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집 짓던 50대 여성 벽돌에 맞아 숨져

입력 2015.10.09 (21:22) 수정 2015.10.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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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50대 여성이 아파트 화단에 길고양이들을 위한 집을 지어주다가 아파트 높은 곳에서 날아온 벽돌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벽돌을 던진 것으로 보고 용의자 파악에 나섰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화단에 고양이집을 만드는 재료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어제 오후 4시 반쯤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주민 55살 박 모씨가 위에서 날아온 시멘트 벽돌에 맞아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박 씨는 길고양이 집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박 씨와 함께 작업을 하던 20대 남성도 박 씨의 머리를 맞고 튕긴 벽돌에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의식이 꺼졌다가 켜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냥 저희가 걔네(길고양이들) 보살펴주려고 만들어주려고 했죠. 그 안에서 지내라고."

한 달 전 고양이 먹이를 주다 알게 된 박 씨 등은 함께 길고양이를 돌봐왔습니다.

하지만, 아파트에 길고양이들이 모여들자 일부 주민들이 불만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한두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가 동시에 계속 크게 울어 대니까 그거 때문에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좀 받지 않았나."

경찰은 길고양이 때문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벽돌을 던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벽돌에 검정색이 좀 묻어있고, 어디에 장시간 놓아뒀다가 사용한 느낌이 들어서 집이라든지 내부에 있던 벽돌이 아닌가."

경찰은 사고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주민들을 조사하는 한편, 벽돌에 남아 있을 용의자의 DNA 분석을 국과수에 의뢰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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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 집 짓던 50대 여성 벽돌에 맞아 숨져
    • 입력 2015-10-09 21:23:36
    • 수정2015-10-09 22: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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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50대 여성이 아파트 화단에 길고양이들을 위한 집을 지어주다가 아파트 높은 곳에서 날아온 벽돌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적으로 벽돌을 던진 것으로 보고 용의자 파악에 나섰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화단에 고양이집을 만드는 재료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어제 오후 4시 반쯤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주민 55살 박 모씨가 위에서 날아온 시멘트 벽돌에 맞아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박 씨는 길고양이 집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박 씨와 함께 작업을 하던 20대 남성도 박 씨의 머리를 맞고 튕긴 벽돌에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의식이 꺼졌다가 켜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냥 저희가 걔네(길고양이들) 보살펴주려고 만들어주려고 했죠. 그 안에서 지내라고."

한 달 전 고양이 먹이를 주다 알게 된 박 씨 등은 함께 길고양이를 돌봐왔습니다.

하지만, 아파트에 길고양이들이 모여들자 일부 주민들이 불만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한두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가 동시에 계속 크게 울어 대니까 그거 때문에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좀 받지 않았나."

경찰은 길고양이 때문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벽돌을 던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벽돌에 검정색이 좀 묻어있고, 어디에 장시간 놓아뒀다가 사용한 느낌이 들어서 집이라든지 내부에 있던 벽돌이 아닌가."

경찰은 사고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주민들을 조사하는 한편, 벽돌에 남아 있을 용의자의 DNA 분석을 국과수에 의뢰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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