연구 결과도 교내 휴대전화 사용이 성적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