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 아버지 “꽃신 들고 두 딸 만나러 갑니다”
입력 2015.10.24 (06:05)
수정 2015.10.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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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형제-자매 상봉이 많았던 1차 때와 달리, 이번 상봉단 가운데는 부모와 자식 간 상봉이 열 가족이 넘습니다.
특히, 백 세를 바라보는 최고령 할아버지는 이미 백발이 돼 있을 두 딸을 위해 빨간 꽃신을 준비했습니다.
그 사연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아버지 이거 누구 주실 거예요?"
다홍빛 꽃신을 지그시 바라보던 아버지..
꿈에도 잊지 않았던 그 이름을, 읊조립니다.
<녹취> "큰딸, 송자...선옥이.."
예쁜 신발 사주겠다는 두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흔여덟의 구상연 할아버지는 60여 년을 돌아왔습니다.
<녹취> 구상연(할아버지) : "나 떠날 적에 신이 다 됐다고 신 사주라고 형한테 그랬던 게 생각이 나서..."
전쟁 중 홀로 서울에 내려와 가족과 헤어진 이석주 할아버지도 평생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았습니다.
<녹취> 이석주(할아버지) : "다섯 살이 뭘 알아 그런 걸 떼어놓고 내가 왔으니까 아들 보기도 미안하지.."
그런 아들과 손자를 위해 처음 준비한 선물은 반듯한 양복과 직접 매던 넥타이입니다.
<녹취> "개풍군 청교면 배야리 허풍동!"
가족과 헤어지기 전, 황해도 고향에는 만삭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녹취> 전규명(86세,南/부인·아들 상봉) : "무슨 얘길 해..유복자 잘 길러서 고맙다고 해야지요.."
부모님 전 상서, 구순의 불효자는 애달픈 마음을 한 장의 편지로 전합니다.
<녹취> 이택구(89세,南/사촌·조카 상봉) : "부모님 보고 싶습니다. 과거는 용서하시고 건강하세요.."
2차 상봉 대상 90가족 가운데 부부나 부모 자식 간 상봉은 13가족, 긴 기다림의 끝이 이제 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형제-자매 상봉이 많았던 1차 때와 달리, 이번 상봉단 가운데는 부모와 자식 간 상봉이 열 가족이 넘습니다.
특히, 백 세를 바라보는 최고령 할아버지는 이미 백발이 돼 있을 두 딸을 위해 빨간 꽃신을 준비했습니다.
그 사연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아버지 이거 누구 주실 거예요?"
다홍빛 꽃신을 지그시 바라보던 아버지..
꿈에도 잊지 않았던 그 이름을, 읊조립니다.
<녹취> "큰딸, 송자...선옥이.."
예쁜 신발 사주겠다는 두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흔여덟의 구상연 할아버지는 60여 년을 돌아왔습니다.
<녹취> 구상연(할아버지) : "나 떠날 적에 신이 다 됐다고 신 사주라고 형한테 그랬던 게 생각이 나서..."
전쟁 중 홀로 서울에 내려와 가족과 헤어진 이석주 할아버지도 평생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았습니다.
<녹취> 이석주(할아버지) : "다섯 살이 뭘 알아 그런 걸 떼어놓고 내가 왔으니까 아들 보기도 미안하지.."
그런 아들과 손자를 위해 처음 준비한 선물은 반듯한 양복과 직접 매던 넥타이입니다.
<녹취> "개풍군 청교면 배야리 허풍동!"
가족과 헤어지기 전, 황해도 고향에는 만삭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녹취> 전규명(86세,南/부인·아들 상봉) : "무슨 얘길 해..유복자 잘 길러서 고맙다고 해야지요.."
부모님 전 상서, 구순의 불효자는 애달픈 마음을 한 장의 편지로 전합니다.
<녹취> 이택구(89세,南/사촌·조카 상봉) : "부모님 보고 싶습니다. 과거는 용서하시고 건강하세요.."
