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사라진 ‘알뜰주유소’…도로공사의 꼼수?
입력 2015.06.15 (12:28)
수정 2015.06.15 (13: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부가 4년 전 치솟는 기름 값을 잡겠다며 '알뜰 주유소' 확산 정책을 추진했죠.
당시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들도 많은 돈을 들여 알뜰 주유소로 바뀌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 간판에는 '알뜰'이라는 말이 빠져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가운데 처음으로 '알뜰 주유소'로 전환한 주유소입니다.
3년여 만에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주유소 어디에서도 '알뜰'이라는 단어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녹취> 권두영(주유소 이용객) : "간판 없어서 그런 거(알뜰 주유소인줄) 몰랐는데..."
<녹취> 김홍기(주유소 이용객) : "(눈치) 못 챘어요. (어떤 거 같으세요?) 속는 느낌 아닌가?"
또 다른 휴게소의 '알뜰 주유소' 역시, 새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00고속도로 주유소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 알뜰 주유소인데 도로공사에서 법인회사로 만들어서 ex-oil로 바꾼 거예요."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알뜰'이라는 말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입니다.
알뜰 주유소인데 기름 값이 고속도로 밖에 있는 다른 알뜰 주유소들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자 도로 공사가 슬그머니 이름을 바꾼 겁니다.
<녹취> 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특별히 이유가 크게 있었던 건 아니고요. '혁신을 해 보자' 해서 이름을 전환한 것이고요. 실제로 알뜰 주유소 형태는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노근(국회 국토교통위원) : "알뜰이라는 단어를 뺐기 때문에 알뜰이 아닌 주유소로 시민들이 의식을 할 거 아닙니까. 일종의 기름 값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이름을 바꾼 고속도로 알뜰 주유소는 모두 148개, 전환 비용만 25억 원이 넘습니다.
일반 주유소를 알뜰 주유소로 전환할 때 지원된 정부와 도로공사 지원액 24억 원을 포함하면 4년 동안 50억 원 가까이 낭비된 셈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정부가 4년 전 치솟는 기름 값을 잡겠다며 '알뜰 주유소' 확산 정책을 추진했죠.
당시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들도 많은 돈을 들여 알뜰 주유소로 바뀌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 간판에는 '알뜰'이라는 말이 빠져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가운데 처음으로 '알뜰 주유소'로 전환한 주유소입니다.
3년여 만에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주유소 어디에서도 '알뜰'이라는 단어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녹취> 권두영(주유소 이용객) : "간판 없어서 그런 거(알뜰 주유소인줄) 몰랐는데..."
<녹취> 김홍기(주유소 이용객) : "(눈치) 못 챘어요. (어떤 거 같으세요?) 속는 느낌 아닌가?"
또 다른 휴게소의 '알뜰 주유소' 역시, 새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00고속도로 주유소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 알뜰 주유소인데 도로공사에서 법인회사로 만들어서 ex-oil로 바꾼 거예요."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알뜰'이라는 말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입니다.
알뜰 주유소인데 기름 값이 고속도로 밖에 있는 다른 알뜰 주유소들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자 도로 공사가 슬그머니 이름을 바꾼 겁니다.
<녹취> 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특별히 이유가 크게 있었던 건 아니고요. '혁신을 해 보자' 해서 이름을 전환한 것이고요. 실제로 알뜰 주유소 형태는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노근(국회 국토교통위원) : "알뜰이라는 단어를 뺐기 때문에 알뜰이 아닌 주유소로 시민들이 의식을 할 거 아닙니까. 일종의 기름 값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이름을 바꾼 고속도로 알뜰 주유소는 모두 148개, 전환 비용만 25억 원이 넘습니다.
일반 주유소를 알뜰 주유소로 전환할 때 지원된 정부와 도로공사 지원액 24억 원을 포함하면 4년 동안 50억 원 가까이 낭비된 셈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슬그머니 사라진 ‘알뜰주유소’…도로공사의 꼼수?
