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담에 울고 웃고…영화 읽어주는 ‘변사의 매력’

입력 2015.08.12 (06:55) 수정 2015.08.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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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에 소리가 없는 무성영화 시절, 영화를 읽어주던 변사는 관객들을 웃고 울리며 배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죠.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지금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는데요,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 시대 마지막 변사를 박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래된 흑백 영상이 스크린에 흐르자 변사의 입이 바빠집니다.

<녹취> "주인공 윤장손 검사"

영화의 내용과 등장인물을 소개한 뒤 배우들의 입 모양에 맞춰 본격적인 연기를 펼칩니다.

<녹취> "예 장손아 장손아!

<녹취> "아 선생님 안녕하셔요."

남자와 여자, 소년에서 노인까지 혼자서 모든 배역을 소화합니다.

재치 넘치는 즉흥적인 대사와 박수 유도까지.

<녹취> " 박수 큐~~~"

심금을 울리는 변사의 입담에 관객들은 웃고 울었습니다.

<인터뷰> 김효향(관객) : "변사하시는 그분이 너무 너무 정말 잘해주셨어요. 그래서 옛날 생각 많이 나네요. 울었다 웃었다 했네요."

무성영화 전성기였던 1940년대까지 변사는 배우 못지 않게 영화의 흥행을 좌우하던 인기 스타였습니다.

유성영화가 나오면서 무대에서 밀려났지만 30년 가까이 마이크를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명맥을 이어가는 변사가 있습니다.

<인터뷰> 최영준(변사) : "지금 당장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생중계를 하니까. 네 그런 살아있는 면이 아마 강점이 아닐까 싶어요"

변사극은 우리 근대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믿는 최영준 씨.

영화의 모든 장면을 외울 때까지 보고 쓰면서 오늘도 1인 40역의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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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담에 울고 웃고…영화 읽어주는 ‘변사의 매력’
    • 입력 2015-08-12 06:58:22
    • 수정2015-08-12 07: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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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에 소리가 없는 무성영화 시절, 영화를 읽어주던 변사는 관객들을 웃고 울리며 배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죠.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지금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는데요,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 시대 마지막 변사를 박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래된 흑백 영상이 스크린에 흐르자 변사의 입이 바빠집니다.

<녹취> "주인공 윤장손 검사"

영화의 내용과 등장인물을 소개한 뒤 배우들의 입 모양에 맞춰 본격적인 연기를 펼칩니다.

<녹취> "예 장손아 장손아!

<녹취> "아 선생님 안녕하셔요."

남자와 여자, 소년에서 노인까지 혼자서 모든 배역을 소화합니다.

재치 넘치는 즉흥적인 대사와 박수 유도까지.

<녹취> " 박수 큐~~~"

심금을 울리는 변사의 입담에 관객들은 웃고 울었습니다.

<인터뷰> 김효향(관객) : "변사하시는 그분이 너무 너무 정말 잘해주셨어요. 그래서 옛날 생각 많이 나네요. 울었다 웃었다 했네요."

무성영화 전성기였던 1940년대까지 변사는 배우 못지 않게 영화의 흥행을 좌우하던 인기 스타였습니다.

유성영화가 나오면서 무대에서 밀려났지만 30년 가까이 마이크를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명맥을 이어가는 변사가 있습니다.

<인터뷰> 최영준(변사) : "지금 당장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생중계를 하니까. 네 그런 살아있는 면이 아마 강점이 아닐까 싶어요"

변사극은 우리 근대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믿는 최영준 씨.

영화의 모든 장면을 외울 때까지 보고 쓰면서 오늘도 1인 40역의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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