2차 상봉 대상 90가족 가운데 부부나 부모 자식 간 상봉은 13가족, 긴 기다림의 끝이 이제 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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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세 아버지 “꽃신 들고 두 딸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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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0-24 06:06:57
- 수정2015-10-24 20:15:16
<앵커 멘트>
형제-자매 상봉이 많았던 1차 때와 달리, 이번 상봉단 가운데는 부모와 자식 간 상봉이 열 가족이 넘습니다.
특히, 백 세를 바라보는 최고령 할아버지는 이미 백발이 돼 있을 두 딸을 위해 빨간 꽃신을 준비했습니다.
그 사연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아버지 이거 누구 주실 거예요?"
다홍빛 꽃신을 지그시 바라보던 아버지..
꿈에도 잊지 않았던 그 이름을, 읊조립니다.
<녹취> "큰딸, 송자...선옥이.."
예쁜 신발 사주겠다는 두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흔여덟의 구상연 할아버지는 60여 년을 돌아왔습니다.
<녹취> 구상연(할아버지) : "나 떠날 적에 신이 다 됐다고 신 사주라고 형한테 그랬던 게 생각이 나서..."
전쟁 중 홀로 서울에 내려와 가족과 헤어진 이석주 할아버지도 평생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았습니다.
<녹취> 이석주(할아버지) : "다섯 살이 뭘 알아 그런 걸 떼어놓고 내가 왔으니까 아들 보기도 미안하지.."
그런 아들과 손자를 위해 처음 준비한 선물은 반듯한 양복과 직접 매던 넥타이입니다.
<녹취> "개풍군 청교면 배야리 허풍동!"
가족과 헤어지기 전, 황해도 고향에는 만삭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녹취> 전규명(86세,南/부인·아들 상봉) : "무슨 얘길 해..유복자 잘 길러서 고맙다고 해야지요.."
부모님 전 상서, 구순의 불효자는 애달픈 마음을 한 장의 편지로 전합니다.
<녹취> 이택구(89세,南/사촌·조카 상봉) : "부모님 보고 싶습니다. 과거는 용서하시고 건강하세요.."
2차 상봉 대상 90가족 가운데 부부나 부모 자식 간 상봉은 13가족, 긴 기다림의 끝이 이제 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형제-자매 상봉이 많았던 1차 때와 달리, 이번 상봉단 가운데는 부모와 자식 간 상봉이 열 가족이 넘습니다.
특히, 백 세를 바라보는 최고령 할아버지는 이미 백발이 돼 있을 두 딸을 위해 빨간 꽃신을 준비했습니다.
그 사연을 허솔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아버지 이거 누구 주실 거예요?"
다홍빛 꽃신을 지그시 바라보던 아버지..
꿈에도 잊지 않았던 그 이름을, 읊조립니다.
<녹취> "큰딸, 송자...선옥이.."
예쁜 신발 사주겠다는 두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흔여덟의 구상연 할아버지는 60여 년을 돌아왔습니다.
<녹취> 구상연(할아버지) : "나 떠날 적에 신이 다 됐다고 신 사주라고 형한테 그랬던 게 생각이 나서..."
전쟁 중 홀로 서울에 내려와 가족과 헤어진 이석주 할아버지도 평생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았습니다.
<녹취> 이석주(할아버지) : "다섯 살이 뭘 알아 그런 걸 떼어놓고 내가 왔으니까 아들 보기도 미안하지.."
그런 아들과 손자를 위해 처음 준비한 선물은 반듯한 양복과 직접 매던 넥타이입니다.
<녹취> "개풍군 청교면 배야리 허풍동!"
가족과 헤어지기 전, 황해도 고향에는 만삭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녹취> 전규명(86세,南/부인·아들 상봉) : "무슨 얘길 해..유복자 잘 길러서 고맙다고 해야지요.."
부모님 전 상서, 구순의 불효자는 애달픈 마음을 한 장의 편지로 전합니다.
<녹취> 이택구(89세,南/사촌·조카 상봉) : "부모님 보고 싶습니다. 과거는 용서하시고 건강하세요.."
2차 상봉 대상 90가족 가운데 부부나 부모 자식 간 상봉은 13가족, 긴 기다림의 끝이 이제 멀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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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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