-
- 입력 2015-06-15 12:30:04
- 수정2015-06-15 13:26:17
<앵커 멘트>
정부가 4년 전 치솟는 기름 값을 잡겠다며 '알뜰 주유소' 확산 정책을 추진했죠.
당시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들도 많은 돈을 들여 알뜰 주유소로 바뀌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 간판에는 '알뜰'이라는 말이 빠져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가운데 처음으로 '알뜰 주유소'로 전환한 주유소입니다.
3년여 만에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주유소 어디에서도 '알뜰'이라는 단어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녹취> 권두영(주유소 이용객) : "간판 없어서 그런 거(알뜰 주유소인줄) 몰랐는데..."
<녹취> 김홍기(주유소 이용객) : "(눈치) 못 챘어요. (어떤 거 같으세요?) 속는 느낌 아닌가?"
또 다른 휴게소의 '알뜰 주유소' 역시, 새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00고속도로 주유소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 알뜰 주유소인데 도로공사에서 법인회사로 만들어서 ex-oil로 바꾼 거예요."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알뜰'이라는 말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입니다.
알뜰 주유소인데 기름 값이 고속도로 밖에 있는 다른 알뜰 주유소들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자 도로 공사가 슬그머니 이름을 바꾼 겁니다.
<녹취> 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특별히 이유가 크게 있었던 건 아니고요. '혁신을 해 보자' 해서 이름을 전환한 것이고요. 실제로 알뜰 주유소 형태는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노근(국회 국토교통위원) : "알뜰이라는 단어를 뺐기 때문에 알뜰이 아닌 주유소로 시민들이 의식을 할 거 아닙니까. 일종의 기름 값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이름을 바꾼 고속도로 알뜰 주유소는 모두 148개, 전환 비용만 25억 원이 넘습니다.
일반 주유소를 알뜰 주유소로 전환할 때 지원된 정부와 도로공사 지원액 24억 원을 포함하면 4년 동안 50억 원 가까이 낭비된 셈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정부가 4년 전 치솟는 기름 값을 잡겠다며 '알뜰 주유소' 확산 정책을 추진했죠.
당시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들도 많은 돈을 들여 알뜰 주유소로 바뀌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요즘 간판에는 '알뜰'이라는 말이 빠져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가운데 처음으로 '알뜰 주유소'로 전환한 주유소입니다.
3년여 만에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주유소 어디에서도 '알뜰'이라는 단어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녹취> 권두영(주유소 이용객) : "간판 없어서 그런 거(알뜰 주유소인줄) 몰랐는데..."
<녹취> 김홍기(주유소 이용객) : "(눈치) 못 챘어요. (어떤 거 같으세요?) 속는 느낌 아닌가?"
또 다른 휴게소의 '알뜰 주유소' 역시, 새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00고속도로 주유소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 알뜰 주유소인데 도로공사에서 법인회사로 만들어서 ex-oil로 바꾼 거예요."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알뜰'이라는 말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입니다.
알뜰 주유소인데 기름 값이 고속도로 밖에 있는 다른 알뜰 주유소들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자 도로 공사가 슬그머니 이름을 바꾼 겁니다.
<녹취> 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특별히 이유가 크게 있었던 건 아니고요. '혁신을 해 보자' 해서 이름을 전환한 것이고요. 실제로 알뜰 주유소 형태는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노근(국회 국토교통위원) : "알뜰이라는 단어를 뺐기 때문에 알뜰이 아닌 주유소로 시민들이 의식을 할 거 아닙니까. 일종의 기름 값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이름을 바꾼 고속도로 알뜰 주유소는 모두 148개, 전환 비용만 25억 원이 넘습니다.
일반 주유소를 알뜰 주유소로 전환할 때 지원된 정부와 도로공사 지원액 24억 원을 포함하면 4년 동안 50억 원 가까이 낭비된 셈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
-
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김지숙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