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화학약품 이용’ 강제착색…불량 감귤 유통

입력 2015.10.09 (21:11) 수정 2015.10.09 (22: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타민C 과일, 바로 제주 감귤인데요.

제주 감귤의 신뢰도와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일이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노지 재배 감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상품 규격에 미달한 것을 출하하는가 하면 덜 익은 감귤을 화학약품으로 색깔을 입히는 행위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매를 앞둔 새벽.

제주에서 갓 올라온 감귤 상자들이 공판장에 착착 쌓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작아 판매할 수 없는 감귤이 발견됩니다.

감귤 상품 규격은 크기별로 다섯 단계로 구분하는 데 규정을 어긴 겁니다.

<녹취> 이충훈(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 "49㎜ 미만의 굉장히 작은 극소 과를 유통하고 있기 때문에 단속한 겁니다."

껍질은 노랗지만 꼭지 부분이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잘 익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화학약품으로 색깔을 입힌 겁니다.

인체에 해로운 건 아니지만 신선도가 떨어지고 쉽게 썩어 유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석록(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 : "지난해 경우 생산량의 30% 이상이 부패율이 올라와서 소비자들한테 일단 제주도 감귤은 빨리 부패한다."

문제 감귤을 가락시장에 보낸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출하한 곳은 제주의 감귤협동조합 산하 작목반입니다.

처음에는 사실을 부인하더니 다시 말을 바꿉니다.

<녹취> 00작목회장(음성변조) : "비닐을 며칠 덮어뒀더니 이렇게 됐다고 생산자들은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다니면서 다 확인할 수도 없는 거고."

그러나 이 같은 불량 감귤이 제주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단속 체계는 허술합니다.

<녹취> 제주감귤출하연합회 관계자 : "(화물차마다 상자 한 개 정도는 열어서 확인하거나 그런 절차는 없나요?) (상자)옆으로 봐서 보이긴 보이거든요. 그럴 때는 모르겠는데(힘들죠.)"

노지감귤 출하 나흘 만에 전국 대도시 공판장에서 유통할 수 없는 제주산 감귤 3.6톤이 적발됐습니다.

현장추적 강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화학약품 이용’ 강제착색…불량 감귤 유통
    • 입력 2015-10-09 21:12:41
    • 수정2015-10-09 22:14:59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타민C 과일, 바로 제주 감귤인데요.

제주 감귤의 신뢰도와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일이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노지 재배 감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상품 규격에 미달한 것을 출하하는가 하면 덜 익은 감귤을 화학약품으로 색깔을 입히는 행위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매를 앞둔 새벽.

제주에서 갓 올라온 감귤 상자들이 공판장에 착착 쌓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기가 작아 판매할 수 없는 감귤이 발견됩니다.

감귤 상품 규격은 크기별로 다섯 단계로 구분하는 데 규정을 어긴 겁니다.

<녹취> 이충훈(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 "49㎜ 미만의 굉장히 작은 극소 과를 유통하고 있기 때문에 단속한 겁니다."

껍질은 노랗지만 꼭지 부분이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잘 익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화학약품으로 색깔을 입힌 겁니다.

인체에 해로운 건 아니지만 신선도가 떨어지고 쉽게 썩어 유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석록(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 : "지난해 경우 생산량의 30% 이상이 부패율이 올라와서 소비자들한테 일단 제주도 감귤은 빨리 부패한다."

문제 감귤을 가락시장에 보낸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출하한 곳은 제주의 감귤협동조합 산하 작목반입니다.

처음에는 사실을 부인하더니 다시 말을 바꿉니다.

<녹취> 00작목회장(음성변조) : "비닐을 며칠 덮어뒀더니 이렇게 됐다고 생산자들은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다니면서 다 확인할 수도 없는 거고."

그러나 이 같은 불량 감귤이 제주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단속 체계는 허술합니다.

<녹취> 제주감귤출하연합회 관계자 : "(화물차마다 상자 한 개 정도는 열어서 확인하거나 그런 절차는 없나요?) (상자)옆으로 봐서 보이긴 보이거든요. 그럴 때는 모르겠는데(힘들죠.)"

노지감귤 출하 나흘 만에 전국 대도시 공판장에서 유통할 수 없는 제주산 감귤 3.6톤이 적발됐습니다.

현장추적 강정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