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만에 재회 팔순 노부부의 ‘마지막 포옹’

입력 2015.10.22 (21:08) 수정 2015.10.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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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헤어졌다가, 65년 만에 재회했던 팔순의 노부부는, 오래오래 사시라며, 마지막 정을 나눴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제 떠나보내면 언제 다시 잡을지 모를 남편의 손,

<녹취> "괜찮아?"

애써 밝은 표정을 짓는 남편에게 부인은 오래 살라고 당부합니다.

<녹취> 이순규(82/南/北 남편 상봉) :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세요. 딴 거 하나도 없어..."

혼자 남겨질 시동생 걱정에 형수는 생전 남편이 아끼던 반지를 손에 끼워줍니다.

이별을 앞둔 노부부의 마지막 포옹.

끝내 눈물을 흘리는 남편에게 아내는 말없는 미소로 답합니다.

첫돌 이후 헤어져 남들처럼 아버지 이름 부르는 게 소원이었던 채희양씨는 못다한 말을 편지로 적었습니다.

<녹취> 채훈식(88살/北/南 아내·아들 상봉) : "정말 고맙다. 어머니 잘 돌보고..."

내내 말도 제대로 못나눈 아내에게 남편은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녹취> 채훈식(88살/北/南 아내·아들 상봉) : "몸 건강하고 오래사세요."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 차장 너머로 맞잡은 손.

마지막 인사는 울음 대신 웃음으로 대신했습니다.

마지막 잡은 아버지의 손에 아들은 밤새 쓴 편지를 전합니다.

<녹취> 오장균(65살/南/北 아버지 상봉) : "아버지 이거 편지 가서 읽어보셔요."

65년을 기다려 백발로 만난 노부부와 부자, 겨우 3일간의 만남을 끝으로 또다시 긴 작별을 고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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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년 만에 재회 팔순 노부부의 ‘마지막 포옹’
    • 입력 2015-10-22 21:08:26
    • 수정2015-10-22 22:05:37
    뉴스 9
<앵커 멘트>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헤어졌다가, 65년 만에 재회했던 팔순의 노부부는, 오래오래 사시라며, 마지막 정을 나눴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제 떠나보내면 언제 다시 잡을지 모를 남편의 손,

<녹취> "괜찮아?"

애써 밝은 표정을 짓는 남편에게 부인은 오래 살라고 당부합니다.

<녹취> 이순규(82/南/北 남편 상봉) :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세요. 딴 거 하나도 없어..."

혼자 남겨질 시동생 걱정에 형수는 생전 남편이 아끼던 반지를 손에 끼워줍니다.

이별을 앞둔 노부부의 마지막 포옹.

끝내 눈물을 흘리는 남편에게 아내는 말없는 미소로 답합니다.

첫돌 이후 헤어져 남들처럼 아버지 이름 부르는 게 소원이었던 채희양씨는 못다한 말을 편지로 적었습니다.

<녹취> 채훈식(88살/北/南 아내·아들 상봉) : "정말 고맙다. 어머니 잘 돌보고..."

내내 말도 제대로 못나눈 아내에게 남편은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녹취> 채훈식(88살/北/南 아내·아들 상봉) : "몸 건강하고 오래사세요."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 차장 너머로 맞잡은 손.

마지막 인사는 울음 대신 웃음으로 대신했습니다.

마지막 잡은 아버지의 손에 아들은 밤새 쓴 편지를 전합니다.

<녹취> 오장균(65살/南/北 아버지 상봉) : "아버지 이거 편지 가서 읽어보셔요."

65년을 기다려 백발로 만난 노부부와 부자, 겨우 3일간의 만남을 끝으로 또다시 긴 작별을 고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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